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품 준비는 그야말로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혼수를 알뜰하게 잘 장만하면 오랫동안 집안 살림걱정을 덜지만 잘못구입할 경우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혼수용품 종류와 가격대, 구입요령을 알아본다.◆ 가전제품비디오카메라 컴퓨터 ‘인기상승’올해 결혼하는 신혼부부는 약 50만쌍이고 이들이 약 1조원 가량의전자제품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혼부부의 가전제품 수요는가장 성장성이 큰 신규시장으로 전체 가전제품 시장의 약 10%를 차지한다.TV 냉장고 VTR 세탁기 등 생필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품들은 안정된 수요를 보이고 있으며 전자레인지 진공청소기 식기건조기는 필수 혼수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최근 신규 혼수용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품목은 비디오카메라와 컴퓨터. 비디오카메라와 컴퓨터는필수 혼수용품으로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다. LG 삼성 대우 등 가전 3사는 혼수용 가전제품 시장을 겨냥, 필수가전제품을 일괄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 놓고 있다. 패키지 상품에 대한 인기도 늘고 있는데 색상과 디자인을통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냉장고 세탁기 TV VTR 청소기 등은 가전 3사가 마련한 패키지 상품이 인기지만 가스레인지와 오디오 전기밥솥 다리미 전화기 등 소형 가전제품은 전문 회사 제품이인기다. 가스레인지는 동양매직이나 린나이 제품이 잘 팔리고 전기밥솥 다리미 등은 국산 보다 외제가 선호되고 있다. 오디오는 파나소닉 아이와 소니 등 일제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화기는 가전3사외에 맥슨 태광 등 전문회사 제품이 인기다. TV와 VTR 구매도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오디오 TV VTR을 오디오 비디오(AV) 시스템으로 통합한 상품 수요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 기존에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제품이 선호됐으나 최근에는 간편한기능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선호되고 있는 추세다.편리성과 함께 대형화도 가전제품 구매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TV는 25인치 이상이 많이 팔리고 차츰 와이드TV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냉장고는 4백ℓ급 이상, 세탁기는 8㎏급 이상 제품의수요가 늘고 있고 전자레인지 진공청소기 오디오 등도 고출력 제품이 잘 팔린다.가전 3사가 마련한 패키지 상품은 가격대가 1백90만원대부터 5백만원대까지 다양하다. LG전자의 1백90만원대 패키지의 경우냉장고(3백77ℓ), 다이아몬드헤드드럼 채용 비디오TV, 가스레인지,전자레인지, 카오스세탁기(5.5㎏)가 포함돼 있다. 비디오와 오디오청소기가 빠지고 용량이 작은 제품으로 구입하는 경우로 최저가격인 셈이다.5백만원대 패키지는 대형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대우전자의 5백만원대 패키지를 보면 6백50ℓ짜리 냉장고, 11㎏급 세탁기, 29인치TV, 전화예약 VTR, 전자레인지, 진공청소기 등으로 이뤄져 있다.대우전자의 패키지를 구입할 경우 가스레인지는 따로 구입해야 한다.품목마다 원하는 회사의 원하는 용량의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따로따로 구입할 경우에는 가격과 품질을 잘 비교해야 한다. TV도 회사별로 넓은 화면을 원하면서도 별다른 기능은 원치 않는 소비자를위해 저렴한 대형 TV가 많이 개발돼 있다. 대표적으로 아남전자는기능을 단순화시켜 가격을 대폭 낮춘 TV를 선보였다. 아남전자의29인치 TV는 79만8천원으로 1백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일반 29인치TV보다 저렴한 편. 아남전자에서 나온 25인치 TV도 57만8천원으로80만원이 넘는 기존 25인치 TV보다 30% 이상 싸다.전자양판점인 전자랜드가 조사한 혼수가전비용 결과를 보면 90년에는 혼수용 가전제품 평균 구입비가 2백만원선이었으나 지난해에는3백50만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하면가전제품을 평균 수준으로 구입하기 위해서는 대략 4백만원 정도가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전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전문상가로는 종로와 을지로에 걸쳐있는 세운상가와 용산 전자상가가있다.◆ 가구디자인 따지고 소형화 추세가전제품이 대형화되는 반면 가구는 소형화되고 있다. 집안을 장식하는 묵직한 고급가구보다는 기능성을 우선해 가구를 선택하는게일반화된 추세다. 그동안 혼수품 가구는 주로 세트 위주로 판매돼왔으나 최근에는 필요한 품목만 따로 구입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잦은 이사를 고려한 조립식 가구와 자잘한 물건을 많이 넣을 수 있는 수납식 가구도 많이 팔리는 추세. 신세대들은 공간 활용도가 높고 값도 저렴한 실용적 가구를 선호하고 있다. 또 자신의 개성을살릴 수 있는 패션기능의 제품도 인기다.업계에서 올 가을 신상품으로 내놓은 혼례용 가구는 신세대들의 이같은 취향을 반영, 디자인과 기능성을 강조한게 특징이다. 현대종합목재의 「허니밀크」시리즈는 전통 한지모양을 현대 감각에 맞춰디자인해 눈에 띄는 상품. 10자 장롱이 1백40만원대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동서가구의 「쟈스민」시리즈는 기능성을 강조한 대표적인 상품이다. 