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지수」프랑스 파리, 영국런던, 일본의 도쿄, 한국의 서울 등 세계 주요도시에서 맥도널드사의 「빅맥」햄버거를 사는데 필요한 돈을 비교함으로써 미국 달러화에 대한 각국 화폐가치를 평가하는데 활용하는도구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The Economist」가 개발한 환율분석모델중 하나다. 환율을 각국 화폐의 구매력 차이로 설명하는 스웨덴학자 카셀의 구매력평가설보다 일반인들에게는 이해하기 쉽고 구체적으로 와 닿는다.이같은 분석모델이 가능한 것은 맥도널드사의 햄버거가 지구촌 곳곳을 누비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맥도널드 햄버거를 사기 위해 모스크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맥도널드사는 54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1천억개 이상의 햄버거를 판매했다.국내에도 지난 88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처음 진출한후 8월말까지 55개의 매점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5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도 8백억원 이상을 기대한다.단기간에 괄목할만한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맥도널드가 국내패스트푸드업계의 선두는 아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2위다.지난 79년부터 패스트푸드업에 진출한 롯데리아가 업계 선두자리를지키고 있다. 56개의 직영점을 포함해서 모두 3백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천5백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2천5백억원을 예상한다.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0% 정도라고 밝혔다. 직영점과 가맹점의 매출액 비중은 4대 6정도다. 직영점이 입점 위치가 좋고 평균면적이 넓어 숫자에 비해 매출액이 많은 편이다. 잠실롯데백화점 지하에 있는 직영매장이 한달 평균 1억 5천만원으로 최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가맹점 가운데는 대전중앙점이월 평균 1억원의 매출을 자랑한다.◆ 79년 진출한 롯데리아 선두 지켜롯데리아의 주고객층은 중고등학생과 주부들이다. 이들이 전체매출액의 60% 정도를 올려 주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힌다. 롯데리아의주력상품은 불고기버거다.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그다음이 84년부터 시작한 프라이드치킨으로 12%다.롯데리아 맥도널드에 이어 패스트푸드 3위 업체가 웬디스다. 지난84년 6월 미국 웬디스사가 19%의 자본을 투자한 웬코사가 국내판매를 전담하고 있다.지난해 4백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도 작년과 같은 수준의 매출을 예상한다. 매출이 부진한 매점 3곳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웬디스는 8월말 현재 32개의 매점을 확보하고 있다. 연말까지 신규로3곳을 더 오픈할 계획이다.직영체제로 운영해 오다가 지난 90년부터 가맹점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현재는 가맹점과 직영점이 절반씩이다. 이들 매점중 서울 KOEX점이 한달 평균 1억5천만원으로 최대매출을 올리고 있다.2천5백원짜리 「웬디햄버거」가 주력 상품이다.지난 93년 9월 (주)한암에서 일경식품으로 한국측 파트너가 교체된버거킹의 지난해 매출액은 2백3억원. 올해 3백20억원어치를 판매할것으로 기대한다. 8월말 현재 모두 36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말까지 43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주력상품은 2천7백원짜리와퍼(Whopper)다. 다른 업체와 달리 불꽃석쇠에서 굽기 때문에 지방을 대폭 줄였고 맛도 담백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명동성당근처의 명동본점이 월 평균 2억원 어치를 판매한다.세진푸드시스템이 지난 90년 10월 판매하기 시작한 하디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백30억원이다. 올해는 1백8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현재 확보한 매장은 모두 20개로 모두 직영점이다. 90년 11월에 오픈한 종로점이 월 평균 1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미국계패스트푸드업체중에는 유일하게 프라이드 치킨을 함께 판매한다.이는 미국 하디스의 경영권을 치킨 업체인로이로저스(Royrogers)사가 인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점컨셉도 「버거와 치킨을 함께 먹는 곳」으로 변경됐다.하디스 마케팅팀의 한상갑 대리는 『50여개의 매장을 확보해야 이익을 맞출 수 있어 계속해서 매장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들 대형 패스트푸드업체들 이외에도「빅웨이」(큰길)「위위」(삼호물산) 「버거프라자」(백암유통) 「딕시랜드」(류정교역) 등의 브랜드가 있다. 이들 업체들은 점포수나 브랜드인지도에서 대형업체들보다 열세에 놓여 있다. 전체 패스트푸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에 도입된 외국브랜드는 전체 매출액중 일정액을 로열티로지불해야 한다. 버거킹(4%) 웬디스(2%) 하디스(3.5%) 등이다.이들 국내 군소브랜드를 비롯한 롯데리아 맥도널드 등 대형업체들이 경쟁하는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은 올 상반기에만 3천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신세대층의 식생활변화와 맞벌이 세대의 증대로 패스트푸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결과다.그러나 좋은 상권에 입점하기 위한 과잉경쟁으로 갈수록 매점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은 이미 시장과포화현상을 빚고 있다고 업계관계자들은 인정한다.특히 매점수는 매출액과 직접적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롯데리아는 맥도널드와 웬디스 버거킹 미국계 기업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다점포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내년까지 인구 3만명 이상의 도시에는 반드시 하나의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6백여개의 매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특히 분당 일산 평촌 등 신도시와 호남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경남지역에는 1백여개 이상의 매점을 운영하고있지만 호남지역은 지난 94년 12월에야 광주에 처음 진출할 수 있었다. 겨우 10여개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매점 확충 못지 않게 각종 상품권과 고객우대카드를 통해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맥도널드는 현재 55개의 매장을 올해말까지 80개로 늘릴 방침이다.이를 위해 서울(4곳) 부산(1곳) 등 5군데에 불과한 가맹점을 대폭늘릴 계획이다. 특히 청소년 중심에서 가족단위로 이용할 수 있게내부인테리어와 분위기를 바꿀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필혁 마케팅부장은 『서울지역은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대전이남지역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대대적인 내부정비에 나선 웬디스는 당분간 현상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이창화 마케팅팀 과장은 앞으로 2,3년간 매장의 인테리어시설 개·보수나 입점위치의 재조정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디스도 이와 유사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매장수의 확대 보다는 품질로 승부를 건다는 방침이다.◆ 롯데리아 맥도널드 제외하고 적자 못면해버거킹은 TV광고와 다양한 판촉활동을 통해 맥도널드나 롯데리아에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인지도를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경쟁회사 제품과 제조방식이 다른 점을 부각시키는 차별화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이처럼 각 업체들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함에도 불구하고 수지면에서는 일반인들의 예상과 달리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롯데리아나 맥도널드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여전히 적자를 못벗어나고있다.이는 대부분의 매점이 시내 번화가에 위치하고 있어 임대료 부담이크기 때문이다. 또한 원재료의 대량구매를 통한 규모의 경제효과를보려면 매장수가 최소 50개는 넘어야 하는데 롯데리아나 맥도널드를 제외하고는 이에 못미치는 형편이다.이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패스트푸드업체는 국내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외식기회의 증가와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어 약속장소로 적합하기 때문이다.웬디스의 이창화 과장은 『아직까지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이 성장단계이기 때문에 업체간 경쟁자체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면서 『국내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음식만 개발하면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