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조기 황태 동태 생태…. 직장인들 사이에서 나도는 말이다.명예퇴직, 조기퇴직, 황당하게 당하는 퇴직, 겨울에 당하는 퇴직,생각하지도 못한 퇴직 등을 발음이 비슷한 생선이름에 빗대 하는말들이다. 공통점은 회사를 그만둔다는 사실.노동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의 명퇴자만도 7천5백여명에 이른다는 보도도 있었다. 「개발시대를 살아온 회사인간시대의 종언」을알리는 조종인 것이다. 그래서 언제 퇴직을 당할지 모르니 책상을지고 다니라는 말이 우스개로 나오기도 했다. TV드라마에서는 명예퇴직을 당한 가장을 주인공으로 다룬 드라마가 경쟁적으로 전파를타기도 했다. 명퇴자들을 대상으로 했거나 소재로 다룬 책들도 한창 출간되고 있다. 명퇴자들을 겨냥한 재테크서적들의 경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며 서점가의 한 코너를 차지하고 있다.한편에서는 학원에 등록하거나 전문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들로 학원이 북적거리기도 한다. 사회전반에 거칠게 몰아치고 있는 「감원선풍」의 파장이다.퇴직자들만이 아니다. 지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직장인들도 좌불안석이다. 게다가 정리해고제를 도입한 노동법으로 「버티기만 하면최소한 부장」이라는 예전의 직장분위기는 없어진지 오래이며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낙관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 일반 직장인들이 느끼는 정서다. S사에 근무하는 윤모(33)대리는 『동료들과 얘기하다보면 언제 「책상 빼」라는 소리가 나올지 몰라 불안해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며 『(퇴직에 대비해)나름대로 부업거리나 퇴직후안심하고 기댈 수 있는 것을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자료들을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에 대리나 과장급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친구들도 거의 같은 생각을 갖고있다는 것이 윤대리의 덧붙인말이다.감원불안으로 휩싸인 직장인들이라면 한번쯤 떠오르는 생각 하나.바로 내 사업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거창하게 사업이라도 좋고 소박하게 장사라도 좋으니 내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샐러리맨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봤을 생각이다통신업체인 H사의 이모(38)과장은 『기회만 닿는다면 자기사업을하는 것이 모든 샐러리맨들의 꿈일 것』이라며 『둘만 모이면 「무얼 하는게 좋을까」하는 말들이 많이 오간다』고 직장인들 사이의분위기를 전했다.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조기퇴직자나 소자본으로 자영업을 하려는예비창업자들을 위해 마련된 창업박람회의 개막식에 2만여명이 모여들기도 했다. 『모두 자기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거나 최소한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 나온 사람들일 것』이라는 게 당시 강사로 참여했던 L씨의 말이다.◆ 1억원 이하 스몰비즈니스가 안전이런 창업열풍은 당시 박람회에 참가했던 명가엔지니어링 신유선본부장의 『창업박람회 참가후 체인점문의를 해오는 사람들이 하루에30여명에 이르고 있다』는 말에서 알 수 있다. 창업컨설팅을 해주는 한국사업정보개발원의 이형석원장도 『지난 하반기 이후로 상담문의가 폭주, 하루평균 40∼50명 정도가 상담을 문의하고 있다』고말했다.그러나 시간상 하루에 많아야 8명밖에 상담하지 못하는 실정으로『지금 3개월정도 상담일정이 꽉 잡혀있어 그 이후나 상담이 가능할 정도』라고. 가장 많은 상담자들이 5천만~7천만원 정도의 자금으로 창업을 꿈꾸고 있다는 것이 이원장의 말이다.그러나 무턱대고 창업을 할 수는 없다. 창업은 그만큼의 위험도 뒤따른다. 이원장은 창업을 하더라도 성공률이 15% 이내라고 지적한다. 그만큼 철저한 준비와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자금마련도 쉽지 않다. 번듯한 기업을 운영하면서 사업한다고 명함이라도내밀 수 있는 것을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1천만원에서 1억원 이하의 자금으로 스몰비즈니스를 창업하는 것이 가장 알맞은 창업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아울러 경력이나 전문지식도 중요하다. 현직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조급한 창업보다는 특정한 영역에서 최소한 5년이상 경력을 쌓은 후에 창업을 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창업 10계명주고객층을 '꼭' 집어라이형석·한국사업정보개발원 원장1. 공익성사업을 택하라=사업은 긴 생명력을 필요로 한다. 단기간에 승부를 내겠다는 생각은 비즈니스의 기본개념인 투자가 아니라투기인 셈이다. 대중의 정서에 반하거나 다소라도 불법적인 요소가있다거나 시대흐름에 비춰 언젠가 제재대상이 될 소지가 있다면 일단 공익성이 결여돼 있다고 보면 된다.2. 주고객층을 명확히 설정하라=상품개발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개성과 특화일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니즈(needs)가 다양하다는말과 통한다. 사업은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만큼 계층을 특화해서니즈에 부합되는 아이템으로 집중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할 수 있으며 전문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3. 부가사업이 가능한 업종을 잡으라=사업성공시 별다른 투자없이도 규모를 늘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체인가맹점들의 경우 대부분 이런 점에서 불리하다. 따라서 최소한의 재투자로 수익을 배가시키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나중을 위해서라도 유리하다.4. 전문가로의 지위확보가 가능한 업종을 택하라=앞으로는 전문가시대다. 어떤 사업을 오래했다면 최소한 그 분야에서 전문가로서의지위를 확보할 수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5. 최소한의 인력채용으로도 가능한 업종을 택하라=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인적자원이 주가 되는 노동중심사업은 일단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6. 광고비는 가능한 한 최소한으로 줄이라=광고비로 매출의 5%이상을 지출한다면 위험성이 다분하다. 광고효과는 일시적이므로 그때에 효과를 보지 못하면 재정에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7. 노하우를 가진 업종을 택하라=신업종 창업시 단기간에 노하우를축적할 수 있어야만 안전하다. 가맹점을 창업할 경우 모집업체가그 업종에 관한 동종업체의 난립을 미리 예상하고 노하우를 가진자의 여부에 따라 계약을 하는 것이 좋다.8. 실패시 금전적 손실을 최소화할 업종을 고르라=소자본창업의 성공확률은 15% 이내. 따라서 초기에 과대투자하는 것은 뙤약볕아래서 낚시하는 것과 같다. 언제 낚일지도 모르면서 땀을 흘리며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9. 동업은 절대금물이다=지금까지 상담결과 동업은 그 누구와도 해서 안된다는 것이 결론이다. 부득불 동업을 해야 한다면 수입과 지출이 전적으로 투명한 업종으로 한정하라.10. 가족의 동의를 필수적으로 얻으라=창업시 가족의 동의는 천군만마의 역할을 한다. 반드시 가족의 동의를 얻어 창업을 해야 모든면에서 안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