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것은 이제 싫다」. 바쁜 일정에 쫓겨 허둥지둥 가이드의꽁무니만 따라다니는 수박 겉핥기식의 패키지여행에 넌덜머리가 난여행애호가들을 위한 다양한 이색여행들이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있다.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크루징(유람선여행). 숙박 위락 등 관광객을 위한 각종 시설을 갖춘 유람선에서 선상활동 여흥 오락 등 기호에 맞는 서비스는 물론 지상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서비스도 받을 수있는 관광상품이다.크루징의 가장 큰 장점은 운송수단이자 숙박장소가 배 하나라는 점이다. 따라서 가는 곳마다 짐을 풀고 싸는 불편함이 없고 먹고 자는 문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크루징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복수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배를 타고 2개 국가이상을 이동하기 때문이다.세계적으로 가장 이름난 크루징코스는 카리브해코스. 미국인들의평생 꿈이기도 하다. 아직 국내에서는 찾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않다. 그러나 알래스카코스를 찾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유람선을 타고 빙하를 감상하는 한편 사금캐기 연어낚시 등을 즐길 수있는 코스다. 피서지로는 제격인 셈이다. 세계 최대의 크루징사인로열 캐리비언(RCCL)의 한국대리점인 (주)디스커버 월드 마케팅의김명호과장은 『알래스카크루징은 올 여름에만도 2백80명이 나가고올해안에 5백명 이상이 크루징을 이용할 것』이라며 『여행객들도예전의 나이많은 중년부부 위주에서 신혼부부 등으로 다양화되고있다』고 말했다. 크루징으로 카리브해를 여행한 조모씨는 『비용도 생각처럼 많이 들지 않는다』며 『크루징은 꿈과 환상 그 자체』라고 여행소감을 밝혔다.◆ 크루징, 운송·숙박 배 하나로 OK골프여행도 대중적인 인기를 꾸준히 받고 있다. 대개 팀을 이뤄 출발하며 경비에 숙식비와 그린피 캐디피 등을 포함하는 패키지상품이 많다. 골프마니아들이 자주 찾는 해외골프관광국으로는 필리핀사이판 발리 태국 등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남아와 자연환경이 빼어난 캐나다 등이다. 화승관광의 노승희씨는 『필리핀 3박4일 코스의경우 약 80만∼1백만원대며 캐나다의 경우 5박6일에 1백50만원정도으로 여름예약이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비즈니스에서 잠시라도 눈을 돌릴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포럼 전시회 박람회 세미나 등을 이용한 여행상품도 많이 나와 있다. 한마디로 「도랑치고 가재잡고」식의 여행이다. 올 기업문화연구원이주관하는 「알래스카경영자포럼」이 대표적인 예. 말이 「딱딱한」포럼이지 여름휴양을 겸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코스다. 무더위를피해 빙하 매킨리산 지진공원 등의 알래스카 관광, 연어낚시 등의레포츠, 온천욕 등을 즐기는 한편 앨빈 토플러 등 세계의 석학과참석한 경영자들간의 교류가 가능토록 만들어진 상품이다. 행사를주관하는 올 기업문화연구원의 강무현사장은 『경영자들의 휴식을통한 재충전과 경영구상, 「퓨처클럽」이란 참가자들의 멤버십형성을 통한 인맥관리 등을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소개했다.오스트리아관광청과 세유여행사가 내놓은 휴식여행도 이색적인 여행상품이다. 『도시인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최초의 프로그램으로 구경 쇼핑 등 바쁜 여정에 쫓겨 제대로 쉬지못하는 여행을 거부하고 순전히 휴식만을 위주로 일정이 짜여있다』는 것이 오스트리아관광청측의 설명이다. 관광취업비자가 발급되는 나라에 한해일을 하면서 여비를 마련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여행도 등장했다.에오스여행사가 호주아르바이트여행상품을 개발했으며 다른 나라와도 비자발급이 합의되면 상품이 잇달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여행의 중심지를 정해 거점숙박도시로 삼아 방사선모양으로 여행을 하는 방사선여행상품도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푸른세계여행사가만든 유럽여행상품으로 매일 이동하는데 따른 짐부리기의 불편함을없앤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여행과 레포츠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잡으려는 신세대 모험파를 유혹하는 레포츠여행과 건축여행 문화기행 역사여행 등 다양한 주제형 여행상품들도 개발돼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