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선화(주)가 고무화 11만 9천달러를 미국으로 수출하면서 물꼬를 튼 신발산업은 1970대 초부터는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기술을이전 받으며 소품종 대량 생산방식을 정착시켜 1973년에는 1억 달러 수출을 돌파하는 등 신발 수출이 본 궤도에 올랐다.이후 숙련된 노동력과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지속함에 따라 이탈리아 대만 등과 함께 1980년대 중반까지 세계 신발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1988년에는 38억 달러 수출로 대만을 제치고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제 2위 수출국으로 부상하였고 혁제 운동화 부문에서는 세계 정상을 차지했다.그러나 1980년대 후반 이후 인건비 인상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와 후발 개도국들의 추격으로 OEM 수출방식이 한계를 보이며 미국을 필두로 수출 시장을 급속히 잠식당했다. 결국 이는 신발 업체들의 잇따른 부도와 생산라인 감축 등으로 이어졌다.수출 순위 3위 품목이었던 신발산업이 이처럼 단기간에 걸쳐 경쟁력 약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은 신발을 부가가치가 낮은 단순 제품으로 소홀히 취급한 것이 한 요인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신발산업이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과제로는 소재 및 부품류의 유망 수출 품목화, 효율적인 해외 진출 전개, 적극적인 고유상표 개발 등을 들 수 있다.특히 1980년대 후반 인체공학적 특성을 고려한 신발이 출시된 이후수요의 개성화 및 고기능화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졌고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소재 및 부품에 대한 요구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또한, 해외진출 공장에서의 꾸준한 수요, 부산을 중심으로 확보된대략 7백여개가 넘는 풍부한 생산기반, 후발 개도국의 호평 등을고려하여 볼 때 향후 소재 및 부품류의 적극적인 육성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한편 고유상표 업체들은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세계 시장에 제품을홍보할 수 있는 호기로 삼아 고기능성 축구화 생산을 비롯하여 신발에 사용된 브랜드를 스포츠·레저용품에까지 확산시키는 방안 등을 강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