장롱에다 서랍장을 붙이는 새로운 시도로 수납기능을 다양화한게 이 제품의 특징. 라자가구의 한양목재에서 선보인「누드우드 남과 여」시리즈는 그야말로 신세대 부부만을 겨냥한제품. 신세대가 결혼한 후에도 자기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한다는점에 착안, 거울장을 중심으로 남편과 아내의 공간을 분리했다. 보루네오가구의 「라망떼」시리즈는 고급스런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전체적인 색상을 크림계열로 하고 무광도장 처리해 차분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또한 문짝에 나뭇잎 모양의 무늬목을 끼워놓고테두리를 해 산뜻하면서도 고급스런 이미지를 살렸다.신세품 가격은 장롱이 1백50만원에서 3백만원 사이다. 침대와 화장대 식탁 소파까지 구입할 경우 혼수품 가구를 마련하는데 들어가는비용은 3백만∼5백만원 사이다. 고급 수입가구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1백여개의 가구점이 몰려있는 논현동이 좋고 저렴하게 구입하기위해서는 아현동이나 내곡동 장안동의 가구시장을 찾는 것이 좋다.아현동 내곡동 장안동에서는 가구를 평균 30% 정도씩 싸게 살 수있다. 가구회사들도 혼수용품 마련 시기에 맞춰 수시로 할인행사를하고 있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구입하는게 좋다.◆ 예물다이어반지 남3부·여5부로혼수 예물 중 빼놓을 수 없는 품목이 반지. 결혼반지로는 주로 다이아몬드가 애용되고 있다. 남자반지로는 다이아몬드 3부, 여자반지로는 다이아몬드 5부가 주로 이용된다. 가격은 3부 중품 반지가60만∼70만원 정도, 5부는 1백10만∼1백20만원 정도에 구입이 가능하다.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보석은 순금이다. 순금5돈쭝짜리 목걸이가 23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 진주 루비 사피이어 등도 신부 측에 전달하는 예물로 애용되고 있다. 진주반지는 30만∼40만원선. 루비와 사파이어는 반지 목걸이 귀고리로세트 판매되는데 한 세트에 2백만∼3백만원선. 최근에는 보석의 가치보다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에 더 신경을 많이 쓰는 추세며 신랑 신부가 같은 모양으로 반지를 해 끼는 것도 유행이다.예물 보석을 구입할 때는 무조건 싸다고 해서 선호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같은 크기라도 흠이 있는지 세공이 어떤지에 따라 가격차이가 나기 때문에 꼭 확인하고 사는 것이 좋다. 특히 다이아몬드는 공인감정기구인 귀금속중앙회 합동감정소의 감정서가 첨부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반지와 함께 시계도 빼놓을 수 없는 결혼 예물이다. 고가의 수입시계도 많이 팔리지만 최근에는 패션성을 살린 시계도 인기다. 신랑 신부가 같은 모양의 시계를 구입, 함께 차고 다니는 것도 반지와 마찬가지로 유행. 수입시계로는 신세대부부들을 중심으로 스포츠시계인 태그호이어가 인기고 롤렉스는 고급 시계의 대명사로 여전히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오메가와 론진도 선호되는 브랜드.그러나 고급 수입 시계의 대부분이 한개 가격이 1백만원은 거뜬히넘기 때문에 부담도 되고 품질면에서 최근에는 국산시계와 차이도크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 구입한다.로만손과 로렌스의 남녀 시계 세트가 각각 50만원대와 70만원대고찰스쥬르당과 삼성 돌체 남녀세트는 각각 95만원과 80만원선이다.◆ 침구류침대 일반화 세트구입 많아침대가 일반화되면서 침대커버와 침대이불 등 침대세트가 많이 팔리고 있다. 침대세트외에 원앙금침이라 불리는 한식이불과 춘추용차렵이불, 여름이불, 베개 등이 보통 준비하는 혼수품목이다. 여기에 손님용 막이불과 시부모님 예단으로 이불 또는 보료를 준비한다.침구류는 몇 채를 준비하는지, 천은 무엇인지. 무늬가 어떤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동대문시장에서 구입할 경우 대략적인 가격은 다음과 같다. 침대세트의 경우 면일때는 6만5천∼22만원, 노방일 경우 13만∼28만원, 실크일 경우 8만5천∼32만원. 한 때는 우아한 느낌의 노방이 인기였지만 최근에는 찾는 사람이 줄고 있다.섬유 사이사이에 머리카락이 껴서 잘 안 빠지고 때가 잘 안지기 때문에 1년 정도 사용하면 더러워진다고 한다. 원앙금침의 경우 본견으로 할 경우 20만∼35만원선. 본견도 자미사냐 명주실크냐 수직실크냐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이 난다. 물양단으로 할 경우에는 15만원선이면 구입할 수 있다. 시부모 보료세트도 20만∼35만원선이다.이 가격이 백화점에서 유명 브랜드로 구입할 경우에는 2∼3배까지비싸진다. 침구류를 시부모 예단까지 모두 합해서 다 장만할 경우비용은 1백50만∼2백만원선이다.◆ 주방용품50개들이 홈세트 9만~50만원선밥공기 접시 냄비 프라이팬 커피잔 컵 등 부엌에서 쓰는 자잘한 용품들이다. 싸게 하려면 싸게 할 수도 있지만 수입품으로 구입할 경우 가격이 엄청나게 뛰기도 한다. 남대문 시장에서 밥공기 국그릇접시 등이 50개 정도 들어있는 홈세트가 9만∼50만원선이다.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품질때문. 백열등에 도자기 그릇을 비춰봤을 때 불투명하면 싼 제품이고 붉게 비치면 중급, 투명하게 비치면최고급이다. 이 차이는 도자기를 구울 때 소뼈를 어느 정도 섞었느냐에 따라 나는 것이다. 소뼈 함량이 많은수록 백열등에 비쳤을 때투명하게 비친다. 냄비 6개 세트는 24만원, 프라이팬은 1만7천원등이다. 주방용품을 모두 구입할 경우 비용은 80만∼1백40만원선이다. 남대문시장 C동과 대도상가 D동 3층, 동대문시장, 을지로5가로터리에서 6가쪽으로 형성돼 있는 스테인리스 전문시장 등이 그릇도매시장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