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면서도 성공적인 창업을 한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자본이 많다거나 창업분야에 대해 잘안다고 해서 무작정 창업에나섰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상이다. 그만큼 「요주의사항」들이 많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점포입지, 전문 노하우, 창업자의 적성,점포주변의 여건, 업종선택, 과다한 자금투자 등이다.김모(42)씨는 목동 5단지내 상가에서 2년전에 부인과 함께 돈까스전문점을 차렸다. 별 무리없이 잘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생각 뿐이었다. 그러나 창업 2년째가 되도록 매상이 저조했다. 돈까스는 어린이들이 주로 좋아하는 메뉴인데 불행하게도 목동 5·6 단지에는대형아파트 밀집지역인데다 저층아파트로 세대수도 적어 점포 선정이 잘못된 것이다. 결국 1년 넘게 고생만 한 김씨부부는 어른들이좋아할만한 탕류에 찌개류까지 만들어 파는 일반식당으로 바꿨다.상계동 보람아파트단지내에서 컴퓨터 CD전문점을 하던 정모(24,여)씨는 전문 노하우가 없이 창업후 실패한 대표적 케이스. 정씨는형부에게서 자금지원을 받아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면서 지난해6월 CD전문점을 창업했다. 그러나 단순히 워드정도의 기능만 있던정씨에게 날이 갈수록 당황스러운 일들이 계속 발생했다. 학생들이CD롬타이틀을 빌려간 후 자기 컴퓨터에서 뜨니 안뜨니 하면서 바꾸러 오고 전화로 잘 되지도 않는 것을 아이에게 빌려줘 헛걸음시킨다고 화를 내는 부모들도 생겼다.◆ 자신의 전문지식 정도도 다져야결국 사람을 쓰기로 결심, 전문인력을 월 1백20만원을 주고 채용해운영해 봤지만 한번 잃은 인심은 만회할 길이 없었다. 돈과 시간만낭비한 셈이었다. 4개월 정도 버티다 결국 지난 10월에 약 2천만원정도의 손해를 보면서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밖에 없었다.컴퓨터 CD전문점은 단순히 CD롬타이틀을 빌려주는 것만으로 끝나는게 아니다. 컴퓨터에 대한 업그레이드, 조립, CD롬타이틀의 내용을파악해 사전 물건사입, 컴퓨터 및 소모품판매를 비롯해 컴퓨터교육까지 가능해야 투자비용 대비 수익을 맞출 수 있는 업종이다. 그러나 정씨는 전문능력의 한계에 부딪쳐 몇개월 고전끝에 고객들의 신뢰가 실추된 후에 채용된 전문인력은 능력을 발휘해 볼 기회조차갖지 못한 채 손을 들게 된 것이다. 만일 컴퓨터를 다룰 수 있는능력이 있었다거나 처음부터 비용부담은 됐겠지만 직원을 채용했더라면 금전적 손해는 덜 봤을 것이다.장사가 적성에 안맞아 실패한 경우도 있다. 창업도 결국 하고자 하는 업종과 궁합이 맞아야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이다. 개포주공1단지 종합상가에서 어린이관련 게임점을 하던 김모(32, 여)씨는 나이가 들면서 직장일도 시들해지고 그동안 모아놓은 돈과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게임점을 창업했다. 개포동 주공1단지 종합상가는 지하에 대형 코스코슈퍼가 있어 상당히 활성화된 상가로 주위에우성아파트까지 합한다면 1차상권(5백m 이내)내에 약 5천세대이상이 밀집된 지역내 핵심상가다.특히 10평전후의 소형아파트 밀집지역으로 단지내에 아이들이 많을뿐만 아니라 상가자체가 초등학교의 후문과 연결돼 항상 아이들로붐비는 상가다. 예로 책대여점의 회원수가 4천명이 넘을 정도다.그러나 김모씨에게는 이런 주위여건이 매출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당시 연애중이었던 그는 부모의 반대로 남자친구와의 관계가좋지않아 항상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이런 정황이 장사경험도없는 그에게 얼굴로 다 드러난 것이다. 항상 침울하고 멍하니 앉아있을 때가 많아 보는 사람들이 심란스러울 정도였다. 아이들이 와서 무엇을 물어봐도 시큰둥하고 표정도 어둡고 무뚝뚝한, 정말 장사와는 기본 적성이 안맞는 태도였다. 게다가 김씨의 주위상황이계속 꼬여들자 꼬마손님에게 화를 내는 경우가 다반로 생기기도 했다. 결국 손님은 하나 둘 떨어져 나가고 매장관리 및 새로운 게임팩구입도 신경을 쓸 정신적 여유가 없어져 창업 5개월만에 3천만원정도 손해를 본 채 자리를 내 줄 수밖에 없었다.점포의 주위여건도 창업후 자리를 잡거나 영업실적을 올리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나이 42세된 박모씨는 명예퇴직 후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등촌동에서 점포임차료 및 시설비를 포함해 모두9천2백만원의 돈을 들여 국수체인점을 열었다. 