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면 누구나 한 번쯤 자기사업을 해보고싶은 생각을 갖게 된다. 후텁지근한 복더위에 상사의 짜증나는 잔소리를 듣기에도 이젠지쳤다. 시간이 갈수록 성취욕도 떨어진다. 말못할 불만은 늘어가는데 사업을 시작할 엄두를 내기란 좀체 쉽지않다. 사업을 시작한친구들을 만나 자문을 구해보지만 친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사업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고 말이다.그러나 독립의욕이 강하고 자기사업으로 능력을 발휘할 자신이 있으면 과감히 창업을 시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것 재고 저것 따지다보면 회사에서 등떼밀려 쫓겨나는 시점에 서는 게 인생살이란다. 좋다.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막막하기 그지없다.먼저 고려해야 할 게 자금동원능력과 자신이 보유한 기술의 경쟁력이다. 다시 말해 사업성평가, 사업 및 자금의 알선, 창업관련 입지상담 및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이때 창업지원법에 따른 중소기업상담회사를 이용할 수 있다. 창업자가 상담회사와 용역계약을 체결할 경우 용역 1건당 50%범위에서 3백만원까지 창업지원자금에서무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물론 정부에서 인정한 상담회사를 이용할 경우에만 해당된다. 전국에는 한국벤처상담등 49개의 중소기업상담회사가 있다.◆ 담보없는 자금조달 신용보증기금등 활용을이렇게 창업의 밑그림이 그려지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 창업보육센터는 이를테면 창업인큐베이터이다. 기술 및 사업성은 있으나 자금 및 장소, 시설확보의 어려움과 경영능력의 부족으로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있는예비창업자에게 각종 지원을 해주는 제도이다. 물론 입주자격은 기술집약형 업종의 창업자로 실비로 입주할 수 있다. 경기도 안산에있는 중진공의 창업보육센터는 최장 3년간 입주할 수 있다.박대연 중소기업창업지원센터장은 지난 6월말 소촌경금속등 4개업체가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하고 분가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소촌경금속은 보육센터에서 사업에 필요한 기술력 등을 충분히 확보하고인천 남동공단에 공장을 설립해 나갔다. 현재 전국에는 11개의 창업보육센터가 운용중이거나 건설중이다.이밖에 농공단지입주와 지방중소기업육성자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응용하여 사업화하려는 예비창업자는 한국종합기술금융, 한국기술금융, 한국개발투자, 한국기술진흥등 신기술사업금융회사를 찾아가 상담하는 것도 바람직하다.창업을 무사히 마쳤다고 마냥 노다지를 캘수 있는건 아니다. 창업은 시작일 뿐이다. 사업을 꾸려가다보면 예기치 못한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사업의 생리상 경쟁을 하려면 최적정 생산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런데 자금은 달리고 실세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려니 이자부담이 걱정스럽다. 이때 내가 받을 수 있는 정부의저리지원자금이 무엇인가 알아봐야 한다.정부는 이를 위해 2조원 규모의 대출금리 7%인 저리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용도는 시설자금과 운전자금 모두 해당된다. 다만 시설자금은 소요자금의 100%이내에서 지원하고 운전자금은 통상 시설자금의 30%이내에서 나간다.지원대상사업은 자동화 정보화 기술개발사업화 등이다. 신청자격은제조업전업률이 50%를 넘는 현재 가동중인 업체이고 공장등록증을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밖에 협동화 입지지원부문에서 구체적인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다.또 자금은 필요한데 담보가 없어 고민하는 경우 신용보증기금이나기술신용보증기금 지방신용보증조합 등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현재 신용보증기금의 신용보증공급액은 50조원에 이르고 8만여개의중소업체가 보증을 이용하고 있다. 보증은 신용도에 따라 최고 15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들 보증기금의 보증서는 은행이나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고싶을 때나 상거래와 관련, 받은 어음을 은행단자회사 등에서 할인하거나 대금결제, 담보목적으로 어음을 발행하고자 할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공공기관과 각종 계약을 체결할 때나 세금징수유예 무역환어음을 금융기관이 인수할 때도 활용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기술진단·지도, 경영애로지원센터 유용또 지방자치단체도 중소기업을 위한 저리자금을 마련, 자금지원에나서고 있어 해당지자체의 경제진흥과 공업과 중소기업과 등을 찾아가 상담해보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이밖에 통상산업부의 산업기반기금운용에 따라 중소기업자와 상시종업원 5백인이하의 농림어업자는 수출산업설비자금과 중소기업제품구매자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자금문제 외에도 경영 기술상의 애로와 문제점에 대해 전문지식과현장실무경험을 고루 갖춘 국내외 전문가를 생산현장에 파견하여진단 및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제도도 있다.지도실시에 따른 경비는중소기업진흥기금에서 주로 지원되며 일부만 해당중소업체가 부담하면 된다.회사를 운용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이 경우 중진공의 경영애로지원센터나 중소기업청의 민원센터 등을 찾아가 상담할 수 있다. 중진공은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상담과 별도로외국기업으로부터의 기술도입, 합작투자를 위한 파트너물색, 해외투자정보제공 등 국제협력을 제공하고 있다.중소기업들이 사업을 하면서 가장 우려하는 것중의 하나가 자신이받은 어음을 결제받지 못하는 것이다. 어음을 준 회사가 부도를 냈기 때문이다. 이때 자금흐름이 끊겨 자신도 부도를 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같은 연쇄부도를 방지하기 위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공제사업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정부의 재정지원과 중소업자가 납부한 부금으로 운용되는 이 제도는 거래상대방의 부도 및도산시에 무담보 무보증 무이자로 융자해주는 것이다. 또 장기어음수취에 따른 자금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어음대출도 가능하다.이때는 실제금리의 이율이 적용된다.이밖에 중소기업은행 국민은행등 4개은행은 중소기업의 연쇄도산을막기 위해 연쇄부도방지자금지원을 해주고 있다.창업 및 자금지원 기술·경영지도를 받길 원하는 중소기업인들은일단 해당 기관을 방문해 상담하는 것이 좋다. 물론 아직은 중소기업에 대한 각종 지원이 분산돼 있어 이용에 불편이 많다는 불만이적지않다. 또 아직은 절차도 복잡하다는 의견도 많다. 그러나 중소기업유관기관에서 발행한 안내책자 등을 활용할 경우 해당기관부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중소기업청은 특히 최근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 금융기관 및 대기업의 중소기업지원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관련지원내용을 받아책으로 발간했다. 316쪽 분량의 「96 중소기업지원총람」은 18개의정부부처 15개의 지방자치단체 12개의 정부투자기관 24개의 금융기관 34개의 대기업그룹의 지원내용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중진공은 매년 「중소기업 이렇게 도와드립니다」 등을 발간하고 있다.중진공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적극적으로 정부지원책을 활용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정부의 지원제도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중소기업정책이 없다는 식의 불만을 털어놓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