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는 발행기업의 의뢰에 의해 시작된다. 회사채나 기업어음등 채무증권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이 자신의 채무상환능력의 정도를 평가기관으로부터 판정받아 시장에서 그에 상응하는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해당증권에 대한 등급평가를 의뢰한다.이때 기업은 평가를 받기 위한 여러가지 기초자료를 제공하여야 한다. 평가기관은 기업이 제시한 자료와 함께 출판물 연구조사보고서특정채널을 통해 입수한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해당기업의 채무상환능력 및 상환확실성의 정도를 일정기호로 등급을 매긴다. 평가와 관련하여 기업이 제공한 정보중 대외비 요청사항에 대해 엄격하게 비밀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다.현재 국내에서는 회사채 기업어음 해외증권발행에 대해서 평가를실시하고 있다. 평가절차는 회사채의 경우 예비평가(Preli-minaryRating)와 본평가(Credit Rating)로 구분하여 시행된다. 예비평가는 발행기업이 평가의뢰서를 제출하고 회사채신용평가약정을 체결하면서 시작된다.본평가에 착수하기 이전에 발행유가증권의 예상등급의 범위가 여기에서 정해진다. 평가의뢰시 발행기업이 제출하는 주요자료는 소정양식의 신용평가기초자료, 최근 5년간의 결산및 감사보고서, 최근2년간의 월말잔액시산표, 상환기간까지의 추정재무제표, 사업계획서 등 기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자료들이다.또한 평가의뢰시 자료제출은 물론 평가수수료도 동시에 납입하는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평가수수료는 기업자산이나 유가증권발행의 규모에 따라 차이가 난다. 기업어음은 최고한도 8백만원내에서 산정된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기본경비 각각 50만원과 1백만원에 결산제무제표상의 자산의 3만5천분의 1을 수수료로 낸다. 회사채인 경우에는 최고한도 3천만원 내에서 발행액 규모에 따라 발행액의 0.05%에서 0.01%까지 수수료로 산정한다.평가수수료가 납입되면 곧이어 발행기업 담당자와 계열기업담당자를 포함한 2~3인의 평가담당팀을 구성, 보통 1주일에 걸쳐 제출된자료와 함께 이미 공시된 자료, 평가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산업조사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한다. 이 분석을 토대로 4~5명으로 구성되는 예비평가조정회의를 통해 예비등급을 결정한 후 업체에 통보하고 평가계속여부를 타진한다. 예비평가등급에는 보통 정식평가등급부호 앞에 「P」를 첨부한다.본평가는 발행기업이 평가진행에 동의하여야 실시된다. 이 단계에서는 담당팀이 발행기업을 방문, 실사와 면담을 통해 예비평가에서제기된 문제점을 확인하고 정밀분석한다. 본평가 결과는 평가조정회의를 거쳐 4~5명으로 구성되는 평가위원회에 상정, 최종 결정되는데 이 결과는 발행기업에 통보된다. 발행기업은 평가결과에 불만이 있으면 1회에 한하여 추가자료를 첨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이 경우 평가조정회의와 평가위원회의 재심사를 거쳐 등급을 확정하며 등급은 투자자들에게 공시된다.◆ 확정된 발행기업 등급은 투자자에 공시신용평가 과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유가증권의 발행잔액이 소멸될 때까지 그 업무는 지속된다. 발행후 사후관리를 위해 신용평가회사들은 최소한 매결산기마다 발행기업이 제출하는 결산자료 등을 근거로 이미 공시된 등급을 재평가하고 등급의 변경여부를 공시한다. 또한 발행기업의 영업 및 재무상황에 현저한 변화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징후가 엿보이면 수시로 재평가를 실시한다.신용평가의 대상은 발행기업의 전반적인 신용상태와 개별 유가증권의 상환위험도로 대별된다. 신용평가회사들은 대체적으로 개별유가증권의 상환위험도를 평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동일기업내에서도 권리관계의 우선순위가 다른 회사채가 존재한다는 것을전제로 한 것이다.따라서 동일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들에 대해 서로 다른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관리관계의 우선순위가 없는 기업어음의 경우에는 발행기업의 전반적 신용상태를 평가대상으로 삼고 있다.그러나 국내 신용평가회사들은 회사채 종류가 비교적 단순한데다신용평가가 발행적격선정의 기준이 되고 있어 발행기업의 전반적상환능력을 평가대상으로 삼는 경향이 짙다. 실제로 지급불능의 확률은 기업의 내부자금 창출능력과 외부자금 조달능력에 의해 결정된다. 지급불능에 따른 손실률은 회사채의 권리관계의 우선순위,자산가치 담보 및 보증의 질 등에 의해 결정된다.회사채 신용평가는 기업의 객관적 신용도를 평가하는 것이므로 채무자금 창출능력의 평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크다. 시장신인도(market-worthiness)를 나타내는 외부자금 조달능력의 평가나 기업청산시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급불능에 따른 손실률의 평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기업의 원리금 상환능력은 재무분석 뿐 아니라 비재무적 요인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된다고 보고 있다. 원리금 상환능력은 산업경쟁경기변동 등 기업의 재무구조의 변화 뿐 아니라 생산 판매 재무 등기업경영구조의 끊임없는 대응변화에 의해 수시로 변동하기 때문이다.신용평가등급은 비재무적 항목과 재무적 항목을 철저히 분석한 뒤원리금 상환능력 및 그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모든 평가기준을 통합해 결정한다. 평가등급은 경우에 따라서는 재무항목에 의해 크게영향을 받을 수도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사업위험이나 경영위험 등이 주요 판단요소로 등장하기도 한다. 특정평가기준에 대해 획일적인 가중치를 부여하기보다는 평가항목마다 질적인 가중치를 부여,얼마나 유기적으로 통합하느냐가 정확한 신용평가등급의 열쇠다.신용평가회사들은 평가의 일관성 및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각 항목별로 등급과의 상관성 정도를 통계적으로 검증해 나가고 있다.나름대로의 통계모델을 개발하고 다단계 여과작업을 거침으로써 오류를 최소화해 나가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또한 평가조정회의와 평가위원회를 통한 다면적인 등급사정은 평가의 객관성을 제고하기 위한 일환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