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에 눈이 수북이 쌓여 있다」(그림1)「어린애가 집앞에서 넘어진다」(그림2)「어린애가 강아지와 함께 눈을 치운다」(그림3)「눈을 치운 집앞을 성인남자가 웃으면서 지나간다」(그림4)총4컷으로 구성된 아이템풀의 EQ개발용 문제지 내용이다. 눈을 치우는 것이 귀찮고 힘든 일이지만 사람들이 집앞을 웃으면서 지나갈수 있게끔 청소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올바른 일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심어주는 문제다. EQ를 형성하는 기본요소중 하나인 이타심을강화시켜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최근 EQ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이를 상품화하는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다. 학습지와 장난감업체들이 취학전 아동을 겨냥해서 EQ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학습지 시장에서 맨먼저 EQ를 상품에 반영하여 주부들의 호응을 얻는데 성공한 업체는 아이템풀. 올 9월부터 「열린 2Q 학습」이라는학습지를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다. 기존학습지가 중시하는 IQ개발용에다 새롭게 EQ 향상 문제를 첨가한 것이다.3세에서 6세까지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이 교재는 IQ성취도에 따라7단계로 세분돼 있다. 한단계 올라가는데 평균 6개월이 걸린다.EQ문제는 IQ진척 수준에 맞게 설정된다.현재까지 확보한 독자는 7만여명. 교육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과 수도권에 구독자의 태반이 집중돼 있다. EQ문제는 회사 연구진이 출제한다.유경환 아이템풀 이사는 『EQ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다 보니 EQ를문제로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주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부모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EQ를 향상시키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주장에 맞게 대화소재를 제공하는데 역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아이템풀 ‘열린 2Q학습’으로 시장개척아이템풀사가 EQ향상용 학습지로 고객들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하자대교 웅진 재능 등 학습지시장의 「빅3」는 EQ를 표면적으로 내세우지는 않지만 실질적으로는 EQ에 대한 욕구와 관심을 충족시키는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아이템풀의 「열린 2Q 학습」에 쏠린 소비자들의 욕구와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는 판단에서다.학습지 시장의 최대업체인 대교는 2세에서 4세까지의 아동을 겨냥한 「눈높이 친구」와 「눈높이 수학」 「눈높이 영어」 등을 내놓고 있다. 이들 아동용 학습지의 매출액은 7백억원으로 지난해총3천5백억원의 20%를 차지한다. 이기형 차장은 대교의 기업이념인「눈높이 교육」이 감정조절과 타인에 대한 배려 그리고 심신의 균형적 발전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EQ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또한 학습지로 체험할 수 없는 「더불어 사는 의미」 등을 가르치기 위해 「어린이 캠프」나 「과학캠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학습지 이외에 EQ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시판중인 제품으로는 레고를 들 수 있다. 레고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하는 「듀플로EQ학습세트」가 대표적 상품이며 2세에서 6세까지의 아동을 겨냥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제품이 유치원 등에서 학습교재로 사용되는「레고닥터」의 숫자놀이 도형마춤 그리고 영어철자 배열하기에다기존 레고제품의 조립기능을 결합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대도시 백화점을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젊은 주부층의 EQ열풍에 편승해서 나온 학습지와 레고 등은 그 효과를 검증받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듯하다. 학습지 업체 조차도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다만 최근 인성교육을 중시하는분위기가 지속되는한 EQ를 활용하는 상품은 잇따라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