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희망업종은 계열및 남녀성별로도 차이를 보이지만 무엇보다 해당업종의 성장가능성 등에 따라 큰 격차가 있다. 국내에서는 80년을 전후해서 무역과 금융부문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어 기획조사분야나 전기전자업종이 대학생들을 유혹했고 최근에는 단연 정보통신·컴퓨터분야가 단연 인기최고의 업종으로 떠올랐다. 정보화사회라는 커다란 시대의 흐름을 감안할 때 이같은 추세는 당연한 것일수도 있다.◆ 정부투자기관 성별 관계없이 인기정보통신·컴퓨터업종은 이번 조사에서 전체의 18.2%가 가장 취업을 희망하는 업종으로 꼽았다. 남자의 경우 19.8%, 또 이공계의 경우 22.7%로 그 비율이 평균치를 웃돌았다. 여학생이나 인문계열학생들간에도 두 번째로 인기있는 업종으로 꼽혀 최근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하고 있다. 정보통신분야는 다양한 유무선 통신기기의 발달로 90년대들어 비약적인 시장확대를 보이고 있다. 90년 3조6천5백억원 규모이던 유무선통신서비스시장은 94년 6조6천억원 규모로 커졌다. 여기에 통신장비시장을 더하면 현재는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국내 PC판매량은 2백만대를 넘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마다 약20%가 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정보통신업은 98년 외국업체에 시장이 개방된다. 여러 통신서비스사업자의 선정으로 수만명의 신규인력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요즘같은 불황에도 컴퓨터와 함께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업종이다. 취업희망업종에서 2위를 차지한 분야는 전통적인 인기업종은 은행·금융업이다. 9.9%가 취업을 희망했다. 여학생중 13%가 이렇게 응답해 정보통신·컴퓨터보다 오히려 희망도가 높았으며 인문계열학생간에도 15.6%로 역시 가장 인기있는 업종이었다. 일부 증권사의경우 취업경쟁률이 수십대 일을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금융권 특히 은행취업을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안정성에 기초했었다. 부도율이 그렇게 높던 시절에도 은행은 망하지 않는다는 「은행불멸의 신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크게 상황이변하고 있다. 시장개방을 앞두고 은행간에도 조만간 매수합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문턱이 높지만 고객만족을 위해 움직이는 창구를 실천해야 하고 금리경쟁이 가속화돼 영업환경은 갈수록 힘들어질 전망이다. 증권은 고질적으로 주식시장의 부침에 따라 영업이 직결되는 업종이다. 보험 단자 리스등 여타 금융권에서도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경쟁은 불보듯 뻔한 것이다. 그래도 인기를 끄는 것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경쟁과 함께 다양한 전문직종의 기회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정부투자기관은 계열이나 성별에 따른 큰 차이없이 고르게 인기가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의 8.5%가 취업을 희망해 3위를 차지했다. 여학생의 경우가 평균보다 약간 높았고 이공계는 조금 낮았다.이 부분 역시 아직은 안정적이라든가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는 등의이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건설업종은 최근 잇따른 대형부도사태에도 불구하고 남학생과 이공계학생들의 인기를 배경으로4위를 차지했다. 무역·상사분야와 전기전자 자동차 등이 순위에서뒤처진 것은 인기가 없어서라기 보다는 계열과 성별에 따른 「진입장벽」이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즉 무역·상사분야는 인문계 남학생 위주로 취업문이 넓다고 볼수 있고 반대로 전기전자와 자동차는 이공계 남학생과 연결되기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이랜드등 젊은이 취향으로 인기조사데이터도 이를 그대로 반영한다. 무역·상사업종에 대한 이공계학생의 취업희망률은 2.3%에 그치며 전기전자 및 자동차에 대한여학생의 희망율도 1%이하에 머물고 있다. 특히 여학생들의 취업희망률은 업종에 따라 뚜렷히 구분돼 은행·금융, 정보통신·컴퓨터,정부투자기관, 광고, 백화점 호텔 관광등에는 선호도를 보이고 여타부문에 대해서는 희망률이 저조했다. 이중 광고업종은 아주 짧은연혁을 가지는 대표적인 분야다. 그러므로 한창 성장기에 있다고할 수있으며 앞으로 시장확대의 여지는 충분하다. 지난해 국내 광고시장 규모는 약 5조원이었다. 시장 규모만으로는 세계10위권에들고 있다. 상위10개회사가 이 가운데 절반 정도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으며 군소업체들이 난립해 업무의 하청구조가 확연해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경제의 성장, 정보통신산업의 발달, 신분야 개척의가능성 등으로 인해 유망한 미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한편 15개 업종별 입사선호기업을 꼽는 설문결과는 2∼3년전과 유사한 결과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은행에서는 신한 하나 보람은행이선택돼 국민은행이 가장 인기를 끌었던 2년전의 한 조사결과와 대조를 보였다. 증권회사중에서는 LG 쌍용 삼성증권이 뽑혀 그룹입사희망순위에서 LG그룹이 1위를 차지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나타났다. 자동차에서는 의외로 일반승용차는 생산하지도 않는 삼성자동차가 들어가 있어 뉴스와 광고 등에 의해 대학생들의 의식이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풀이를 가능하게 했다. 의류업종에서는 이랜드 신원등 신세대에 어필하는 기업들이 선택됐으며 LG그룹의 계열사는 15개 업종중에서 10개업종에 걸쳐 1∼2개회사가 포함돼 있어 젊은이들의 선호도가 「각별」한 것으로 드러났다.단일기업으로 입사하고 싶은 회사를 선택하는 설문에서는 대상기업이 1천3백90개사에 달해 희망하는 비율이 높지는 않았다. 그러나한국통신을 비롯, LG-EDS, LG정보통신, 이랜드, 이동통신 등으로순위가 나타나 다른 조사결과에서 읽을 수 있는 추세가 그대로 나타났다. 즉 LG그룹의 인기상승과 한국통신 이동통신 등을 포함한정보통신분야의 인기, 이랜드등 젊은이 취향에 대한 호감 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