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수산물생산량은 연간 약 1억t 내외로 세계인구를 50억명으로 잡는다면 1인당 연평균 20kg의 수산물을 먹는 셈이다. 지역별로수산물생산량을 살펴보면 중국 한국 태국 등 동남아시아가 4천2백만t, 라틴아메리카가 1천9백만t, 유럽 1천2백만t, 일본 8백만t, 북아메리카가 7백만t 등을 생산하여 아시아의 생산비중이 높은 편이다.1인 1년 평균 곡류(쌀과 밀)의 소비량이 2백18kg이고 축산물의 소비량이 37kg인 점을 고려한다면 수산물은 지구상의 중요한 동물성단백질의 공급원이다. 생산된 수산물은 각국의 국민의 기호에 따라교역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수산물은 주로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흘러간다. 즉 개도국이 많은 동남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에서 각각1백30억달러와 45억달러 어치를 수출하고 있고 유럽과 일본이1백60억달러와 1백42억달러 어치를 수입한다(그림1 참조). 세계 수산물 수입량 4백46억 달러의 1/3을 일본이 수입하고 있어 일본이세계의 수산물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수산물 소비 일본 한국 러시아 프랑스 순수산물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일본 한국 러시아 프랑스 캐나다의 순서인데(그림 2) 일본은 1인 1년간 72kg을 섭취하고 한국은 1인 1년 47.6kg을 소비하고 있다. 그만큼 일본과 한국은 식량을수산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2010년에 세계인구가 70억명으로 불어난다고 할 때에 현재 수준의수산물소비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천만t의 어획량이 더 늘어나야하는데 생물자원의 특성상 1억t 이상을 생산하기는 불가능하다고한다. 그래서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부족분을 자원보호와특히 양식업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수산물은 생물이므로 인위적으로 생산을 늘릴 수가 없다. 계속해서많이 잡으면 자원이 고갈되어 잡을 수 있는 양이 줄어들므로 자원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어획하도록 규제하게 되었다.1994년 말에 발효된 유엔해양법협약은 수산자원을 보호하면서 잡도록 하기위해 자원관리에 연안국의 책임과 권리를 부여하였다. 그에따라 연안 각국은 자신의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내에서는 어종별로 잡는 양을 정하고 나서 그 이상의 양은 잡지 못하도록 규제하는총허용어획량(Total Allowable Catch)제도를 채택하고 자신의 나라가 잡지 못하는 부분은 원양어선에게 입어료를 받고 어획시키는 방법을 실시하고 있다.여기서 더 나아가 공해상에 있는 어종도 연안국의 200해리 경제수역에 들락날락하므로 연안국이 공해상의 어획을 관리하는 방향으로어업질서가 만들어졌다. 그에 따라 기존의 원양어업국인 한국, 일본, 대만, 폴란드는 오호츠크나 베링의 공해상에서 어획하는 것도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원양어업국가인 한국과 일본은 유엔해양법협약으로 공해상에서 조업을 하지 못하고 미국 페루 러시아와 같은 연안국에 입어료를 지급하고 수산물을 생산하는 입장이 되었다. 지역을 보다 좁혀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사이에도 경제수역이 서로 겹치므로 어종에 따라 다른 나라의 경제수역을 넘나드는어종을 관리하기위한 지역적 협의기구를 만들어야 할 형편이다. 한국과 일본이 200해리 경제수역법을 제정 실시할 계획이므로 지금까지 일본의 연안에서 조업하던 한국의 꽁치봉수망, 오징어 채낚기,게통발어업, 고등어 선망어업과 같은 근해어업도 타격을 받게 되었다.이러한 규제 이외에도 생물종의 다양성을 확보하고해양포유동물(돌고래 바다사자 등)을 혼획하여 잡지 못하도록 선택적인 어법을 사용할 것을 요구하거나 수산물의 가공과정에도 환경친화적인 가공기술을 도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책임있는 어업을 요구하는 등 국제적으로 수산업을 둘러싼 환경규제가 점점 엄격해지고 있다.◆ 한국 수산업 「기르는 어업」으로 구조전환 과정세계의 수산업이 자원보호와 환경규제를 요구함에 따라 우리나라의수산업은 점차 여건이 불리해지고 있다. 우리 나라의 수산물생산량은 3백만t으로서 중국의 15백만t, 일본의 9백만t, 페루와 칠레의6백만t, 러시아와 미국 그리고 인도의 5백만t, 인도네시아 타이의3백만t 다음으로 세계 10위권에 머물고 있다. 수산물이 생산되는원천은 연안의 소규모 어선에 의한 연안어업이 90만t, 대형어선에의한 근해어업이 60만t, 해외어장의 원양어업이 70만t, 양식업이1백만t이고 육상의 내수면어업으로 3만t을 생산한다. 연안어업의생산량은 1975년을 기준으로 1.1배에 지나지 않고 양식업의 생산량이 3.3배로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그러므로 우리 나라의 수산업은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수산물은 식량산업인데 국민의 소득이 증가할수록 수산물에 대한소비가 늘어날 전망이다. 쌀의 경우 1인 1년동안 1979년에1백36kg을 소비하고 나서부터는 계속 떨어져 1993년에는 1백14kg으로 줄어들었는데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에 반해 육류와 수산물의 소비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일본과 마찬가지로 식물성 단백질에서 동물성 단백질로 소비패턴이바뀌고 있기 때문이다.우리 나라의 수산물 수출량은 1백만t(15억달러)이고 수입량은 40만t(5억달러)으로 여전히 수산물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그러나 국내수산물시장이 개방되고 나서부터는 수입량이 계속 증가하고 수출량은 줄어들고 있다. 수입이 증가하는 것은 주로 중국으로부터의 수산물 수입이 많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경제발전으로 중국인의 수산물 소비량이 늘어나면 수산물 수입이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어 국내 수산물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없지않다.그러므로 앞으로도 수산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이미 산업화의 과정을 밟으면서 우리 나라의 어장은오염되어 있고 자원도 고갈되어 있으며 수산업종사인력을 확보할수 없어 해외인력을 이용하려고 한다. 어장 자원 인력의 모든 면에서 비교열위에 처한 우리나라의 수산업이 해양부의 신설로 새로운발전의 전기를 맞이하기를 기대한다.유동운·수산경제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