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거리는 태양, 하얀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 달구어진 은백색 모래사장, 시원 달콤한 해풍…. 「가자 가자 가자 바다로 가자」라고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성하의 계절. 과감한 노출이 유혹하는 때다.덩달아 여름 휴가를 앞두고 바다나 강으로 여행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수영복매장으로 몰리고 있다.수영복은 흔히 여성용의 비키니와 원피스형, 남성용의 사각트렁크형과 삼각수영복으로 크게 나뉘어진다. 이 가운데 여성의 경우 「가장 적은 옷감으로 만든 옷」이라는 비키니가, 남성의 경우 사각트렁크형이 올 여름 물가를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한동안 퇴조했던 비키니수영복이 올해 유난히 인기를 모으는 것은여성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끈 선탠유행과 개방된 가치관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인기스타일은 볼륨업형. 가슴이 작은 동양인의 체형을 고려해 가슴에 패드를 대고 아래에 와이어를 받쳐 가슴을 돋보이게 한 것들이다.남성수영복의 경우 원색의 심플한 트렁크형이 강세를 보이지만 추상적인 무늬가 크게 들어가 있는 삼각팬티형도 많이 나와 있다. 사각트렁크형은 기능성과 편안함을 강조한 아웃웨어스타일로 화려한무늬와 디자인이 어울린 수영복이 많다. 비단 수영복만으로가 아니라 간편한 반바지로도 입을 수 있게 고려한 제품들이다.◆ 추상적 꽃무늬·자외선투과 원단 선호색상의 경우 몸매를 생각해 고집하던 단색선호에서 벗어나 밝고 화려해 생동감을 주는 색상이 유행이다. 특히 형광색이 가장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형광색 계통에 속하는 인기색은 핑크 엘로 블루오렌지 그린 등이다. 다소 불안정한 느낌의 색깔들이지만 생기있고행복한 기분을 자아내는 달콤하고 순수한 색들로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꾸미는데 제격이다.신세계백화점 파울로구찌수영복매장의 박은희(26)씨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올 여름 매장에 나온 수영복 가운데 형광색을 가장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라인도 대담해진 경향이 올 수영복의 특징이기도 하다. 더 많이, 더 깊이 파인 것이 올 여름 여성 수영복의경향이다.무늬의 특징을 살펴보면 꽃무늬를 추상적으로 변형시킨 무늬가 유행이다. 마치 꽃을 그린 수채화를 보는 듯하며 여성스러운 느낌을준다. 동물의 가죽무늬, 줄무늬, 체크무늬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있다.소재의 경우 신소재 개발과 패션과의 결합으로 기능과 품질에다 세련미를 갖춰 더욱 다양해졌다. 특히 해변의 일광량과 실내 풀의 염소성분에 안정된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 대종을 이루고 있다. 또한 선탠이 인기를 모으면서 수영복자국을 남기지 않고자외선을 투과시키는 원단의 수영복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있다.가까운 곳으로의 나들이용 옷으로도 부담없이 입을 수 있게 윗부분을 짧은 배꼽티스타일로, 아래쪽은 반바지에 가깝게 만든 디자인도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는 수영복이다.비치웨어를 겸할 수 있는 다용도 스타일로 실용성을 추구하는 것이올 수영복의 또 다른 추세다. 이런 경향은 지난해 큰 인기를 모은랩스커트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랩스커트는 수영복 위에 치마처럼 긴 사각형의 천을 겹쳐 입거나 앞에서 묶는 스타일. 올해에도계속 인기를 모으고 있다.아레나수영복을 판매하는 (주)동인스포츠의 이미자(27)씨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체형을 커버하면서 멋을 낼 수 있는 랩스커트를 찾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