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후반부터 자동차 및 전기전자 산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보급된 산업용 로봇은 1990년대에 들어서 전반적인 경기 활성화에 힘입어 급격한 수요 증가 추세를 보여왔으며 금년의 국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3D업종의 기피현상 및 자동차, 전기전자 업종의신규 설비증설 투자로 전년대비 약 20%대의 높은 성장을 가져와2천억원 정도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개발 기술력 경쟁력 키워야분야별로 시장수요를 분석해 보면 스폿 용접 로봇은 자동차 분야에서의 다양한 응용으로 가장 매출 규모가 큰 분야이나 최근 자동차업체의 신규 투자감소로 작년대비 성장률이 저조하다. 아크 용접로봇은 3D 직종인 용접 작업의 기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꾸준히수요가 신장되고 있으며 특히 조선, 철도차량, 중장비 분야의 후판아크 용접시스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또한 핸들링용 로봇은 프레스 라인, 가공 라인의 부품공급, 취출용및 식품제조라인의 팔레타이징용 등으로 계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으며 도장 및 실링용 로봇도 품질 및 작업환경 개선의 목적으로 점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한편 전기전자 및 소형기계 부품의 제조라인에 응용되는 조립용 로봇은 활용분야 및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이와 같은 꾸준한 시장 수요증대와 더불어 효율적 활용을 위한 로봇 적용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술 및 운용기술은 많은 발전이 있었으나 국내의 로봇개발은 아직도 기술력 부족 및 경쟁력 열세라는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다행히 전기전자 산업용 소형직교 및 스카라 로봇은 국내에서 자체기술력으로 개발 보급되고 있으나 자동차 산업에 소요되는 용접 및핸들링용등 다관절 로봇은 대부분 대기업을 중심으로 일본 등 외국업체와 기술제휴로 주요 부품을 수입하여 국내에서 조립 생산 공급하는 수준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이러한 다관절 로봇의 경우 몇몇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년간 많은고급인력과 자금을 투입하여 꾸준히 기술개발해 왔으나 주요핵심부품들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소량 주문 제작 방식으로생산됨에따라 가격 및 품질, 성능 측면에서 선진외국업체에 비하여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신제품을 개발하여도 현장에 투입해 제대로 평가받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사용자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관절 로봇과 같은 양산형 로봇의 상품화 기술은 신제품을 개발현장에 투입, 현장적용을 통하여 꾸준히 품질, 성능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대외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나 이러한 경험에 의한 노하우축적을 통한 상품개발을 위해서는 수요자와 공급자간 전략적이고장기적 협력체계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로봇운영체계등 표준화 시급현재 국내 로봇산업은 외형상의 시장증대에도 불구하고 로봇 자체생산 활동에는 많은 적자를 보고 있다. 이는 로봇이 기술 집약적산업으로서 연구개발, 생산, 판매 등에 상당한 초기 투자와 시간이소요되고 일정규모 이상의 판매가 확보되어야 하는데 대기업 그룹사 간의 상호 판매가 어려운 실정이어서 다른 업종과 달리 소속 그룹의 주문생산이 총 판매액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따라서 대부분의 로봇 생산업체들은 자체 개발은 소홀한 채 외산도입판매 및 단기 이익추구에 급급한 실정이다. 국내 로봇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로봇 생산업체들이 그룹사 위주의 제품 공급이나 단순조립판매 방식을 탈피해야한다.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한 외국 선진업체와의 공동기술 개발 및 제조 등 전략적 협력을 통하여 세계시장을 목표로 한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것이 향후 로봇 업계가 개방화 시대에 맞게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길이라고 여겨진다.특히 로봇의 핵심부품인 서보 모터, 정밀감속기 등을 현재와 같이수입에 의존할 뿐 아니라 국내 대형 그룹사간 로봇시장이 분할 점유된 상태에서의 업체별 한정된 생산대수로서는 가격 및 품질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것이다. 로봇 업체간 부품조달 및 제품개발 협력도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내의 로봇 업체에서 안고 있는 문제를 도출하여 단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산학연의 협력체계 구축을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또한 로봇의 경제적 효율적인 응용을 위하여 전문 로봇 시스템 엔지니어링 회사의 육성이 시급하다. 다시 말하면 그룹내의 단기 이익 추구에만 매달리지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제품개발을 체계화해시스템 적용기술을 전문화해야 한다.최근 들어 설비운영 효율화를 위한 컴퓨터 통합 생산시스템 도입증대에 따라 로봇 운영체계 및 타장비와의 통신체계에 대한 표준화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또 외부기기와의 접속 능력을 갖춘 개방구조형 로봇 제어기의 필요성도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를 위하여최근 PC(개인용 컴퓨터)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체계를 표준사양으로 하는 로봇제어기로 점차 발전되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이와 더불어 가격 또한 더욱 낮아지고 로봇 수요자 측에서의 로봇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이 크게 활성화됨으로써 제조업 뿐 아니라 의료, 농수산업, 건설 토목 등 서비스 분야, 청소, 경비, 게임 등 일상 생활용까지 크게 확대개발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봇의 생산성조립·용접·운반·극한상황서 위력로봇은 과연 사람 몇 명 몫을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한마디로딱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로봇의 종류나 기종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또 일부 로봇은 일처리 속도나 성과 면에서 사람만 못한 경우도 있다. 로봇의 경우 현장에 투입되려면 다른 자동화장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점도 사람과의 직접적인 단순비교를 어렵게만든다.로봇의 생산성이 가장 높은 곳은 조립파트다. 기계적으로 조립을하는 까닭에 사람이 하는 것보다 속도나 능률면에서 훨씬 앞서 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사람에 비해 3~4배는 빠르다고 설명한다.특히 전자공장의 경우 부품을 끼워맞추는 과정에서 로봇의 힘은 대단하다.용접 쪽에서도 로봇은 충분한 역량을 발휘한다. 기아중공업 기술연구소가 지난 9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보통의 용접용 로봇의 경우 사람 4명 몫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히 작업속도만을 놓고 볼 때는 4배가 안되지만 야간이나 휴일작업을 할 수 있어 전체적으로는 4배의 성과를 올린다는 것. 운반용 로봇 역시 사람을 능가한다.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옮겼던 무거운 짐을 나르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특히 수백kg에 달하는 물건을 옮길 때는 로봇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그러나 로봇이 모든 분야에서 사람을 능가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분야에서는 사람이 하는 것보다 속도나 성과면에서 뒤처진다. 특히인식능력이 필요한 쪽에서는 사람을 따라오지 못한다. 예를 들어물건을 고르거나 검사를 하는 로봇은 사람만 못하다. 그러나 능력이 사람보다 떨어지더라도 로봇이 꼭 필요한 경우가 있다. 바로 극한상황에서 일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영하 20도 이하의 냉동창고에서 작업을 할 때라든지 불꽃이 난무하는 현장에서 로봇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