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판매시장의 최강자는 현재 신용카드회사다. 94년의 경우 전체통신판매 시장 3천억원 중 신용카드회사의 매출액이 1천1억원으로전체 시장의 36.7%를 점했다. 신용카드회사 중에서도 BC 삼성 국민LG 외환 장은 다이너스 동양 등 7개사의 매출액이 94년의 경우 8백68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신용카드회사가 다른 업체보다 통신판매 실적이 좋은 이유는 카드 회원을 잠재고객으로 보유하고 있어 시장이 안정적인데다 통신판매에 대한 축적된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판매 트로이카 BC 삼성 LG국민 BC LG 외환 등 4개사는 90년 이전부터 통신판매를 시작해 통판에 관한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4개사의 90년 통판 실적은91억원. 91년에는 삼성과 다이너스가 새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2백78억원으로 2백5.5% 성장, 3배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92년에도 5백20억원으로 87.1% 성장, 시장이 2배 가까이 커졌다.이후 성장률은 조금 줄어들었으나 매년 30% 가량의 성장률은 유지하고 있다. 93년에 7백1억원으로 34.8%, 94년에는 8백68억원으로23.8%, 95년에는 1천2백41억원으로 43.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상반기에는 7개사가 모두 8백8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하반기까지 신용카드회사의 통신판매 매출액은 1천7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대한상의가 지난해 조사한 「통신판매 현황과 발전방향」에 따르면 총매출액 대비 통신판매액 비중은 농수축협에 이어 신용카드업계가 두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회사의 경우 통신판매 비중은 0.9%에 불과하다. 카드회사가 통신판매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기는 하지만 카드회사 개별적으로는통신판매는 단순한 「부업」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카드회사의 전체 매출액 중 통신판매 비중이 낮긴 하지만 공통적으로 통신판매가 차세대 유통의 꽃이라는 점을 인식, 통신판매에 대한 서비스는 계속 개선해나가고 있다. 상품을 구입한지 1백일 이내에 하자가 생기면 교환해주거나 환불해주는 「1백일 환불보증제」는 이제 기본에 속한다. 무이자할부기간을 6개월에서 10개월로 늘리고 주문시간을 연장하는 등 각종 서비스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동양카드의 경우 통신판매 이용시 구입가격에 따라 쌍안경이나시계 등의 사은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동일한 상품에 대해 가격차이가 날 경우 차액을 환불해주는 최저가격 보증제도 시행하고 있다.업체간 판매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공동발전방안에 대한 모색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올초 BC 삼성 LG 외환카드 등 통신판매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카드회사의 통신판매 관계자들이 모임을갖고 국내 통신판매시장을 육성하고 외국 업체들과 건전한 경쟁을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자는 내용의 합의를 한 것이 대표적인예이다. 이 모임에서 카드회사 통신판매 관계자들은 개별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통신판매용 제품에 대해 공동기준을 마련, 제품의 질을 높이고 통신판매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한 물류개선 작업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안정적 전자거래시스템 연구 새로운 쟁점신용카드회사 중에 통신판매 트로이카는 BC 삼성 LG 등이다. 94년까지만 해도 국민카드가 BC 삼성에 이어 3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LG에 3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올해 들어와서는 1, 2위 자리에도변동이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통신판매의 최강자는 BC카드였으나올해 상반기 실적은 삼성이 앞섰다. 지난해에도 BC카드가 1위 자리를 차지하긴 했지만 아슬아슬했다. BC카드가 지난해 통신판매로 올린 매출액은 3백5억원. 3백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삼성카드와3억원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올 상반기까지의 실적은 삼성카드가2백73억원, BC가 1백92억원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삼성카드가통신판매의 새로운 최강자의 자리를 완전히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높다. 삼성과 LG카드 등 대기업 계열 신용카드회사의 통신판매 매출액이 급증하는 이유는 계열사의 판촉물 매출액이 높기 때문이다.계열사의 판촉선물로 통신판매 제품을 납품하는 경우가 많아 BC나국민카드 등 전문 카드회사보다 통신판매 사업을 손쉽게 벌이고 있는 셈이다.대기업 계열사의 부상과 함께 최근 신용카드 통신판매의 새로운 경향으로 꼽히는 것은 신용카드를 통한 해외 물품 구입이 급증한다는점이다. 비자인터내셔날이 아시아 태평양지역 43곳에서의 국제간신용카드 사용금액을 집계한 결과 국내 소비자가 지난해 우편 또는전화로 외국상품을 주문하고 비자카드로 결제한 사례는 모두 13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비자가 비자카드를 통해 외국상품을 구매한 금액은 모두 2천만달러로 94년에 비해 1.9배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신용카드거래에서 비자카드의 시장점유율이 절반에 가까운 점을 감안한다면 국내 소비자들이 국제간 통신판매를 통해 구입한 외국 상품은 모두 4천만달러(약3백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에 직접 나가지 않고 카탈로그만 보고 외국 상품을 우편이나 전화로 주문, 카드로 결제하는 해외 통신판매 사례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최근에는 우편이나 전화뿐만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통신판매가조금씩 시도되면서 안정적인 전자거래를 위한 시스템 연구가 카드업계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자카드의 경우 97년을목표로 안전전자거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신용정보 유출을 차단할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가맹점과 신용카드 소지자가 상호 신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인터넷을 통한국제간 상품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BC카드 - 인터넷 쇼핑몰 개설 통신판매신용카드회사에도 인터넷을 통한 통신판매는 미개척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BC카드와 LG카드가 인터넷에 쇼핑몰을 개설, 인터넷상에 상품을 게재해 판매하고 있으며 삼성카드는 현재 인터넷 통신판매를 준비중이다.카드회사 중에서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한 통신판매를 시도한 회사는 BC카드. BC카드는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bccard.co.kr)내에 쇼핑몰을 마련, 6월1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통신판매를시작했다. 인터넷에 전시되고 있는 상품은 보석류 패션시계류 건강용품 남성용품 주방용품 레저 및 야외용품 어린이용품 전기전자제품 여성전용제품 등 9개 상품군에 90여 품목이다.9개 상품군에 90여품목.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기 위해서는인터넷상의 BC카드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초기화면에서 홈쇼핑몰메뉴를 선택한다. 홈쇼핑몰에 접속하면 주문안내와 상품정보 등이나타난다. 이 중 상품정보 및 주문메뉴를 클릭한 후 원하는 상품을선택하면 개별 상품별로 제조원 원산지 가격 제품특징 등이 사진과함께 나타난다. 예를들어 패션시계류를 선택하면 패션시계류에 전시되고 있는 전체 상품이 한 화면에 나타난다. 이 화면에는 라피도시계 산 마르카 나침반시계 파울로구치 로만손 등 10여개 제품이동시에 뜨고 이 중 마음에 드는 상품을 선택하면 그 상품에 대해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상품주문은 전화나 팩스로 하면된다.BC카드 관계자는 『두달간 쇼핑몰 접속 횟수는 4천5백여건이었다』며 『인터넷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는 건수는 아직 미미하지만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또 『전자상거래 보안시스템이 마련돼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주문이 가능해질 경우 인터넷을 통한 통신판매 거래건수는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