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94년도 16억원, 95년도 20억원, 96년도 30억원 추정.로보트 전문생산업체인 유진로보틱스사의 매출액 추이다. 매출액증가율이 해마다 40%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내년의 매출목표는 올해보다 100% 증가한 60억원. 매출의 급증 속에서도 순익은 5~10%선을 유지하고 있다.로보트 산업에서 알차게 뻗어나가고 있는 이 회사의 성공비결은 단연 연구개발에 대한 집중투자다. 연구개발비로 매출액의 20~30%를쏟아붓고 있다. 로보트산업은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산업이기때문에 기술력이 곧 매출로 직접 연결된다. 창업 때부터 이점을깊이 인식하고 기술개발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올 매출액 30억원도 모두 기술개발에 의한 것이다.유진로보틱스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시스템 엔지니어링 전문업체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단순한 용접 조립차원을 넘어 대기업들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대기업관련 로봇생산업체들이선진업체와의 기술제휴로 로봇의 공급에 치중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국내에는 7,8개의 이들 대기업들이 로봇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 30여개 중소로봇업체들이 나머지 시장을 놓고 분야별로특화해 경쟁하고 있다. 대우와 현대는 용접로봇, 삼성과 LG는 조립용로봇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그룹관계사들의수요에 적합한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기존고객 통한 신규고객 창출 60%유진의 로봇 생산은 크게 3가지로 대별된다. 조립로봇 자동차용접로봇 그리고 중량물을 이동시키는 핸들링로봇이 그것이다. 주요 로봇기술분야는 지능화 및 CIM에 관련된 로봇 시스템이다. 필요한 특수기능로봇은 그때그때 자체 개발하여 실용화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시각인식 로봇에 네트워크 통신을 접목시킨 도금로봇을 개발,포항제철에 납품했다. 그리고 모토롤라사에 조립 검사 포장 로봇시스템을, 현대중공업에는 마킹로봇을 개발해 공급했다. 현재 지능화 및 모듈화된 컴퓨터에 의한 제어기와 사용이 간편한 유연생산시스템을 개발중에 있는데 이 기능을 정밀조립 중량물운반 자동차용접 기술에 적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현재 주요고객은 포항제철 현대중공업 모토롤라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의 대기업들과 자동차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들이다. 로봇산업의 특성상 고객은 항상 가변적인데 기존고객들을 통한신규고객창출이 약 60%를 점하고 있다. 기존고객들의 평판과 인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중소기업인 유진로보틱스는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철저한 애프터서비스(A/S)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로봇은 설치된 이후에도 사후관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부품비만 받고 수리해준다. 앞으로는 전담 A/S 팀을 구성, 사전에도 고객업체들을 순회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해외 진출 모색유진로보틱스는 현재 대구 성서공단에 위치한 공장자동화(FA)사업부와 전장사업부 그리고 서울 광명시에 있는 공장자동화연구소로구성돼 있다. 연구소에서는 로봇 개발 및 CIM 등에 의한 고정밀 지능화에 대한 연구개발과 이의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공장자동화사업부에서는 자동차 철강 중공업 분야에서 로봇을 사용한 시스템을 제작 설치하고 있으며 전장사업부는 일정한 부품을 양산하고 있다.이 회사는 지난 1월 대구 성서공단에 자체공장을 준공, 로봇의 가공과 제작을 전담하는 한편 그동안 R&D 중심으로 운영해온 서울사무소를 자동화연구소로 공식 출범시켜 연구개발과 생산의 이원화체제를 구축했다.올해까지 이 회사의 매출은 주로 연구소의 연구개발에 의해 이루어져왔음을 감안할 때 대구공장이 정상궤도에 오르는 내년부터는 매출액이 급신장할 전망이다.앞으로는 수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아직 국내로봇시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현대와 포항제철등 기존의 고객업체들이 생산라인을수출할 때 여기에 장착된 자사제품을 함께 수출하는 방식을 채택할계획이다. 그래서 자사의 각 로봇모델 개발에는 이들 업체들과 공동으로 제작한 것임을 공공연히 밝힌다. 이들 고객업체들의 도움을얻어 특수분야의 로봇을 응용개발한 점을 강조, 유대관계를 돈독히하고 있는 것이다.유진로보틱스는 올해초 조립 및 중량물운반 분야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독일의 6개 자동화전문업체들과 합작으로 파텍(Fatec)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들 독일회사들은 로보트 생산기술분야에서 세계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이들의 기술과 판매망을 통해 해외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미니 인터뷰 / 신경철 유진로보틱스 사장▶ 로봇산업의 진출동기는.전공이 로봇분야다. 로봇산업 붐이 일기시작한 82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근무했다. 미국에서 로봇산업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88년부터 2년간 삼성기술원에서 로봇 관련분야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부친의 권유로 90년에 유망산업인 로봇산업에 뛰어들었다.▶ 로봇정보는 어디에서 구하나.로봇분야에 대한 기술정보와 흐름은 주로 미국과 일본 등 선진외국의 자료에서 얻는 편이다. 국제전시회도 주요 정보자료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용한 로봇기술에 대한 정보원은 고객들이다. 그들의 요구에 따라 로봇의 설계 및 시스템을 구축해주려면 해당산업의 기술을 습득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만큼 고객업체의전문적인 기술력과 로봇에 관한 자체의 기술이 결합되지 않으면 로봇을 현장에 알맞게 개발해 투입할 수 없다.▶ 중소 로봇생산업체로서 생존전략은.한가지 이상의 분야에서 기술우위를 가져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있다고 본다. 하드웨어는 쉽게 구입할 수 있으나 소프트웨어 시스템에서 한국실정에 적합하게 개발되지 않으면 안된다. 선진국들은시장이 넓어 한분야로 특화해 나가는 실정이나 국내로봇시장은 매우 적은만큼 3개분야 정도를 특화, 위험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로봇생산업체로 어려운 점이 있다면.시장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고정고객이 희박한 만큼 항상 새로운 기술동향을 주시하면서 새로운 수요에 대처해나가야 한다. 시장도 적다보니 연구분야가 확대되고 연구개발비가 많이 들어간다. 정부지원도 예전보다 늘었으나 연구개발하기에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벤지마킹 기업을 든다면.미국의 어뎁트 테크놀러지(Adept Technology)사다. 이 회사는 스탠퍼드대학 출신들이 모여 만든 벤처기업으로 직원이 2백50여명에 불과하나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경영에 관한 조언은.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유진전장을 경영하시는 부친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부친은 현대자동차에서 기술고문을 맡는 등 20여년간 대기업의 임원으로 근무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