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선박기술의 핵심은 「보다 많이 보다 빠르게」라는 말로 요약된다.특히 초고속선의 개발은 향후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기술로 대접받고 있다.국내 조선기술연구소들이 전기적인 힘을 이용 물위를 날아가는 듯이 달리는 초전도선이나 자기부양선의 개발을 앞다투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배가 물위를 달릴 때 받는 저항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속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조선기술은 이외에도 동력전달장치 엔진 도장 용접 CAD/CAM 등 보다 경제성있는 배를 만들기 위한 세부기술까지 다양한 연구영역을가지고 있다.세계 최대의 단일조선소를 가진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연구소는 지난82년 설립된 이래 각종 선박 해양플랜트 등을 연구하는 한편 기계류의 유체역학 구조역학 그리고 동역학적 성능분석 및 설계를 위한전문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초고속선 개발사업의 경우 이미 장거리고속 수중익 쌍동여객선의설계 및 건조를 완료, 시운전을 마친 상태이며 2단계로 중형 고속수중익 쌍동페리(Ferry)를 개발중이다. 이는 승객 8백명과 승용차1백대를 싣고 인천-제주간을 4시간대에 운항할 수 있는 초고속선이다. 앞으로는 컨테이너 1천5백개를 싣고 50노트로 항해할 수 있는대형 초고속 화물선을 개발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대덕에 세계 최대 수조 준공대우중공업 선박해양설비연구소는 선박의 설계 진동해석 등 각종실험에서부터 용접 및 공정 물류개선을 위한 자동화연구실까지 다양한 연구시스템을 갖추고 있다.설계와 생산의 일관체제 구축을 위한 CSDP(ComputerizedShip Design & Production)시스템도 주연구분야이다.이 연구소는 앞으로 기존 선박제조기술의 향상은 물론 6천m 심해를탐사하는 무인잠수정과 초고속여객선 등 미래선박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또 최근에는 무인심해잠수정, 초고속여객선 등과 함께 대도시형 소각로 석탄개스화 복합발전 설비분야 등으로 연구영역을 다각화하고있다.삼성중공업은 최근 대덕 대전단지의 중앙연구소내에 세계에서 가장큰 선박실험용 수조를 준공했다. 축구장 크기의 4배나 되는 이 수조는 선박의 속도나 프로펠러의 성능 수중소음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예인수조」와 「공동수조」 두가지로 구성됐으며 대형모형선박을 통해 속도 추진성능 등 선박건조의 핵심기술을 사전에 테스트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실제상황과 최대한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놓고 미래형 선박을 만들겠다는 것이다.이 회사의 선박해양연구소는 86년4월 거제도에 설립됐으며 표준선형 개발과 기존 제품의 성능을 높이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 및 부품설계를 하고 있다. 특히 2천7백TEU(컨테이너선의 적재화물단위)와4천4백TEU선의 경우 최적의 구조와 시스템으로 큰 호평을 받았으며최근엔 6천3백TEU 등으로 세계적인 컨테이너조선소로서 발돋움하고있다.한진중공업 기술연구소는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비롯, 수륙양용 공기부양선, WIG(표면효과익)선 등 초고속선의 개발에 중점을두고 있다.한진중공업은 21세기에 초일류 종합물류그룹으로 발전한다는 그룹의 장기비전에 맞춰 연구소의 중점과제도 조선 위주에서 철도차량기계 플랜트 및 물류기기 등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한라중공업 역시 장기적으로 선가(船價)의 하락이 필연적이라고 보고 독자적인 기술개발과 연구를 통해 우수한 신선형(新船型)과 건조공법을 개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 연구소에서도 VLCC(초대형 유조선) 등에서 기름의 유출로 환경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는 이중선체 등 고도화된 기술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목포 삼호조선소의 전산화 및 생산자동화에도 많은투자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