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살인행각' 가슴 졸여◆ 사이코(Psycho)●앨프리드 히치콕 감독. 1960년작. CIC.사람들에게 지금까지 본 영화 중에 가장 무서운 영화가 뭐냐고 물어보면 의외로 <사이코 designtimesp=21204>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 보면 그렇게잔인하거나 무서운 장면이 없음에도 흑백영화의 음산함과 으스스한음악, 극적 반전 등이 어우러져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무서운 영화」로 남아 있다.<사이코 designtimesp=21205>의 가장 뛰어난 점은 뭐니뭐니 해도 마지막까지 계속되는긴장감. 최근 나온 많은 호러영화들이 단순히 잔인하거나 혹은 특수효과를 이용해 역겨운 장면만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히치콕감독은 별다른 특수효과없이도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줄거리를 알면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에 모르는 상태로 보는게 좋다. 굳이 요약하자면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에 빠진 한 정신병자의살인행각.◆ 텍사스살인마(Texas Chainsaw Massacre)●토비 후퍼 감독. 1974년작. 시네마테크.원제는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 designtimesp=21210>. 국내에는 <공포의 텍사스 designtimesp=21211>라는 제목의 2편이 먼저 소개됐고 1편인 <텍사스 살인마 designtimesp=21212>는 이번에 새로선보였다. 보고 나면 「역시 1편」이라는 감탄사가 나온다.무대는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이렇게 남자만 3대가 사는 텍사스주의 외딴 집. 아버지와 아들이 여행객을 유인해 전기톱으로 살해한뒤 시체를 바비큐와 소시지로 만들어 늙어 죽어가는 할아버지를 보양한다. 사람의 살가죽을 벗겨내는 엽기성과 희생자를 철저하게 몰아붙여 죽이는 광기, 끔찍한 전기톱 소리 등이 어울려 공포 분위기를 조장한다.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도대체 왜 이런 영화를 만드느냐는 불평이 나올 만한 「지긋지긋한 영화」. 그러나 이 영화의내용은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실화다. 이 영화가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는 호러영화라고만 생각하면 착각.이 영화는 많은 평론가들 사이에 강도높은 현실비판을 담고 있는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정은 안락한 휴식처라는 일반적인 인식에 대한 반론과 급속한 자본주의의 진전으로 인해 도태된 인간의황폐함을 리얼하게 제기했다는 평.이 영화 이후 전기톱은 호러영화의 단골 살인무기로 등장했다.◆ 성스러운 피(Santa Sangre)●알렉산드로 호도로프스키 감독. 1989년작. 씨네마트.호러와 컬트의 요소를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영화. 발표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평론가들의 격찬을 받았다. 이 영화가 한국 극장에서 개봉됐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이지만 예외없이 검열관의 가차없는 가위질로 난도질당해 많은 아쉬움과 함께 사전 검열에 대한분노를 느끼게 한다.피닉스의 아버지는 서커스단 단장이고 어머니는 광신교의 교주. 어머니는 두 팔이 잘린 채 강간당한 리리오란 소녀를 성녀로 모시고있다. 피닉스가 10살 정도 됐을 때 무서운 일이 일어난다. 아버지가 서커스단의 한 여자와 정사를 나누다가 어머니에게 들키자 어머지의 두 팔을 잘라 버리고 자살한 것. 이 후 피닉스는 정신병원에갇힌다. 세월이 흘러 정신병원에서 청년으로 자란 피닉스는 어머니의 곁으로 돌아가 어머니의 팔 노릇을 하게 된다. 