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판매를 국내에 소개한 장본인이 백화점이다. 백화점은 이미70년대 중반에 카탈로그 발송을 통한 통신판매를 시작했다. 국내통신판매업계의 대부격인 셈. 그러나 백화점의 통신판매 실적은 지난해 4백50억원으로 신용카드 회사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백화점이나 신용카드나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통신판매를 시도하는게 보통인데 카드 가입회원수 면에서 백화점이 신용카드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 신용카드에 비해 실적이 적긴 하지만 백화점자체의 통신판매 매출액은 매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뉴미디어통신판매 유통혁명의 꽃지난해 백화점의 통신판매 매출액 4백50억원은 94년 2백80억원에서61%가 늘어난 수치였다.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통신판매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따지면 대략 1.8% 정도로 나타난다(대한상의의 「통신판매 현황과 발전방향」자료).통신판매로 앞서가는 백화점은 신세계와 롯데백화점. 신세계는 지난해 통신판매로 6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롯데백화점은 55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현대백화점은 26억원, 미도파백화점은 2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 네 백화점이 전체 백화점 통신판매 시장의 35.8%를 차지한다.백화점의 통신판매는 주로 백화점 카드 회원을 위주로 이뤄진다.카드 대금 청구서를 보낼 때 통신판매 카달로그를 동봉, 카드 회원들로부터 상품 주문을 받는 식이다. 상품은 가정용품 위주고 최근에는 의류 케이크 화환 잔치음식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키높이 구두, 몸매보정 속옷, 다리군살 제거기 등도 꾸준한 인기를얻는 상품들.통신판매가 차세대 유통혁명의 핵으로 지목되면서 최근에는 카탈로그를 벗어난 뉴미디어 통신판매도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의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국내 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올 3월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인터넷을 통해 상품권 주류 소형전기제품 보석 통신기기 등 2백여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제휴해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만들어 9월부터 인터넷을 통한 통신판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인터넷 쇼핑몰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인터넷을 통해 상품판매 뿐만이 아니라 금강개발이 운영하는 호텔 예약과 여행 패키지상품 판매도 할 계획이다. 그레이스백화점은 하이텔에 자사 홈페이지를 만들고 5월부터 하이텔을 통한 통신판매 사업을 시작했다.슈퍼체인업체인 한화유통도 3월부터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 작업에착수했다. 올해안에 인터넷을 통한 국제 통신판매 업무에 나서기위해서다. 이 회사는 중소 제조업체가 생산한 아이디어 상품 및 건강용품 등 20여 품목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LG유통과 해태유통도 내년 중 인터넷 통신판매 사업에 진출키로 하고준비중이다.백화점과 유통업체가 인터넷 통신판매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앞으로 유통방식 자체가 점포판매가 아닌 무점포판매로 재편되고 무점포판매 중에서도 뉴미디어를 통한 통신판매가 유통혁명의 꽃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신판매를 부업의하나쯤으로 생각하고 있던 백화점들이 통신판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도심교통난과 주차난 가중 등으로 북적이는 매장에 나가지 않고도 할인된 가격에원하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통신판매는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판단이다.◆ 동양매직 고객서비스차원서 시작이런 판단에 따라 통신판매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시도되고 있다. 미도파백화점의 경우 3월부터 통신판매에 회원제를도입, 회원제 통신판매 사업을 시작하는 등 통신판매 매출액 늘리기에 나섰다. 미도파는 시범적으로 경기도 의정부 신곡동에서 회원제 통신판매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상품을 팩스나 전화 등으로 주문받아 배달판매하되 회원에 한해 일반점포보다 5%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반응이 좋으면 아파트단지를위주로 일정한 구역을 정해 회원을 모집, 회원제 통신판매 사업을확대할 계획이다.