버스정류장 앞인 이곳은 기본적인 유동인구도 있었고 상가뒤로 아파트단지와의 연결통로도 있어 자신만만하게 시작한 것이다.그러나 문제는 점포위치가 1층이 아니고 2층이라는 점이었다. 게다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가파라서 다 오르고 나면 숨이 차는곳이었다. 결국 이런 입지조건은 아무리 시설이 좋고 서비스가 좋아도 손님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점포위치도 잘못되었지만 주변상황, 경쟁점이라든가 접근의 용이성에서 점수를 얻을 수 없는점포는 결국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업종 선택을 잘못한 경우도 실패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성산동구종점부근의 주택가 진입로에서 지난해 6월 탕수육을 시작한 한모(42)씨부부는 일단 성산 시영아파트까지 배달을 전제로 한 후 창업을 했다. 당시만 해도 온갖 매스컴에서 탕수육이 유망업종이라고떠들던 때였고 가격도 기존 중국집의 가격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가격으로 바로 먹을 수 있다고 생각, 의심의 여지도 없이 본사와계약을 하고 점포를 열었다.그러나 문제는 장사를 시작한지 채 한달도 안돼 문제가 생겼다. 처음 며칠은 전단지를 돌려서 배달주문도 많았고 매장으로 찾아들어오는 사람들도 꽤 돼 하루 평균매출이 40∼50만원이 넘었다. 그러나 잘되던 업소가 갑자기 매출이 줄기 시작했다. 이유는 시영아파트단지내 상가에 있던 중국집이 즉석탕수육을 만들어 배달한다고상가에 현수막을 걸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것이었다.◆ 사업여건 좋아도 적성 안맞으면 허사문제는 탕수육이란 먹거리는 본인만의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이고 또 내가 만들수 있으면 남도 만들 수 있다는 간단한 이치를 간과한 것이었다.이는 김밥전문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치열한 경쟁끝에 점포사활이 걸린 것이 요즘 현실인 것처럼 탕수육도 전국에 1천여군데나생겨날 정도로 붐이 일어 결국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결국 업종선택에 있어 되도록 본인만의 노하우를 살리는 독특한 맛으로 승부를 걸 수 있는 것을 택하기 전에는「먹는장사해서 망하는 사람 없다」는 말이 무색하게 된 것이다.과도한 자금투자도 금물이다. 대략 5천만원 정도 들여 특별한 기술없이도 할 수 있는 장사거리를 찾던 경기도 이천의 현모(51, 여)씨는 어린이관련업종중 패션소품점을 하기로 하고 점포를 구하러 다녔다. 그러나 이천의 도시특성상 중심축에 있는 중앙로 한 통로 외에는 장사가 되는 지역이 거의 없는 곳이다. 또 현대전자 등 몇몇대기업체공장이 있어 다른 도시에 비해 소비성향이 강한 편이고 덩달아 없는 브랜드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현씨는 보증금 5천만원에 월 80만원, 권리금 약 1천만원 하는 14평짜리 점포를 찾아 권리금을 4천만원까지 끌어내려 계약서를 썼다.거기에 인테리어시설 및 집기비품과 초도물품구입비로 약 3천8백만원정도를 지출해 모두 1억3천만원의 돈을 투자했다.결국 집을 팔고 세로 앉으면서 5천만원을 얻고 거기에다 주위 친척으로부터 2천5백만원을 얻어 무리하게 시작, 최근까지 집의 월세를포함하여 이자지불로 매달 1백만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했다. 이는예상자금을 너무 초과하면 꼭 탈이 나므로 초보자의 경우 최고 8천만원정도의 자본금으로 시작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물론 이천의 점포상황이 좀 특이한 경우이지만 초보자일수록 초기투자비용을 최소화하고 거기에서 노하우를 익힌 후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바람직한 점포 경영방법이다.그밖에도 초기비용 중 인테리어 비용이 물건값에 비해 과다하거나휴게텔등 초기 기계장비의 비용이 많이 나가는 경우, 주인이 유사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경우, 시작전 가족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시작하는 일들은 반드시 피해야 할 사항들이다. 결국 꼼꼼한확인과 심사숙고, 주변의 사례를 통한 연구 등이 안전하고 성공적인 창업에 반드시 함께 진행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