어머니가 잠에서깨어나 하품을 하면 한 침대에서 자던 피닉스가 일어나 자신의 손으로 어머니의 입을 막아주고 식사를 할 때는 어머니 뒤에 앉아 어머니의 옷소매에 팔을 넣고 밥을 먹여준다. 피닉스의 몸 안에는 이미 어머니의 자아가 들어앉은 셈. 환상과 살인, 공동묘지 장면 등이 기묘한 공포감을 느끼게 하지만 전체적으로 신비롭고 아름다운영화.◆ 할로윈(Holloween)●존 카펜터 감독. 1978년작. 금성.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공포영화 감독 존 카펜터의 대표작. 저예산공포영화의 결정판으로 호러 무비의 고전으로 빠지지 않고 꼽히는작품이다.할로윈데이(호박 등 귀신가면을 쓰고 즐기는 축제날)에 마이클이란여섯 살난 소년이 누나를 식칼로 죽이고 정신병원에 갇힌다. 이 소년을 관찰하던 정신과 의사는 마이클이 「인간의 탈을 쓴 악마」라며 더 철저하게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이클은 정신병원에서15년간 말 한마디 안하고 벽만 쳐다보고 있다가 21살 할로윈데이전날에 유리창을 깨고 정신병원을 탈출, 살인행각을 벌인다.마이클이 정신병자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앨프리드 히치콕의 <사이코 designtimesp=21221>에서와는 달리 이 영화에서는 마이클의 살인행각에 대한 설명이없다. 단지 악마적인 존재로 그려지고 있을 뿐이다. 공포감과 긴장감을 조성하는데 성공한 영화. 이후 2편, 3편이 연이어 나왔으나모두 1편만 못하다. 안 보는게 낫다. 나온지 오래된 비디오라 일반비디오대여점에서는 구하기 힘들고 영화나라 강남점(563-8599)에연락하면 빌려볼 수 있다.◆ 13일의 금요일(Friday the 13th)●숀 커닝엄 감독. 1980년작. SKC.공포영화하면 떠오르는 제목. 시리즈로 너무 우려먹어 신선하지 않지만 1편은 그래도 볼만하다. 1편도 <할로윈 designtimesp=21226>의 아류작이라고 평가절하당하고 있는데 그 이후 시리즈들은 그야말로 싸구려 호러영화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캠프에 갇힌 젊은이들이 미치광이 연쇄살인범에 의해 하나씩 죽임을 당한다는 얘기. 작살로 목을 뚫어 시체를 문에 걸어놓는다든지도끼로 머리를 자르는 장면 등이 충격적이다. 연출이 허술해 사람이 많이 죽는 것 치고는 그렇게 긴장감이 생기거나 무섭지 않다.너무 기대를 가지고 본다면 실망.크리스찬 오컬트 호러-악마가 세상을 지배한다◆ 오멘(Omen)●리처드 도너 감독. 1976년작.으스스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공포영화. 장래 적그리스도가 될 데미안이란 아기가 미국 정치가의 집안에 양자로 입양된다. 데미안은성경에 세상을 악으로 지배할 악마로 예언되어 있는 적그리스도로늑대의 몸에서 태어났다. 데미안의 유모가 잇달아 자살하고 데미안은 사탄이므로 죽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사도 잇달아 죽는다. 이윽고 데미안을 의심하는 어머니도 죽임을 당하고 아버지마저 살해당한다.잔인한 장면보다 살벌한 분위기 때문에 무서운 영화. 오싹한 기분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당하다. 목을 매단 데미안의 유모가높은 저택 유리창에 흔들리는 장면, 몸에 긴 창을 꽂고 죽는 목사,데미안의 양아버지가 데미안의 출생비밀을 알기 위해 데미안 친어머니의 무덤을 찾아갔다가 늑대들의 공격을 받는 장면 등이 유명하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가장 으스스한 모습은 마지막에 미국 대통령의 손을 잡고 양어머니,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는 6살 정도된데미안의 뒷모습. 영화가 끝나면서 데미안이 갑자기 관객쪽을 향해고개를 돌리며 빙긋 웃는데 도저히 어린 아이의 웃음이라고 여겨지지 않는다. 영화를 본 후 얼마 동안은 데미안의 사악한 웃음을 떠올리며 잠자리를 설칠 것이다. 시리즈로 4편까지 나왔는데 1편 이외에는 제발 안 보기를 부탁한다. 시간낭비에다가 짜증이 날 정도로 지루하다.◆ 엑소시스트(The Exorcist)●윌리엄 프리드킨 감독. 1973년작.별로 무섭진 않지만 그래로 크리스찬 오컬트 호러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영화 제목은 「귀신을 쫓는 자」라는 뜻. 