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온천 / 가까운 온천에서 스트레스 푼다대개의 온천이 외진 곳에 있어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즐길 수 있는겨울철휴양지로서는 최고로 꼽힌다. 그러나 멀리 있다는 점은 온천휴양지로 향하는 발목을 잡는 덫이 되기도 한다. 움직이려면 교통체증이란 복병에 걸려 온천휴양지에서 챙긴 쾌적함이나 개운함 대신 짜증만 잔뜩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걱정 뚝. 굳이서울을 벗어나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서울도심에서 가까운 곳에도 온천이 있기 때문이다.◆ 쉐라톤 워커힐호텔 3만여평 온천지구로 지정도심온천으로 서울에서 가장 쉽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노원구 하계동에 자리잡은 서울온천. 지난 91년 주상복합건물을 짓기위해 굴착공사를 하던 중 온천수맥을 발견해 개발에 착수, 지난5월과 6월에 각각 3천여평규모의 대중온천과 1천5백여평규모의 수영장을 포함한 스포츠타운 전관을 개관했다. 수질은 불소 칼슘 게르마늄 등이 함유된 알칼리성온천으로 알려져 있다. 40℃이상의 고온으로 만성피로 동맥경화증 등 각종 성인병에 효과가 있다는 말이돌면서 서울전역에서 하루 평균 5천∼6천명(평일기준, 휴일 1만여명)의 온천객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자연채광을 이용한 온천수영장은 한 겨울의 색다른 레저·데이트·가족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온천뿐만 아니라 건물 내의 볼링장 헬스클럽 골프연습장 스쿼시코트 등 다양한 부대시설에서 스포츠를 즐긴 후 온천욕을 즐기는 묘미도 맛볼 수 있다. 서울시내 명승·관광지를 버스로 돌아보는 서울시티투어에 내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육사와서울온천을 묶은 연계관광코스가 지금 시범운행중이다. 특히 육사연계코스와 관련해 홍보실의 이선재씨는 『푸른동산의 사격장과 온천명소를묶은 시티투어코스는 일본에서도 관심이 커 일본기자들이 방문·취재할 정도』라고 말한다.한강변을 끼고있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쉐라톤 워커힐호텔에도온천수가 나온다. 지하수를 개발하려다 우연히 온천을 발견한 케이스로 4개의 온천공을 통해 지하 5백∼8백m에서 하루 1천7백50여t을채수하고 있으며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온천지구(약 3만여평)로 지정받았다. 워커힐호텔온천은 표출수온도 26.2℃의 약알칼리성 온천으로 중탄산나트륨과 칼슘형 단순천이다. 현재 사우나 헬스클럽과야외수영장인 리버파크에 온천수를 공급하고 있다. 워커힐호텔측은『현재 일부 부대시설에만 한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온천리조트호텔을 목표로 본격적인 온천상품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지난 94년 2월에 문을 연 서초구 양재동의 스포타임도 지난해 12월에 온천수를 발견, 올 6월에 온천수공인을 받았다. 지하 5백m에서나오는 온천수를 스포츠센터회원을 위한 사우나에 공급하고 있다.추가로 온천수를 더 개발해 수영장에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탄산나트륨 게르마늄 등이 미량으로 포함된 단순천으로용출온도는 28℃. 이밖에 여원사 사옥, 중랑구 용마산자연공원 등이 과기처산하 한국자원연구소의 검사를 거쳐 온천으로 판정을 받았으며 광진구 자양동 성동백화점, 강서구 염창동 나이아가라호텔,서초구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 등도 오래 전에 온천발견신고서를접수했으나 부존량 부족, 자금난, 사업성 희박 등의 이유로 개발을포기한 상태다.◆ 노천온천 및 온천수영장 / 뜨거운 탕안에서 설경 '만끽'온천의 백미를 꼽는다면 주저없이 가장 먼저 나오는 답이 노천온천이다. 뜨거운 탕에 몸을 담그고 머리만을 내민 채 지긋이 눈을 감으면 모든 상념과 피로가 깨끗이 사라지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힌다. 눈을 떠도 좋다. 가로 막히는 것 없는 탕안에서 겨울하늘 또는눈 쌓인 설경을 즐기며 운치있는 온천욕을 맛볼 수 있다.◆ 경주 호텔현대 4계절 야외온천수영장 갖춰현대식 시설을 갖춘 노천온천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91년 5월에 노천탕을 개장한 온양관광호텔이 효시. 그 후 이천 미란다호텔, 무주리조트, 아산, 지리산, 용암, 금호화순리조트, 명덕등의 온천에서 노천탕을 열었다. 그러나 노천탕도 이제는 단순한노천탕에서 수영장등 새로운 개념을 가진 야외온천으로 바뀌고 있다. 가족단위의 온천여행이 많아지면서 온천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와 여자들을 위해 수영을 할 수 있는 온천수영장이 속속 세워지고 있다. 튜브슬라이더를 설치해 놀이공원의 느낌을 주는 온천수영장도 늘고있다.온양노천탕은 지하 3백m에서 나오는 약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천을공급하고 있다. 