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협력회사에 부품납품기일 등을 확인할 때 팩스를 보내거나 전화로 문의하지 않는다. 이 회사의 협력업체들 또한 대금지금정보 등을 알고자 할 때 종전에는 전화를 일일이 걸어야 했으나 요즘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온라인 조달물류시스템인「GISVAN」이 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LG전자와 협력업체간에전산온라인 네트워크(LAN)를 구축, 자재구매와 관련된 수주, 발주, 입고, 조달, 품질, 생산계획, 로컬LC정보 등을 원하는 시간에즉시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GISVAN은 LG전자가 협력업체에 제공하는 모든 정보를 DB로 구축,이를 온라인으로 즉시 제공하기 때문에 이용자는 간편하게 필요한정보를 조회할수 있고 처리할 수 있다. 이에따라 전화를 걸어 협력업체에 주문할 필요가 없으며 일일이 주문명세표를 쓰지 않아도 된다. 협력업체 또한 LG전자가 어느 부품이 어느정도 필요한지를 알려면 전자사서함을 열어보기만 하면 된다.◆ 각종업무에 소요되는 양식 월 40만여건 줄여LG전자가 이처럼 생산성향상에 획기적 기여를 한 GISVAN을 개발한것은 지난 86년. 시스템개발은 계열사인 LG-EDS가 맡았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싼 가격으로 신속하게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생명인데 구태의연한 조달시스템으로는 이것이 불가능, 획기적 개선이 시급했기 때문이다.이 회사는 86년 GISVAN을 구축한 뒤 비디오부품협력업체인 동영전기등 3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부품이 적기조달되고 시장상황변화에 따라 적기에 상품이 생산될 수 있는등GISVAN효과는 의외로 컸다. 이에따라 LG전자는 이 시스템을 전협력업체로 확대했으며 지난해말 현재 6백21개 협력업체가 이시스템에가입해 있다. 오는 99년까지는 8백여개사를 가입시켜 모든 협력업체를 GISVAN으로 묶을 계획이다.이 과정에서 시스템 보완도 이뤄졌다. 초창기 GISVAN은 주문, 도착, 입고, 단가 등 수주 및 발주에 관련된 간단한 정보만 제공됐다. 그러나 현재는 생산계획, LC정보, 자금관리, 품질정보관리,E-Mail, 원자재정보등 60여종의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GISVAN도입에 따른 효과는 크다. 이 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LG-EDS윤욱근과장은 『계획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생산비용을 절감할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와의 신속한 정보공유를 통해 자재관리혁신과 획기적으로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정보의 신속한 입수로 원자재를 적기에 확보, 자재조달업무의완전전산화를 이룩하고 시장의 다각화와 기술변화에 대한 정보공유를 통해 제품품질을 향상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라고 윤과장은 강조했다.실제로 LG전자는 GISVAN을 통해 재고회전율을 5일에서 3일로 단축했고 수주 및 발주등 각종업무에 소요되는 양식을 월 40만여건 줄였다. 이와함께 대부분의 정보가 컴퓨터통신으로 전달되기 때문에인력 및 관련부대비용도 30% 줄일수 있게 됐다.LG전자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인터넷시대에 걸맞는 새 GISVAN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기존 시스템은 온라인망을 통해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회선장애등 어려움이 많았는데 인테넷을 이용할 경우 그런불편함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가장 역점을 둔 분야는 정보전달속도의 향상이다. 기존 GISVAN은 2400~9600bps사이에서 정보를 전달,속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새 시스템에서는 33.6K 다이얼업모뎀을 채택, 획기적으로 전송속도를 향상할 방침이다.이와함께 구 시스템은 문자만을 전송할 수 있었으나 새 시스템은그림도 주고받을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새 시스템이 본격가동에 들어갈 경우 협력업체들은 LG그룹의 표준전자메일인 오피스메일이 개방돼 보다 폭넓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회선사용비용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을 이용한 새GISVAN은 2월 1일 구미공장 디스플레이사업본부에서 시험가동에 들어가며 오는 9월에는 이 회사 전지역공장으로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