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럽생산업체들은 사실 사면초가상태다. 국내시장의 90%를 외제가 점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지난 1일부터 일본클럽마저 수입자유화돼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이런 상태인데도 정부의 골프산업정책은 「사치성업종」이라는 원점만을 맴돌고 있어 지원책은 기대하기힘들다. 소비자들은 외제와 성능면에서 손색이 없는 신제품을 내놓아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다. 우군은 없고 적군만이 득실거리는것이 우리골프클럽생산업체의 현주소다.하지만 국내골프클럽생산업체들은 이런 악조건속에서도 나름대로장인정신을 갖고 신제품개발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명성 반도데이비드 나이센 등 10여개업체가 현재 미국 일본제품들에 뺏긴 시장을 탈환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들 회사중 몇몇 업체는선진국에 근접한 기술력을 확보, 우리골프산업의 장래는 결코 비관적인 것 만은 아니다.반도골프사는 지난해 「Ti 250」으로 국산드라이버의 위용을 과시,관심을 끌었다. 이제품은 전체무게가 2백95~3백5g에 불과,가벼우면서도 방향성이 뛰어나다. 외제와 비교해볼 때 성능면에서 뒤지지않아 지난해 출시된 이후 9천여개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는티타늄소재가 영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차세대소재개발에 착수했다. 이 회사가 티타늄후속으로 개발중인 첨단소재는 아모퍼스로 티타늄에 비해 강성과 탄성이 뛰어나다. 실용화될 경우 놀라운 비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품종 고품질전략으로승부 걸어야데이비드도 국산클럽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데이비드는 지난해 클럽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테일러메이드 버너버블 샤프트의 성능을 개선한 벌룬파워샤프트를 개발, 화제를 모았다. 이 샤프트는 상단부를 30%정도 부풀게제작, 강도를 높이고 뒤틀림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명성은 아이언부문에서 국내업체중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업체다. 명성이 개발한 아이언은 「더난다」. 지난 88년 적자를 감수하면서 개발된 이 아이언은 지금도 찾는 고객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누리고 있다. 내부중공구조를 채택한 이 클럽은 롱아이언에서 숏아이언까지 중심각 편차를 최대한 줄여 모든 아이언을 동일감각으로칠 수 있으며 거리가 다른 아이언보다 많이 난다. 최근 티타늄 드라이버 「V-235」를 내놓은 명성은 더난다아이언을 이을 후속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나이센은 드라이버부문에서 남다른 기술노하우를 갖고 있다. 올해초 내놓은 「나이센 티탄258」드라이버는 나이센의 기술력이 집약된 회심의 역작이다. 이 드라이버는 초대형 티타늄 단조헤드를 장착하고 있는데 국내 프로골퍼들로부터 외제와 손색없는 제품으로평가받았다. 대기업중에서는 코오롱이 클럽시장에 뛰어들어 중소전문골프업체와 힘을 합쳐 외제골프채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한국월드스포츠 다니엘골프 랭스필드 등도 첨단소재클럽을 개발하며 외제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골프관계자들은 『국산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갈 즈음에 일본제품이 밀려들어오게돼 큰 타격이예상된다』면서 국내업체들은 외국업체들처럼 다품종전략보다는 소품종 고품질전략을 채택,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