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로봇산업의 현주소는?여기서는 우리나라에서 현재 가동중인 로봇 사용분야에 대해 얘기하기로 하고 뒤에 로봇산업에 대해 언급하기로 한다. 가장 큰 분야가 자동차업계와 전자제품 조립업계이라는 점은 오래전부터 변함없는 사항이다.우선 자동차업계에서는 점용접등의 여타 공정은 대부분 로봇화되어있고 이제 조립공정의 로봇화단계에 있다. 한마디로 로봇적용 의욕이나 현황을 볼때 선진외국에 못지 않고 어떤 면에서는 로봇화율이 더 높기도 하다. 또 고품질을 지향함으로써 품질관리와 함께 품질 측정·검사 자동화가 진전되고 있다. 다른 관점으로서 공정합리화차원에서 이제까지의 무조건 로봇투입이 아닌 작업자와 로봇간의역할분담 개념도 중시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자동차 생산라인에서는 고기능을 가진 로봇사용이 일반화되어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과 기술향상이 예상된다.전자제품 조립업계에서는 계속 고속화와 경제성 특성을 가진 로봇화가 진전되다가 90년대 들어서면서 로봇화는 초점에서 멀어졌다고할만큼 단순로봇 적용의 일반화와 라인합리화 경향이 뚜렷했었다.위 두 분야외에 기계산업에서의 아크용접 로봇, 물류 핸들링 도장분야에서의 지속적인 로봇화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기술선진국에서도 그 적용성장이 매우 더딘 가공·연마 로봇분야가 우리나라에서는 어느정도 활발한 느낌이다. 이유는 관련 로봇기술 수준향상과함께 이미 임금 선진국으로 들어서면서 공정합리화 요구가 강해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최근들어 또 다른 특기할 사항으로 조선업계에서의 아크용접 로봇 적용이 커지고 있는데 여기서는 무엇보다도 로봇 시스템 자체개발 노력및 고기능 센서에 의한 유연성 향상을 언급할 만하다.◆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미래는 ?위 질문에 대한 필자의 대답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전체 산업발전속도와 로봇 산업 발전속도는 거의 동일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1960년대부터 한마디로 뒤돌아보지 않고 중단없는 전진을 해온 우리나라 산업은 지난 몇년간 주춤함이 있었음에도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성장을 거듭하였고 산업 성장속도를 맞추기 위해 로봇산업 성장도 똑같이 유래가 없는 성장률을기록해오고 있다. 여기서 대만 싱가포르의 국가 산업 성장속도도매우 높으나 작은 나라이며 중소기업 특성때문에 상대적으로 로봇산업 규모는 한국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대표적인 국가들의로봇산업 규모는 표에 게재된 로봇사용 대수로 짐작해 볼 수 있다.표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로봇산업 규모 수준은 이미 세계6위이며 이태리와 러시아는 조만간 추월할 기세로 장기 불황이 없는 한 2~3년 내에 세계 4위의 로봇산업 선진국으로 분류될 것이다.전세계 로봇산업은 1980년대 중반까지 우후죽순처럼 팽창해 80년대후반부터 치열한 경쟁을 거쳐 지금은 매우 단순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정리가 되어 매우 안정되어 보인다.우리나라의 이제까지의 급속한 산업발전은 조급한 로봇적용을 야기했고 결국 로봇산업은 팽창했는데 매우 불안한 구조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안정적인 자체기술확보가 없이 적용을 위한 도입에만몰두하다보니 로봇 대수및 이에 따른 적용기술은 세계수준과 견줄만한데 한국 로봇산업의 자체기술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취약한 구조가 되었다. 결국 외국 로봇산업에의 종속성이 아직까지도 큰 상황이고 조만간 해결될 분위기도 없어보인다.그러나 우리나라 산업 성장속도가 크므로 위의 구조적인 문제점은어렵지않게 해결될 수도 있다고 본다. 구조적인 문제점이란 고기능의 서보모터, 동력전달장치등의 로봇 핵심 부품 제조기술, 신뢰성있는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기술 그리고 각회사별 독자개발에 의한비효율성 및 비경제성 등을 들 수 있다.◆ 언제쯤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설까 ?앞에서 언급했듯이 산업성장은 당연히 로봇산업 수준을 올리게 된다. 산업용 로봇의 현주소에 대해서는 이미 앞에서 얘기한바와 같은데 우리나라의 특성으로서, 물론 일본과는 비슷하고 유럽과는 다르지만, 로봇을 선호한다는 점이다.그리고 로봇관련 전문가들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없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은 되어있다. 가장중요한 전제조건은 해당산업의 요청에 따른 수요가 계속되어야 하고 또 나름대로 국가 산업특성이 있을 경우 보다 경쟁력이 커질 수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산업용 로봇, 미국의 우주로봇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1980년대부터 시작된 비산업용을 겨냥한 서비스 로봇분야는 그 다양성과 제한된 수요때문에 아직까지도 전세계적으로 큰 팽창은 없으나 로봇기술 수준 도약에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1980년대의일본의 극한작업 로봇 프로그램, 1990년대의 유럽차원의 개발 프로그램등을 들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각 대학 연구소들이 개별적으로단위기술을 연구해오다가 최근 3년전부터 KIST에서 휴먼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간 특성을 지향하는 고기능 로봇을 개발중에 있다.동일한 맥락이지만 로봇산업및 기술수준의 향상은 관련산업의 수요가 뒷받침됨으로써 극대화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용 로봇은 이미 충분한 시장이 형성됐으므로 여기에 다시 언급할 필요는없고 서비스로봇도 그 효용성이 가장 큰 분야에 초점을 맞춤으로써가속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토목·건설 산업에서의 작업용 로봇,국가 국방차원에서의 무인 전투·정찰 로봇, 국민복지차원으로 의료, 노약자·장애자용 서비스 로봇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기업들은 어느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 ?이 질문은 수익창출이 목표인 기업에 수익성과 함께 국가 로봇산업발전까지 기할 수 있는 방안 제시라는 질문으로 해석을 해본다. 먼저 이제까지의 각자 독자적인 전체개발이라는 폐쇄성보다 특성을감안한 역할 분담및 공동개발, 이와 같은 전체적인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로봇 산업계의 강력한 이익집단 결성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전세계 거대 로봇업계의 입지는 강화될것이므로 감히 얘기컨대 아직까지도 튼튼한 상황이 아닌 우리나라로봇산업계는 이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산업용 로봇은 대량생산을 통한 가격경쟁력이 중요하므로 주요 고부가가치 부품의 독자개발에 노력을 해야만 한다. 이제까지 충분한 노력이 없었고 또 가장취약한 점이기도 하다.그리고 서비스 로봇분야에서는 단순히 수요 관점이 아니더라도 국가적으로 필요한 분야들이, 예를 들면 앞에서 언급한 분야들, 있기때문에 여기에 대한 노력과 함께 향후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가 있다. 서비스 로봇은 적용분야별로 매우 상이하며 수량이 제한되어있으므로 단순 부품국산화를 통한 경제성보다는 독자적인 시스템노하우 확보에 따른 고부가가치화 전략이 더 의미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