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의 꽃」. 딜러를 일컫는 말이다. 홍콩영화 <지존무상 designtimesp=21291>을본따 주변에서 흔히 「지존」으로 부르기도 한다는 딜러. 지난94년 전국을 강타한 드라마 <모래시계 designtimesp=21292>에서 여주인공이 카지노를운영하는 부친의 사업을 이어받기 위해 처음 경영수업을 받은 것도딜러였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카지노장을 돋보이게 하는 화려한 존재가 바로 딜러다.지난해 말 현재 국내 13개 카지노장에서 근무하는 딜러는 모두 1천1백86명. 이들은 대개 공채나 특채를 통해 카지노업체에 입사한 후일정기간의 연수를 마치고 게임테이블에 선 딜러들이다. 모두가 외국인고객이 므로 연수동안에는 일어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교육이중점적으로 이뤄지며 게임룰을 비롯한 카지노게임에 대한 전반적인사항을 배운다. 특히 게임도중 고객과의 돈거래가 이뤄지는만큼 점수와 칩의 계산 및 승률을 높이기 위한 카드계산법 등을 배운다.◆ 외국인고객많아 외국어교육에 중점둬워커힐카지노 바카라테이블의 딜러인 홍경실 주임(27). 고교졸업후인테리어회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를 하던 홍주임은 89년 국내 최대의 카지노업체인 (주)파라다이스투자개발에 다니던 사람으로부터카지노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딜러로 전직한 케이스다.카지노딜러 하면 흔히 여자를 연상하게 되지만 남자직원들도 많다.4백명이 딜러로 일하는 워커힐카지노의 경우 여자딜러들이 남자들에 비해 약간 더 많은 정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남자딜러들은 직급이 있어 플로어퍼슨이나 피트보스 등과 같은 「뒤코스」로빠진다』는 것이 홍주임의 설명이다. 여자의 경우 결혼과 함께 그만두는 경우도 있지만 카지노측에서 파트타임직을 마련해 인력활용을 하고 있다.딜러들의 겉모습은 화려하다. 그러나 누구나 갖게되는 의문인 수입부분에 대해 들어보면 그렇지 않다. 7년차인 홍주임의 지금 수입은본봉 70만원에 보너스 6백%. 처음 입사한 7년전의 본봉 40만원에상여금이 4백%였던 점을 감안하면 그리 많이 오른 것은 아니다. 『팁으로 들어오는 돈과 월급 상여금 수당을 합치면 연봉 1천5백만원을 조금 넘는다』는 것이 홍주임의 수입명세서다. 팁도 일반인들의상상처럼 많지않은 것이 현실이다.또 게임에 참가한 고객이 팁을 준다고 해서 해당테이블의 딜러가모두 갖는 것이 아니라 팁을 모두 모아 전원이 똑같이 나눠가지므로 팁에 대한 의존은 적어질 수밖에 없다.딜러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역시 자신들의 직장인 카지노와 딜러라는 직업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시각.카지노종사자라는 이유로 오가던 혼담이 깨지는 경우도 많다. 『대개 남자측 부모들이 반대해서』라는 것이 홍주임의 설명이다.특히 카지노비리사건으로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인 사실들이 집중적으로 언론에 조명되면서 많은 카지노종사자들의 사기나 의욕이 저하됐다는 것이 홍주임의 설명이다. 그러나 『사람만을 재산으로 해이만큼 외화를 벌어들이는 산업이 어디 있느냐는 것이 딜러를 비롯한 카지노종사자들이 속에 담고있는 말일 것』이라고 홍주임은 덧붙였다.체력도 딜러들에게는 필수적인 요소. 현재 워커힐카지노는 24시간영업을 하므로 딜러들은 하루 8시간씩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근무시간대는 3개월에 한번씩 바뀐다.처음 딜러가 된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우관계를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것도 보통 직장과 다른 근무시간대 때문이다. 근무시간내내 서있어야 한다는 것도 고역이다. 어느 정도 이력이 붙으면 괜찮지만 발을 디딘지 얼마 안되는 딜러들에게는 서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가장 힘들어 한다고. 『입사후 그만두는 딜러들 가운데 체력을 감당못해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홍주임의 말이다.게다가 카펫에서 올라오는 먼지와 손님들이 피워대는 담배연기. 그래서 『동료들과 수시로 삼겹살을 먹을 수밖에 없다』고 홍주임은말한다.또 하나의 어려움은 간혹 술에 취해 게임장분위기를 흐려놓거나 안하무인격으로 딜러를 대하는 손님들. 『돈잃고 기분좋은 사람은 없겠지만 덕분에 「외국인=친절」과 같은 환상이 철저히 깨졌다』고.「경력 7년차의 베테랑딜러」로서 『예쁜 딜링을 하고싶다』는 홍주임의 맺음말.『혹시 외국카지노를 둘러볼 기회가 있다면 무리하지 마세요. 카지노에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것은 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