유명한 영화배우인크리스는 어느 날 딸 리건의 방에서 쿵쾅거리는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을 듣는다. 그 소리가 난 뒤부터 리건은 이상해진다. 엄마 친구에게 「넌 곧 죽을거야」라며 오줌을 싸는가 하면 정신과 의사앞에서 느닷없이 의사 다리 사이로 손을 내밀며 「이 암퇘지는 내것이니까 다치게 하지마」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조금씩 얼굴이 악마의 모습으로 변해가고 스스로 몸에 자해를 한다. 참을 수없게 된 엄마는 신부 두명을 불러 리건 몸에 붙은 귀신을 쫓아내달라고 한다.영화보다는 음악이 더 무서운 편. 마이클 올드필드의 전설적인 앨범 「튜블라베이스」에서 따온 사운드트랙을 밤에 혼자 들으면 몸이 떨려 온다. 영화는 그렇게 오싹하지 않으니까 공포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별로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오컬트 호러-인간내면 공포심 긁어낸다◆ 매드니스(In the Mouth of Madness)●존 카펜터 감독. 1995년작. 시네마트.개인적인 취향으로 가장 선호하는 작품. 몇몇 사람들은 카펜터의연출감각이 너무 평범해졌다고 깎아 내리기도 하지만 인간 심성 기저에 깔린 공포심을 박박 긁어대는 화면이 결코 만만치 않다.시작도 끝도 없는 스토리, 지구 최후의 날을 연상시키는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 광기에 사로잡힌 사람들,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상황묘사 등이 특징. 특정한 작가의 추리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모두 광기에 사로잡혀 미치광이로 변한다는게 주내용이다. 추리소설의 작가는 자신의 책에서 마지막까지 미치지 않고 남는 사람은 끔찍한 일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사람들 역시 자신도 빨리미쳐버리는게 낫다고 생각하게 된다. 주인공인 샘 닐이 추리소설작가를 찾아 영국의 시골길을 밤에 운전하며 가는 장면은 몇 번을봐도 으스스하다. 운전하는 차 앞으로 이상한 노인이 흰머리를 휘날리며 자전거를 타고 오는 모습이 몇 번이고 반복되는데 밤에 불을 끄고 이 장면을 보고 있으면 영화 제목 그대로 「매드니스(광기)」에 사로잡힐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프린스 오브 다크니스●존 카펜터 감독. 1987년작. 대우.호러영화의 대가 존 카펜터의 작품. 개인적으로 <할로윈 designtimesp=21247>이나 <매드니스 designtimesp=21248>에 비해 덜 무섭다고 생각한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이후로 가톨릭교회 대대로 초록색 액체가 든 큰 유리병과 그리스어 라틴어 등 각종 고대문자로 쓰여진 한 권의 책이 전해져 내려온다. 한 신부가 이 액체와 책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밝히려고 각분야의 과학자들을 불러 들인다. 연구를 시작하면서 연구실 건물밖에 온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고 있는 부랑아들이 모여든다.연구하던 한 사람이 교회 밖으로 나가자 부랑아들이 그에게 몰려들어 죽인다. 교회 안에서 연구하던 사람들은 한 사람씩 유리병에서 튀어나온 초록색 액체를 마시고 악마로 변하고 그 중 한 명은「프린스 오브 다크니스(악마의 아들)」로 선택받는다. 프린스 오브 다크니스는 오랫동안 어둠속에 갇혀있던 아버지 즉 악마를 세상으로 꺼내오기 위해 인간세계와 마계를 잇는 실험을 한다. 교회밖의 부랑아 모습과 연구하던 사람들의 꿈 내용이 세상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 같아 오싹하다.◆ 헬레이저(Hellraiser)●클라이브 바커 감독. 1987년작.<악령의 상자 designtimesp=21253>로 국내에 소개됐다. 공포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는호평을 받는 걸작 중의 걸작. <헬레이저 designtimesp=21254>에서 지옥의 미로를 관장하는 악마로 나오는 핀헤드(머리에 온통 핀을 꽂았기 때문에 생긴별명)는 이제껏 공포영화가 발명한 괴물 중 가장 소름끼친다는 평을 듣고 있다.