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섬유산업이 근대공업의 면모를 갖춘 것은 일제시대인1917년 일본자본으로 조선방직주식회사와 3·1운동 당시인 1919년에 민족자본으로 경성방직주식회사와 같은 근대적인 면방직공장이세워지면서부터이다.우리나라 섬유산업은 광복 이후 50년대까지 면방업을 중심으로 내수산업으로 발전, 성장해 왔다. 특히 60년대초 경제개발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부터 아크릴스웨터 수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수출산업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또한 1968년부터는 폴리에스터 등화학섬유의 생산과 함께 풍부한 저임금의 노동력과 노동생산성향상을 바탕으로 급성장하였다. 1970년대의 10년 동안 부가가치 생산액으로 6.5배 증가했다. 특히 수출액은 13배 증가하였으며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 이상을 유지해 왔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우리나라 섬유산업은 홍콩 대만과 함께 「섬유수출의 빅3(BigThree)」로 불리게 되었다.이와 같이 60∼70년대 의류제품의 수출증대로 성장해온 우리나라섬유산업은 화섬 등 상류산업의 지속적인 생산설비 확충에 힘입어의류 직물 사류부분에서 높은 자급도를 달성하고 단계적인 수출화에 성공함으로써 국내외 환경변화에 대한 강한 적응력을 나타내고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 이태리 독일에 이어 세계 4위의 섬유수출국이며 세계 제7위의 섬유생산 시설 보유국이기도 하다.그러나 우리나라 섬유산업은 이태리,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염색가공 기술이 부족하고, 신소재 신제품의 개발능력이 미흡하여 제품의 고급화, 고부가가치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패션과 디자인이 세계수준에 뒤지고 자체 고유상표에 의한 수출이 적어 세계일류 상품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앞으로 우리나라 섬유산업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으로 섬유쿼타가 단계적으로 철폐되면서 개도국과 무한경쟁에 접어들 것으로전망된다. 이러한 세계경제의 환경변화 속에서 대내적으로는 인력난과 임금상승 등으로 중·저가품의 양적 확대전략은 한계에 달할것이며 외국산 섬유류의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여 기업들은 창조적인 디자인·패션 개발, 염색가공 기술 및 신섬유소재의 개발 등을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며즉시대응(QR) 시스템 구축을 통해 생산구조를 다품종·소량생산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또 세계경제의 블록화에 대비한 전략적 세계화와 해외진출기업의 현지화 등 다국적기업화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그중 중요한 전략중 하나가 북한지역에서 위탁가공·무역을 위한 직접투자의 확대이다. 정부는 섬유산업 발전의 제약요인이 되고있는 인력난을 해소하는 한편 경쟁력이 약화되는 기업의 퇴출을 위한 구조조정 촉진책을 마련해야 한다.이러한 자구노력이 성공할 경우에 오는 2000년대 우리나라 섬유산업은 기술집약적이며 고부가가치 위주의 이탈리아등 선진국형 생활문화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즉 세계적인 패션국가로서 현재보다 2배의 생산규모를 가지고 특히 화섬부문에서는세계 4위의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또한 수출은 이탈리아, 독일 등과 경합을 벌이며 세계 3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재덕(산업연구원 전자·생활산업연구실 부연구위원)주요 업종으 ㅣ수출추이 (단위:백만달러)1970 1975 1980 1985 1990 1995반도체 434 964 4,541 22,115섬유 389 1,870 5,014 8,734 14,714 48,440신발 17 191 878 1,573 4,307 1,506가전 199 1,021 1,890 5,529 7,861정보통신기기 72 809 2,731 6,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