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한국증권시장의 침체와는 대조적으로 세계 주요국가의 증권시장은 분위기가 강한 편이다. 지난해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뉴욕증시가 올들어 10%정도 올랐으며 런던 일본시장도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탔다.이와같은 현상은 세계 경제동향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96년 상반기에 미국을 비롯한 서구 유럽국가들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은 11월에 있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금리안정을 바탕으로 경기가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경제성장률도 3.1%를 나타냈고 실업률도 5.5%안팎의 낮은 수준에머물렀다. 이러한 경제여건에서 지난 5월22일 다우존스공업지수가5778포인트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고 현재는 5700선을 지지선으로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물론 하반기 성장둔화와 인플레이션우려로앞으로 증시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영국의 증권시장도 미국의 월스트리트의 강세에 힘입어 FT100지수가 계속 상승하다가 지난 8월28일 3918.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증권시장은 엔화강세에 따른 수출부진으로 인해 지난해말과 비교해 소폭 상승에 그쳤다.한편 최근 세계증권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시장의 부각이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권증시가 맥없이 추락하는 것과 대조를 보인다.최근 살로먼브러더스 일부 증권사들은 멕시코투자비율(웨이팅)을높이는 등 남미투자를 강화하고있는 추세이다. 남미경제의 성장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과실을 챙기려는 핫머니들도 속속 중남미시장을노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증권시장이 불투명해지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이같은 세계증시의 흐름을 감안할 경우 외국자금유입으로 국내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서긴 어려울 것같다. 미국 뮤추얼펀드의 매니저들도 아시아시장에 대한 관심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시장의 경우 저평가된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간의 침체로 투자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물론 시장이 회복된다는 신호가 있으면 투자를 확대한다는 전략을갖고있는 기관도 없지않다. 물론 이같은 분기점이 외국인 투자한도확대시점이 될 가능성이 많다. 외국인투자한도확대를 계기로 국내증시가 터닝할 경우 외국인들의 추가매수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조만간 한일 양국간 이중과세방지협정이 체결되면 내년부터 일본계자금유입도 폭증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계 자금은 장기투자성격이강해 국내증시의 안정적인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일부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 주식투자가 늘면 늘수록 주가등락폭이커지고 핫머니가 급속히 빠져나가는등 혼란을 야기시키는 점도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전체시가총액에서 외국인 투자가 차지한 비중은 약13%에 이른다. 이들은 주로 삼성전자 한국이동통신 한국전력등 핵심우량주를 편입해 올들어 상당한 손실을 보고있 는 것으로분석된다.한편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현행통화정책유지발표로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전세계투자가들의 우려가 불식되면서 세계각국의 증권시장도 상승세로 전환됐다.반면 한국과 일본의 경우 정치 및 경제분위기의 침체로 주가가 연일 내리막을 걸었다. 일본의 주식시장은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단기경기관측지표가 시장예상치보다 낮게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한주동안 닛케이평균주가가 500포인트 이상 떨어졌고 거래량도최저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