프랭크는 지옥의 문을 여는 악령의 상자를 얻는다. 상자를 열어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에서 느끼는 고통과 환희를 맛보던 프랭크는 지옥의 사자들에게 잡혀 죽는다. 프랭크가 죽은 얼마 후 프랭크가 살던 집에 프랭크의 형 래리와 래리의 두 번째 부인 줄리아가 이사온다. 줄리아는 예전에 시동생 프랭크와 정사를 나눴던 과거를 가지고 있다. 래리는 이삿짐을 나르다 손을 다쳐 피를 흘리고 그 집 바닥 밑에 있던 프랭크의 시체는 바닥에 스며든 래리의 피를 먹고 살아난다. 프랭크는 몰래 줄리아를 만나 더 많은 피가 있어야 자신이완전한 인간이 된다며 사람의 피를 원한다. 프랭크와 즐겼던 쾌락을 잊지 못하는 줄리아는 프랭크를 살리기 위해 연속적으로 살인을저지르게 된다.육체적인 쾌락의 극한을 쫓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세기말적이고 묵시적인 공포를 주고 있다. 악령의 상자가 열릴 때 나타나는 악마들의 모습, 피를 먹고 살아난 프랭크의 시체, 악마들이 프랭크의 피부 곳곳에 가늘고 긴 갈고리를 끼워 벽에 걸어 놓는 장면 등이 인상적이다. 단순히 혐오감만을 자아내는 것이 아니라 「착하게 살아야 겠다」는 교훈마저 주는 영화.토니 렌델이 감독한 2편 <헬바운드(Hellbound) designtimesp=21255>는 특수효과밖에 볼게 없는 졸작이란 평을 들었지만 안소니 힉콕스 감독의 <지상의 지옥(Hell on Earth) designtimesp=21256>은 꽤 잘 만들어졌다는 평을 들었다. <지상의지옥 designtimesp=21257>은 특히 CD를 날려 이마에 꽂아 죽이는 장면으로 유명하다.이번 8월에 헬레이저 4편이 비디오로 나오는데 전편만 못하다는게일반적인 평인데다 역시나 검열관의 손을 거치면서 너무나 많이 잘려 걸레처럼 됐다.귀신 혹은 좀비영화-호러광들의 바이블◆ 이블 데드(Evil Dead)●샘 레이미 감독. 1982년작. 문화프러덕션.슬랩스틱 스플래터의 원조. 호러광 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영화광들에게도 바이블과 같은 영화. 웬만한 강심장을 가진 사람이라도무섭다는 느낌이 들만큼 귀신들의 모습이 리얼하고 끔찍하다.남학생 2명, 여학생 3명이 외딴 오두막집으로 놀러 간다. 오두막집에 도착한 후 저녁을 먹는데 갑자기 지하실 문이 열리고 지하실에서 악마에 관한 오래된 책과 악마를 부르는 주문이 녹음된 테이프가 발견된다. 이 발견을 장난으로 여기고 있는데 샤론이 창 밖을보다가 갑자기 귀신에 씌인 듯 집 밖으로 나간다. 밖으로 나간 샤론은 숲 속에서 마치 살아있는 듯한 나무들의 공격을 받아 상처를입고 공포에 질린다. 가까스로 오두막집으로 도망친 샤론은 문을잠그고 학생들은 불안감을 지우기 위해 게임을 한다. 이 때 샤론이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지르며 귀신으로 변한다. 이후 한 사람씩 귀신이 되고 마지막에는 애쉬리 한 사람만 온전한 「사람」으로 남아귀신들과 싸운다.애쉬리와 애인 관계였던 린다 귀신이 특히 무섭다. 하얀 옷을 입고까만 머리를 흐트러트린채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높은 옥타브로 「히히히히, 하하하하」하고 웃는 모습에는 뼈속까지 저리는 서늘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가 갑자기 사람 모습으로 변해 『애쉬리,나 좀 도와줘. 넌 날 사랑하잖아』라고 하는데 정말 사람 미치게한다. 마지막까지 가만두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귀신들의 한바탕장난이 계속되는데 전혀 장난스럽지 않고 무시무시하다. 무서운 귀신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 영화. 2, 3편은너무 장난스럽다. 반드시 실망한다.◆ 좀비오(Re-animator)●스튜어트 고든 감독. 1985년작.스플래터 영화의 대표작. 잔인하고 웃긴다. 코믹 호러 영화를 보고싶다면 이 영화를 보라. 극도의 잔인함과 황당한 유머의 결합이 돋보인다. 야망적인 의사 지망생 2명이 시체를 살려내는 약을 개발하고 시체실에서 이 약을 시험한다. 문제는 시체가 살아나긴 살아났는데 몸만 움직이지 생각이나 의식은 전혀 없다는 것. 