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지에서 컴퓨터로 의사의 지시를 받아 로봇이 수술을 대행한다.깊은 바다밑이나 땅밑 등 인간이 접근할 수 없는 극한지역에도 로봇을 보내 원격지 조종으로 각종 동작을 실행시킨다. 이른바 「텔리 로봇(TELE-ROBOT)」의 응용현장이다.보다 먼거리에서 작업을 하는 로봇도 있을 수 있다. 가령 우주 공간에 로봇을 쏘아보내고 지구상에서 각종 지시를 내린다. 로봇은우주 공간에서 고장난 위성을 수리하기도 하고 다른 별에 착륙해각종 실험을 한 뒤 조사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할 수도 있다. 텔리로봇보다 더 원거리에서 작업을 한다는 의미에서 이 로봇은 「스페이스 로봇(SPACE ROBOT)」으로 불린다.국책연구과제인 이들 첨단 기술의 개발 책임을 맡고 있는 곳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전연구부내의 「로봇 응용 및 유공압(油空壓)연구팀」(이하 지능로봇팀). 90년 4월 KIST내에 설립되었으므로 연륜은 그야말로 일천하지만 로봇개발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최고 권위를 자랑한다.지능로봇팀이 현재 연구중인 과제는 크게 △원격제어, 로봇팔, 로봇손 개발 등의 휴먼로봇 시스템 기술 △초정밀 부품 조립 로봇,3차원 측정기기의 성능, 지능형 센서 집적 등 조립자동화기술 △전자제어와 유공압 제어를 접목시키는 시스템 개발 기술 △생산 현장용 무인 운반차를 설계 및 제작하는 AGV 설계기술 △산업용 로봇,공작 기계, 측정기기의 제반 성능의 측정 장치를 개발하는 기술 등10여개에 이르며 세부적으로 나누면 더욱 다양해진다.텔리 로봇기술은 「마스터-슬래이브」방식이라고 해서 마스터인 조작자가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명령을 내리면 원격지에 있는 지능로봇(슬래이브)은 이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이 로봇을 구성하는 기술에는 촉각 센서(Tactile Sensor-Tactile FeedbackDevice)나 포스 리플렉팅(Force Reflecting) 등이 있다. 촉각센서는 인간의 손 마디끝 같은 감각 능력을 로봇에 내장시키는 것이며포스 리플렉팅은 작업시 벽이나 돌 등 고체물체와 마주쳤을 때 반발력을 느끼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원격 조정 로봇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기능임은 물론이다. TFD 같은 장치는 지능로봇팀의 독창적개발물로서 특허 출원이 되어 있다.◆ 그라인딩·금형연마 로봇 등 기업에 공급스페이스 로봇은 텔리 로봇의 개념을 확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무중력 우주공간에서 로봇이 작업할 때는 지구에서와는 다른 여러가지 변수와 마주치게 될 것이고 또한 워낙 거리가 먼 탓에 지시와명령 수용간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므로 이러한 제반 문제점을 검토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지능 로봇팀은 현재 이에 따른 모델링 작업을 하고 있다.지능로봇팀은 로봇과 관련한 기반 기술뿐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상용로봇도 상당수 개발해왔다. 예컨대 자동차부품의 용접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흠집을 매끄럽게 갈아주는그라인딩 로봇, 금형 연마 로봇, 수도꼭지 연마 로봇 등이 있다.특히 광택내기 작업은 일일이 사람 손이 가야하는 분야로서 기계화가 가장 힘든 것으로 되어있으나 지능로봇팀이 개발, 현대 자동차화천기계 등에 공급했다. 현재는 전체 작업량의 절반 정도를 이 로봇이 담당하고 있다.KIST 지능로봇팀은 박사급 책임연구원 및 선임 연구원을 포함해 전체 30여명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과제의 난이도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으나 통상 2∼3명이 참여해 1∼2년간에 걸쳐 한 프로젝트를수행하고 있다. 지능로봇팀은 독일 IPA 연구소와 3차원 형상인식로봇에 대해, 중국 하얼빈 공대와 스페이스 로봇 개발에 관해 공동연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