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증후군은 되살아나는가.」 지난해 1만4천여개의 기업이 부도가 나는등 사상 최악의 부도율을 기록했던 우리 경제계에 또다시빨간불이 켜졌다. 부도증후군이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부도증후군은 건설업계에서 비롯되고 있다. 30대 재벌그룹의 주력계열사인 우성건설이 부도가 난데 이어 최근 들어서는 신흥대기업으로 부상한 건영마저 좌초,불안감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전반적인 부동산경기침체여파로 올해 초부터 상반기까지만 무려 6백86개의 건설회사가 무너졌다. 눈치빠른 금융권은 당분간 부동산경기는물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자금회수에 나섰으며 건설업체의 경영난 호전은 현재로선 기대하기 힘들다. 건설업체의 부도도미노가 다른 업종으로 번지지 말라는 보장이 없는 것이 지금의 경제상황이다.◆ 상반기 686개 건설사 무너져일부에서는 건설업을 제외하고 다른 업종에서는 부도율이 예년보다낮다는 점을 들어 지난해와 같은 부도증후군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이것은 지나친 낙관론에 지나지 않는다. 부도증후군에 대한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그 첫 번째가 고금리현상이다.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던 회사채금리는 이달중순 12.58%를 기록했다. 지난 4월에 비해 무려 2.2%포인트가 치솟은 것이다. 이런 추세로 가다간 13%진입도 시간문제로 보인다.고금리와 함께 주가의 8백선붕괴도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주가는8백선붕괴를 계기로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는 기업에 있어서 가장 편리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창구이다. 주가하락세가 계속돼 기업이 증시에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없게 된다면 그 결과는 자금난으로 이어진다. 옛날 같으면증시부양책이라도 내놓아 숨통을 틀수 있지만 개방경제를 표방하는마당에 이것도 여의치 못하다. 수출과 내수판매부진에 따른 재고누증도 기업의 살림살이를 주름지게 하고 있다. 반도체 철강 중화학 등 과거 수출효자업종의 수출증가세가 주춤세를 보이고 있는가 하면 다른 업종들 또한 신흥개발도상국가들에 밀려 악전고투하고 있다.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의 증가, 재고부담의 가중등은 결국 기업의자금압박으로 이어진다. 일부 재벌그룹의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최근 중소기업들 사이에서는 돈줄이 막히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건영의 좌초이후 이런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의 이런 나쁜 경제현상들은 경기급행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경제전문가들은 부도증후군재발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부도징후를 막을 묘책을 찾아 나가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