더 큰 문제는 이 약이 사악한 의사의 손에 들어가 좀비들을 대량으로 만들어내 세상을 지배하려 한다는 사실. 시체실은 온통 좀비들로 가득차게 된다. 목떨어진 시체가 목을 들고 다니고 시체들이 절룩거리며 사람들을잡으러 다니는 장면에서는 극도의 잔인함과 함께 코믹함이 느껴진다. 더욱 가관은 좀비가 여자를 보고 성욕을 느껴 강간하려고 하는장면. 2, 3편도 나왔지만 직접 보지 않아서 어떤지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1편만한 후속편이 없다는게 정설이니 별로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나이트메어1 (Nightmare on Elm Street)●웨스 크레이븐 감독. 1984년작. 대우.나이트메어가 무서운 것은 「꿈」이기 때문이다. 꿈은 누구나 꾸지만 무슨 꿈을 꿀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 악몽을 꾸더라도 어쩔수 없는 일이다. 나이트메어는 여기에 착안한 작품이다.현실에서는 즐거운 청소년인데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프레디 크루거라는 악마같은 존재가 죽이려고 쫓아 다니는 것이다. 꿈 속에서 프레디와 싸우다 상처를 입고 깨면 꿈 속의 상처가 현실에서도그대로 나타난다. 게다가 꿈 속에서 프레디에 살해당하면 현실에서도 죽는다. 잠을 자면 프레디가 나타날까봐 잠도 자지 못하는 나날들이 이어진다. 더욱 무서운 것은 주위 사람들이 『그건 단지 악몽일뿐이야』라고 말하며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는 것.크레이븐 감독은 악몽에 시달리는 증세를 호소하던 한 사람이 원인모를 시체로 발견됐다는 신문기사에서 <나이트메어 designtimesp=21272>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그 사람이 혹시 꿈 속에서 죽임을 당한 것은아닐까 하는 것이 상상력의 출발이었다. 이 후 <나이트메어 designtimesp=21273>는 다른 감독에 의해 4편까지 만들어졌고 크레이븐은 94년에 <뉴나이트메어 designtimesp=21274>를 완결편으로 내놓았다. <뉴나이트메어 designtimesp=21275>는 <나이트메어 designtimesp=21276>의감독과 여배우가 현실생활 속에서 프레디를 만난다는 줄거리로 생활 속에 실재하는 공포를 그렸다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얻었다. 다른 시리즈물과 달리 나이트메어 시리즈는 모든 작품이 일정한 격을가지고 있다.어린 소녀들이 줄넘기를 하며 부르는 「하나 둘 프레디가 다가온다. 셋 넷 대문을 잠가라. 다섯 여섯 십자가를 가슴에. 일곱 여덟늦게까지 깨어서. 아홉 열 잠들지 말고」라는 노래는 섬뜩하다.현대 과학이나 외계물질로 인한 재난-무서움보다 더한 현실비판◆ 비디오드롬(Videodrome)●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 1982년작. (CIC)미디어가 지배하는 시대에 자아를 상실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로테스크하게 그렸다. 맥스 렌은 섹스와 폭력 위주의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케이블TV 채널83의 사장이다. 그는 더 강하고 자극적인 비디오테이프를 원한다. 그러다 우연히 위성방송을 통해 두 남자가벌거벗은 두 여자를 진흙벽에 세워놓고 때리는 방송을 보게 된다.맥스는 그 장면이 필라델피아에서 만들어지는 비디오드롬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채널83번에 방영하기 위해 비디오드롬을 구하려고 한다. 그러나 비디오드롬을 알게되면 알게될수록 그는 스스로 억제할수 없을 정도로 비디오드롬의 지배를 받게 되는 것을 느끼고 급기야는 그 스스로가 하나의 VCR가 된다. 비디오드롬 제작자들은 맥스의 배에 비디오테이프를 끼워넣고 그가 비디오테이프에 녹화된대로행동하게 만든다. 영화 중에 나오는 「TV는 우리의 망막이고 TV는 현실이고 현실은TV이하」라는 말과 「당신의 현실은 이미 반은 환각」이라는 대사가 인상적이다. 매스미디어 시대에 스스로의 생각을 잃어버리고 미디어와 동일시돼가는 인간의 비극적 종말을 표현한 작품. 단순한무서움을 느끼기 위해서라면 보지 않는 것이 좋다. 깊이 생각해야하는 작품이다. 