전문 유통업체는 아니지만 동양매직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통신판매 사업을 시작한 사례로 꼽힌다. 동양매직은 식기세척기용 린스와 세제, 공기청정기용 필터 등 가전제품용 각종 소모성 부품에 대한 통신판매 서비스를 6월부터 시작했다. 통신판매는 유통업체의차세대 「황금알을 낳는 노다지 산업」일뿐만 아니라 고객 서비스차원에서도 각광받는 유통혁명의 총아인 셈이다.★ 디지털백화점 '인터파크' 개설데이콤이 백화점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일반백화점은 아니고 인터넷에 자리잡은 디지털백화점이다. 데이콤의 디지털백화점은 인터파크라고 명명된 웹사이트이다.물론 일반백화점처럼 다양한 상품을 구입할수 있다. 인터파크는 다음달 개장을 앞두고 지난 6월1일부터 시험운영중이다. 현재 4천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전자결제수단이 완벽하지 않아 먼저회원으로 가입해야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아직은 시험운영단계라 구매는 활발하지 않다. 하루평균 6건정도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주로 3~5만원대의 제품이 잘 팔린다.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3만원짜리 삼파장스탠드. 인터파크에서 구입할수 있는 종목은 재활용품 여름상품 레저용품 스탠드 컴퓨터용품 등8백여개. 할인율은 보통 10~20%선이다.인터파크가 PC통신홈쇼핑과 다른점은 인터넷을 통한 홈쇼핑이라는점 말고도 인터파크가 마케팅도 담당한다는 점이다. PC통신은 단지통신매체만 제공하지만 인터파크는 상품배송 수금 카탈로그 작성까지 책임진다. 제조업체는 물건만 잘 만드는데 전념하도록 한다는전략이다. 인터파크의 역할은 직접 물건을 구입해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은 아니고 공장에서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다.업체선정은 상품카탈로그 등을 보고 품질 등이 합당한가 검토한후계약한다. 물건만 좋으면 누구나 들어와 장사할 수 있다. 판매 수수료는 매출액의 10%.인터파크측은 당분간은 판매보다는 광고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구매마인드가 형성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하루에 3~4건의 입주 상담이 들어오고 있는데 현재 풀무원 코리아나화장품 도미노피자 한국생화통신 LG카드홈쇼핑 동서식품 한국홈쇼핑 LG전자 서울이통 거성(건강식품판매) 자막영어사 등 20개사가인터파크를 이용하고 있다.★ 가상공간서도 업계 1위 노린다국내백화점의 제1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롯데가 디지털세계에서도 백화점1위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롯데가 자사의 홈페이지를 확충하여 인터넷을 통해 백화점의 모든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디지털백화점을 차린것. 기존의 롯데홈페이지는 단순한 홍보기능에 그쳤다. 다음달 1일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기 앞서 지난 6월1일부터시험운영중이다. 시험운영에 참여한 인원은 3백명.롯데의 디지털백화점은 면도기 잡화 소형가전제품을 중심으로 2백개 품목을 취급하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영업에 들어가면 백화점의모든 물건을 취급할 예정이다.지금까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상품은 상품권. 실물상품으로는 면도기와 여성용 속옷이 주로 팔린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속옷은 남성들이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남자들이 여성속옷은직접 사기 불편하여 익명성이 보장되는 통신판매를 이용한 것으로보인다.롯데백화점측은 내년초까지 인터넷을 통한 판매환경조성에만 주력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이 인터넷에서 백화점을 운영한다는 사실만 널리 알려져도 의미가 있다는 것. 당초 매출실적은 기대도 안했는데 시험운영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월 3백여만원 넘게 팔리고 있다. 이는 롯데측이 디지털백화점의 가능성을 밝게 보는 이유이다.롯데측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품은 저렴한 가격의 선물이나 기획상품.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면 회원정보와 주문 구매상품정보를데이터베이스로 가공하여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활용할수 있게 된다. 2천명이 온라인으로 등록신청했으나 이중3백명만이 기존회원외에 추가로 등록했다. 나머지 1천7백명은 우편으로 발송한 등록확인서류에 응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등록신청한 2천명은 대다수가 20대후반에서 30대초반이고 이들은대개 회사원 가정주부 학생이다.롯데는 백화점사이트를 롯데월드의 홈페이지와 연계하여 인터넷에서 종합적인 디지털 레저타운을 건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