인터넷은 엔지니어 뿐만이 아니라 교육학박사에게도 새로운 비전을줬다. 바로 엘테크연구소의 이관응(39)소장이다. 그는 우선 한 방송에서 프랑스의 어린이는 인터넷을 모른다고 보도했는데 그것은정말 모르는 얘기라고 강조한다. 『인터넷이란 용어를 모르는 것은사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이라는 것이 정보화로 나아가는네트워크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으며 프랑스는 이미 10여년전부터 미니텔이란 PC통신이 생활저변에 보급돼 있는 나라입니다. 프랑스학생들은 체계적으로 정보화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모든 수업을받고 있습니다.』 이소장이 추구하는 바는 인터넷과 기업들의 사내교육과 접목시키는 작업이다.그가 컴퓨터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미국에서 교육학박사학위를 받기위해 공부하던 85년이었다. 전동타자기로 작성하던 보고서는 물론이고 많은 전공관련정보도 입력할 수있다는 단순한 동기에서286컴퓨터를 구입했다. 단지 이용할 줄만 알았던 이소장은 88년 하와이의 동서문화연구소가 온라인으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는 것을 보고 그 사업성을 느끼기 시작한다. 국내에 돌아온 그는 기업교육을 담당하는 한국교육컨설팅연구소라는 회사를 차렸다. 그러나인터넷의 매력을 맛보았던 그는 국내에서 붐이 조성되자 본격적으로 한국의 기업교육을 정보화사회에 맞게 체계적으로 개발하겠다는포부를 품는다.엘테크연구소는 작년 11월 설립됐다. 이소장은 6개월의 준비 끝에지난 5월 세계8개국의 석학들을 연결, 기업쪽의 참여자들과 온라인으로 토론을 벌이는 국제심포지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또 현재는 인디애나의 벨(Ball)주립대학과 「코리아웹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벨대학의 경영학과 교수들이 국내 기업경영자들에게 필요한 재무 품질관리 등을 온라인으로 강의하기 위해 제반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네트워크사회의 본질은 인적자원이나 정보를 일정한 물리적 테두리안이 아니라 무한한 확장성을 가진 공간속에서 끌어들이는데 있습니다. 미국에는 피자배달을 하는 컴퓨터그래픽전문가가 많고 동구나 러시아에는 상품화되지 않은 기술력을 지닌 인적자원이 풍부합니다. 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정보화사회 네트워크사회의 본질입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결국 기술에 앞선 올바른개념(Concept)의 파악이다.이소장은 실제로 해외자금까지 끌어다쓰고 있다. 이번에 기획하고있는 코리아웹프로젝트도 벨주립대학의 연구기금이 뒷받침되고 있다. 이렇게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사회안의 인력과 재원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무궁무진하다고 그는 주장한다.『국내에서는 아직까지도 고가의 컴퓨터가 타자기 노릇을 하는 정도입니다. 이에반해 외국에서는 컴퓨터의 가장 큰 기능이 통신의수단이라는데 있습니다. 네트워크사회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내는 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