용출온도는 57℃. 탕내에 원적외선사우나실을 갖추고 있다. 수중안마탕과 사우나를 갖춘 이천 미란다호텔의 노천탕은중탄산나트륨천으로 음용이 가능하다. 실내·외에 수영장이 있으며실내수영장에는 길이 1백40m의 아큐아튜브슬라이더가 있어 가족단위 온천욕에 적합하다. 무주리조트는 국내에서 스키장에 있는 유일한 노천산악온천탕으로 일본에서 수입한 천연온천석(유황성분이 있는 돌가루)을 이용해 온천수를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낮보다는 나트륨등이 노랗게 비치는 밤이 더 운치가 있다는 말을 듣는다.지난해 6월에 개장한 아산온천은 3백년 이상된 히노키원목만을 골라 쌓은 욕조로 온천탕을 만든 일본식 히노키탕을 국내에 처음으로선보였다. 히노키나무에서 나오는 특유의 향내를 맡으면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지하 7백m에서 나오는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천이다. 예로부터 장수하는 노인과 힘센 장사가 많은 동네로 유명한청도의 용암온천은 경북에서 유일하게 온천탕을 갖추고 있다. 중탄산나트륨형의 게르마늄이 다른 지방의 온천에 비해 10배이상 많을정도로 수질이 뛰어난 약알칼리성 온천이다.지난해 7월에 개장한 지리산온천은 유황천으로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기존에 강원도에서 개발한 오색온천과 별도로 중탄산온천을 자체적으로 갖고있는 오색온천은 투명한 개폐식돔의 온천수영장을 갖추고 있어 한 장소에서 두가지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경주 호텔현대도 지난 1월에 국내 최초로 4계절 즐길 수 있는 야외온천수영장을 개장했다. 길이 30m로 모두 2백평규모이며 온천수가 공급되는자쿠지(Jaccuzi)와 유아용풀이 따로 마련돼 있다. 지하 4백50m에서나오는 호텔 현대의 온천수는 수온 30℃정도의 약알칼리성 단순천.보문관광단지에 있는 호수를 바라보며 노천온천을 즐길 수 있다.호남지방에서 가장 먼저 온천지구로 고시된 화순온천에 있는 금호화순리조트는 전천후 실내온천수영장에 1백30m 길이의 튜브슬라이더 2개를 가동하고 있다. 화순온천은 유황과 나트륨이 함유된 알칼리성 라듐온천으로 류머티즘 만성피부염 빈혈 무좀 등에 효과가 큰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삿갓이 여생을 보냈을 정도로 절경을 가진 화순절벽 물렴정 식염정 소쇄원 송강정 면앙정 등 문화재와 함께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백아산을 끼고 있다.★ 온천욕을 즐기는 방법질병치료 위해선 2주이상 계속해야온천욕을 제대로 즐기고 효과를 얻으려면 온천욕방법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유황온천이 습진 등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는 사실은의학계에서도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한두번의 온천욕으로 습진이 완치될 수는 없다. 질병치료를 위해 온천욕을 하는 경우 적어도 2주일 이상을 계속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온천욕의 효과를 과신하고단기간에 효과를 바라는 것은 금물이다.온천욕도 일반목욕과 같이 식사직전이나 식사직후, 음주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입욕시간은 처음에는 5분 안팎으로 3회정도 반복하며 총 목욕시간은 30분 정도가 알맞다. 이후 차츰 시간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오랜 시간 온천욕을 하면 피부각질이 벗겨지면서 매끈해져 피부가좋아지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갈라지거나 터지는 수도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입욕횟수는 처음에는 온천수에 적응하고 부작용을 막기위해 하루1회정도 하다가 차츰 횟수를 늘리는 것이 좋으며 온천에 몸이 길들여진 후에는 하루 2∼3회정도가 적당하다. 비누 샴푸 린스 등의 세제도 가급적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온천수의 성분을 파괴시키고 온천수에 포함된 광물질이 피부에 흡수되는 것을 차단시켜 온천욕의 효과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대신 양손을 이용한 온몸마사지를 반복하면 혈액순환은 물론 피부미용에도 좋다.온천욕을 마친 후에는 피부보호용크림이나 로션을 발라 줘 피부가건조해지거나 가려워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도 필요하다.한편 온천욕이 모두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동맥경화증환자의 경우 42℃ 이상의 열탕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으며 안면홍조 딸기코 안면혈관확장 다한증 소양증(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가진 사람은 온천욕을 피하는 것이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