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형태로 많은 점포를 연결, 광역의 유통망을 만드는 전략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방식이다. 70년대부터 미국에서 일반화된 슈퍼마켓체인등이 그 선구적인 모습이었으며 최근 일본에는 전국의 세탁소를 프랜차이즈방식으로 연결하는 식으로 업종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의류업체같이 유통기업은 아니면서도 브랜드이미지가 중요한 분야에서는 유통망을 갖지 않고서는 일류기업으로의 도약이 요원한 상황이다. 한국업체들의 경우 국내에서는 그나마 전통적인 유통망을 활용하고 있으나 해외에 진출, 다점포를확보하는데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문구류를 비롯한 팬시분야는 한국업체들이 해외에서 다점포전략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있는 드문 업종에 해당된다.모닝글로리의 해외숍(shop)전략은 채택된지 3년남짓에 세계15개국에 60여개의 숍을 개설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회사가 해외숍정책을 도입하게 된 것은 『기존 바이어들을 통한 수출방식이 가격경쟁력을 저하시키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미흡하다는 판단에따른 것』(홍보실)이다. 91년이후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에 의한수출을 피하고 자가브랜드의 수출에 주력했으나 그나마 전통적인유통채널인 바이어를 통한 수출이기에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결국 여러개의 점포를 세계각지에서 직접 운영하는 소매점체인을확보함으로써 팬시제조와 그 유통을 결합, 승수효과를 내는 전략이다. 94년 6월 미국에 모닝글로리 라 프라자 1호점을 개설한 회사는현재 미국 LA에 6개, 뉴욕에 8개점포를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영국남미 동남아지역에 숍을 보유하기에 이르렀다.한국에서 판매하던 5천여종의 문구와 팬시상품을 몽땅 진열, 종합문구점이 없는 미국인들에게는 화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상품가격도 국내보다 많게는 3배의 값을 받았다. 95년 해외매장을 통한매출은 약8백만달러, 지난해에는 그 두배에 달하는 1천6백만달러에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회사 총매출액의 10% 수준이다.◆ 일본시장 진출 월평균 30만세트 판매해외숍전략의 성공요인은 「디자인파워」에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설명이다. 전직원의 20%에 해당되는 1백여명의 디자이너들을 확보하고 있어 상품기획에서 시장조사 신제품생산까지 전과정을 각 디자이너가 전담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편 기술이나 디자인면에서 세계문구시장의 흐름을 좌우할만큼 앞서있는 나라는 일본. 모닝글로리는 95년 도쿄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일본시장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도큐핸즈 이토요카도 다이에등 대형유통점에 제품을 들여놓는 단계이지만 자사의 마크가 찍힌 편지지의 경우월평균 30만세트가 판매되고 있다.(주)바른손도 최근 성공적인 해외시장개척에 고무돼 있다. 지난해10월 중국과 미국에 세운 현지법인에서 안정된 매출을 보이고 있어일단 자체 브랜드의 해외진출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게 된것이다. 북경에 있는 바른손 차이나는 중국 전지역에 대한 제품유통 및 판매를 총괄, 월평균 1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현재 월7천여만원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바른손 아메리카는뉴욕과 시카고등지에 있는 10여개의 전문매장을 총괄하는 등 미주지역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바른손은 이미 동남아 4개국및 브라질 등에 총판대리점계약을 맺어 제품공급에 들어 갔으며 현재 전체매출에서 10%를 밑도는 해외매출을 50%선까지 끌어 올린다는 방침에 따라 수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 아트박스도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지에 40여개에 달하는 프랜차이즈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앞으로도 꾸준히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이처럼 타업종에 비해서는 해외유통망을 통한 매출신장에 월등히앞서가고 있는 팬시업계이지만 일부에서는 부실한 운영에 대한 비판도 일고 있다. 외국인용 신제품개발이 미흡, 외국인소비자들을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교민밀집지역을 주요판매거점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