그만큼 현실 비판의 강도도 높다.◆ 바디에어리언(Invasion of Body Snatcher)●아벨 페라라 감독. 1993년. SKC.가장 무서운 것은 옆에 있는 사람이 귀신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다.<바디에어리언 designtimesp=21287>의 공포심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잠을 잘 때 외계물질이 사람의 입과 코 등으로 끈적끈적한 실같은 것을 집어넣어 그사람의 모든 정기를 빨라 들인다. 그러면 원래 사람은 가죽만 남은채 죽어버리고 외계물질은 그 사람의 모습이 된다. 이런 식으로 자신도 모르게 자기 주위의 사람이 외계인으로 변해 버리는 것이다.섬뜩한 장면 2개를 소개한다. 앤디라는 6살난 소년이 이사를 와서탁아소에 간 첫날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리라고 했다. 앤디는 나비 그림을 그렸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다 그렸으면 그림을 들어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게 웬 일. 앤디를 제외한 모든 아이들의 그림이 복사를 한 듯 똑같다. 선생님은 그 같은 그림들을 향해 하나씩 이렇게 말한다. 「좋아요, 매우 좋아요.」 앤디의 그림앞에 멈춰서서 갑자기 선생님은 말을 그치고 앤디를 노려본다. 다른 아이들도 앤디를 벌레 쳐다보듯 노려본다. 이 분위기에 질식할듯한 감정을 느낀 앤디는 도망을 친다.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앤디의 아버지가 앤디와 딸, 부인을 모아 도망가자고 한다. 그 때 부인은 이렇게 말한다. 『어디로요? 이젠 도망갈데가 없어요. 이제 당신들같은 인간은 한 사람도 남지 않았단말예요.』 부인도 외계인이 된 것이다. 두려움을 느낀 아버지가 앤디와 딸만 데리고 집을 나가자 갑자기 부인이 자신의 가족을 손가락질하며 끔찍한 소리를 지른다. 도저히 인간의 목소리라고 생각할수 없다. 그러자 마을 곳곳에서 사람들이 뛰쳐나와 앤디 가족을 향해 뛰어든다. 모두 외계인이었던 것이다. 미국에서 매카시선풍이불던 50년 당시 저 사람이 빨갱이가 아닐까 하며 전전긍긍하고 서로를 의심하던 미국인의 정서를 잘 표현했다. 원작은 56년에 나온돈 시겔 감독의 영화. 아벨 페라라 보다 돈 시겔 작품이 더 뛰어나다고 하지만 돈 시겔 작품은 비디오로 나왔는지도 모르고 직접 보지도 못했다. 아벨 페라라도 나쁘지 않다.◆ 공포영화 용어설명●스플래터 무비(Splatter Movie)스플래터(Splatter)는 「(물, 흙탕 등을) 튀기다 혹은 튀겨서 더럽히다」는 뜻. 사람을 갈갈이 찢어 죽이거나 내장을 꺼내고 살갗에갈고리를 끼우는 등 극도로 잔인한 장면을 보여주면서도 별로 심각하지 않고 약간의 코미디까지 느낄 수 있는 호러 영화의 한 조류.스플래터의 효시는 샘 레이미 감독의 <이블 데드 designtimesp=21294>로 알려져 있다.무덤에서 손이 튀어나와 사람의 다리를 벅벅 긁어 뼈가 드러난다든지 손목을 자르는 장면이 나온다든지 하는게 그 예. 스튜어트 고든감독의 <좀비오 designtimesp=21295>는 대표적인 스플래터. 목이 잘린 시체가 자신의목을 들고 다니다가 머리가 방해가 되자 목을 잠깐 걸어놓고 몸뚱아리만 다닌다든지 하는 허무맹랑한 잔인함과 유머가 뒤섞인 영화.슬랩스틱(Slapstick: 법석떠는 희극) 스플래터라고도 한다.●하드 코어(Hard Core) 하드 고어(Hard Gore)하드 코어나 하드 고어나 특정 장르를 가리키는 말은 아니고 컬트영화와 같이 어떤 현상이나 상태, 정도를 지칭하는 말이다. 하드코어는 포르노 영화를 대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 극영화에서는 금기시돼있는 성적 표현을 담은 영화를 의미한다. 직접적으로 성기를 노출시킨다든지 성기 삽입이나 변태적 체위, 기구 사용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형태로 나타난다.하드 고어는 「진한 선지피」라는 낱말풀이 그대로 사지절단이나머리부분 손상, 장기 파열, 장기 해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호러 영화의 표현을 지칭한다. 한마디로 잔인함이나 자극성의 정도가 강한호러영화다. 호러영화중에는 하드 고어는 물론 하드 코어까지도 절묘하게 결합시킨 작품들이 있다. 