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에서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L씨(31). 8월초 삼성카드사가 보내온 카탈로그를 보고 자동차용 공기정화기인 에어포켓과 급정차시 위험을 예방해 주는 안전쿠션을 주문했다. 각각 2만8천원과5만9천원인 이들 제품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막상 대금을 지불하고 보니 이들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가 워낙 알려지지 않은 회사라「과연 제때 배달 받을 수 있을까」라는 일말의 불안감을 지울 수없었다. 그러나 카드결제후 5일만에 제품이 도착함으로써 이같은불안은 기우로 끝났다.L씨의 사례처럼 통신판매업체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중 하나가 제품을 제때 전달하는 것이다. 전국에서 들어 오는 주문을 얼마만큼신속하고 정확하게 배달하느냐에 따라 통판업체의 경쟁력이 결정된다.이에 따라 신용카드 케이블TV PC통신 등 국내통신판매업체들은 택배 우편등기 직배 등 다양한 배송체계를 구비하고 있다. 또한 택배이용률의 증가와 야간배송 공휴일배송 등 소비자의 편의를 도모하는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통판업체의 절반이 배달하는데 3일에서 7일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에서 15일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2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배송방법도 통판전문업체의 경우 택배가 26%, 직배가13% 그리고 우편이 46%로 나타났다.◆ 택배 증가추세나 등기배송 자가배송도 다수지난해 개국한 케이블TV의 통신물량은 특송업체들이 가장 눈독을들이는 시장. 홈쇼핑TV와 한국홈쇼핑 두업체의 올해 예상매출액만4백억원에 달한다. 작년 8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홈쇼핑TV의 올해매출액은 2백억원으로 서울과 지방에서 절반씩 주문이 들어왔다.서울은 5대의 회사차량을 이용해서 직배하는 대신 지방은 대한통운을 이용해서 배달하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3일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하루 5천만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한국홈쇼핑은 서울과 지방 모두한진택배에 배달을 위탁하고 있다. 4일배송을 원칙으로 하며 기념일 등 소비자가 지정한 날에 배달하거나 공휴일 배달 등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배송비는상품당 10%다.지난해 백화점의 통신판매 물량은 3백50여억원어치. 유아용품, 이·미용품 등 잡화와 일용품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 이들 제품을 배달하는 방식은 백화점 직배가 다수를 차지한다. 서울과 지방 주요백화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백화점에서 직접 발송하는 경우가 전체 배송의 66%를 차지했다. 전문특송회사를 이용하는 경우는 16%, 우편은 15%에 달했다.현대백화점은 11대의 화물차량을 확보한 자체 물류팀에서 배송을담당한다. 택배회사에 위탁할 경우 현대백화점의 이미지를 훼손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고가품이거나 파손되기쉬운 제품은 통신판매회사가 직접 배달한다. 그 외의 제품은 백화점 배송과에서 담당하고 있다.이들 백화점과 달리 미도파 백화점은 계열사 특송회사인 제트라인을 통해 취급물량의 20%를 소화하고 있다. 나머지 80%는 벤더업체가 직접 배송한다. 미도파측은 취급회사의 직배 비율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트라인을 이용할 경우 주문후 3일, 취급회사를 이용하면 일주일 정도 걸린다전문 통신판매업체도 점차 택배를 활용하는 추세다. 판매물량의 증가와 소비자에게 하루라도 빨리 배달해주기 위해서다.매월 20여억원어치를 판매하는 M-mart의 경우 택배 70%, 등기30%의 비율로 상품을 배달한다. 택배업체는 한진택배를 이용하고있다. 배송비와 포장비 등 물류비를 전체 매출액의 5%로 책정하고있다. 「황소의 눈」도 대한통운을 이용해서 제품을 발송한다. 역삼동 물류센터에 발송지를 통보하면 하루 2회 대한통운에서 제품을실어간다. 주문접수후 1주일 이내에 소비자들이 제품을 받아 볼 수있다.웅진통판도 소포로 발송하는 의류를 제외하고 대다수 상품은 택배를 이용한다. 중소특송업체인 제트라인을 이용하다가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을 위해 한진택배로 교체했다. 더하우스의 경우 서울지역은 자체차량을 이용해서 직배를 실시하고 있다. 나머지 지역은 대한통운과 현대물류를 이용한다.통신판매물동량의 수요증가로 택배업체도 이들 시장을 새롭게 평가하기 시작했다. 전기영 대한통운 특송사업부 차장은 『올해 특송사업부문 3백억원중에서 통신판매 물량은 「무시못할 수준」인8.5%를 차지한다』며 『시장 규모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분석했다.◆ 대형업체 중소업체도 통판물량 시장 다퉈한진도 통판물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진택배 영업팀의 임희택씨는 『지난해 1백80억원의 택배매출액 중에서 통판물량은 10%미만이었는데 올해는 3백60억원중에서 12%로 늘려 잡았다』고 설명했다.한진 대한통운 현대같은 대형택배업체 뿐만 아니라 중소형 특송업체도 통판물량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중소특송업체인 삼영물류도연간 매출액 30억원 규모의 무한유통 물량을 배달하고 있다. 월평균 2천5백 박스를 배달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월 1천만원 정도되는데 통판물류중에서는 큰 편이다.대형업체와 중소업체가 통판물량 시장에 뛰어듦으로써 통판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이익을 보고 있다. 특송업체간 과당경쟁으로 가격이정부고시가 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통판물량은 시간을다투지 않아도 된다」는 특송업계의 인식으로 소비자에 대한 제품배달이 지연되기도 한다.94년말 현재 일본 통신판매업체의 택배 이용률은 60%대. 상품접수서 주문자에게 상품이 전달되는데는 평균 6.9일 걸린다. 지방 도시만 벗어나면 평균 10일 이상 걸리는 국내현실과 대비된다. 국내 통판업체들이 유통업계의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타산지석으로삼아야 할 수치다.★ DM발송업체 / 월드 비즈니스『앞으로 10년간 DM발송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봅니다.』창업 6년만에 DM발송업계 4위로 뛰어 오른 월드비즈니스의 박희일사장(31). 의류업체에서 발송하는 DM물량의 90% 이상을 수주하는등 순탄하게 성장해 왔다. 지난해 20억원을 비롯, 올해도 25억원의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매당 카드봉투가 25원, 카탈로그가 40원인현실을 고려하면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그의 회사는 봉투인쇄 봉입 라벨부착 DM발송 등을 담당하는 업체.서울시 강서구 등촌동소재의 공장에서 신용카드사와 의류업체 백화점 등 통신판매업체가 가져온 수신자 주소를 봉투겉면에 프린트한다.또한 봉투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을 9종류까지 인쇄할 수 있다. 이들작업은 대당 1억원이 넘는 이탈리아산 CMC기계로 자동처리된다. 하루 40만매의 봉투를 인쇄할 수 있다.26살의 젊은 나이에 DM발송사업을 시작한 박 사장은 업체의 난립과제살깎아먹기식의 경쟁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앞으로 자연분해되는 비닐을 사용한 봉투를 제작해서 타업체와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즉 카드봉투와 카탈로그 발송 때 사용되는 비닐이 썩지 않아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데 그는 6개월이 지나면 썩는 비닐을 조만간 미국에서 들여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