이 중 대표적인 영화가 독일 감독요르그 뷰트게라이트의 「네크로맨틱」. 주제는 시체 강간이다. 예를 들어 무덤에서 썩어가는 시체를 파내 정사를 나누고 시체와 뒹굴다가 눈알이 굴러 떨어지면 그것을 캔디를 빨 듯 핥아 먹는 장면들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독일에서도 상영 금지된 영화다.●좀비(Zombie)죽은 다음에도 다시 살아나 걸어 다니는 시체. 움직이긴 해도 의식은 없고 이미 한 번 죽었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공격을 받아도 계속움직인다.●쓰레기/싸구려 영화 (Junk/Sleazy Movie)완성도 낮은 호러 영화. 원래 소재 자체가 기괴하고 비정상적인 호러 영화는 싸구려로 매도당하는 작품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격찬하는 호러 영화도 몇몇 배척자들에게 쓰레기로 매도당하기도 하고 반면 누가 보더라도 싸구려영화인데도 나름대로 독특한 묘미를찾는 호러 마니아들에 의해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경우도 있다.●새디즘 /마조히즘(Sadism/ Masochism)새디즘은 가학성 음란증, 마조히즘은 피학성 음란증으로 번역되며둘 다 섹슈얼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성행위 도중에 목을 조른다든지 채찍으로 때린다든지 또는 담뱃불로 몸을 지진다든지 해서 남에게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혹은 받음으로써 성적 자극을 최고조로높이는 일종의 성도착증세. 호러영화에서 새디즘과 마조히즘은 자주 이용되는 주제다.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비디오드롬 designtimesp=21312>에서새디즘, 마조히즘이 잠깐 비친다. 니키라는 여자가 맥스라는 남자와 정사를 가질 때 목을 들이대며 「여기를 칼로 조금만 베어 주세요」라고 말한다든다 맥스가 니키의 귓볼을 바늘로 찔러 구멍을 뚫고 그 구멍에 바늘을 꽂은채 정사를 하는 장면이 여기에 해당된다.●다중인격호러영화에서 연쇄살인범을 설명할 때 종종 이용되는 정신병의 일종. 엄청난 충격을 받아서 한 사람의 몸에 두개 이상의 자아가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 designtimesp=21317>에서 노먼이죽은 자기 엄마의 시체를 방에 모셔 두고 스스로 노먼과 엄마의 역을 행하는게 대표적인 예. 스스로는 자기 몸에 두 개 이상의 자아가 들어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노먼의 몸을 엄마의 정신이 지배하고 난 얼마 뒤에 노먼의 자아가 돌아오면 엄마로행세했을 때의 기억을 전혀 하지 못한다. 그 때 무엇을 했는지도모르며 단지 「시간을 잊어버렸다」라고 표현한다. <13일의 금요일>에서 연쇄살인범인 제이슨의 엄마가 마지막 희생자를 쫓아가면서『엄마, 저 년을 쫓아가서 죽여요』라고 중얼거리는 것도 몸은 엄마지만 의식은 아들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 감독의 의도가어떠했든간에 제이슨의 엄마는 영화에서 일종의 다중인격자로 표현되고 있다.●컬트(Cult)일반적으로 컬트영화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실질적으로 컬트는 어떤 장르를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다수 대중에 의해서는 외면받지만 소수에 의해서는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영화보기의 한 현상을의미한다. 주류 영화권에서는 올바른 대접을 받지 못하지만 비주류지지자에게선 뜨거운 숭배를 받는 영화를 보통 컬트영화라고 한다.컬트영화에는 비정상적인 상황과 제도권 영화에서는 잘 이용하지않는 잔인한 장면 등이 많아 호러영화와 동일하게 이해되기도 하지만 전혀 그렇지는 않다. 단지 호러영화이면서 컬트영화인 경우가다른 장르에 비해 많을 뿐이다.●오컬트(Occult)신비로운, 불가해한이란 뜻. 오컬티즘이라 해서 신비학, 신비주의,밀교 신봉자를 가리키기도 한다. 신비주의는 공포영화에서 자주 이용되는 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