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한 중소 도소매상들이 난립한 국내 음반유통시장도 외국자본의눈길이 계속 떠나지 않고 있는 분야다. 국내 음반시장이 아시아권에서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시장규모가 큰데다 이미 세계의 유명음반제작업체들이 모두 진출한 상태여서 한국음반유통시장은 진출에대한 매력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음반유통업체들이 대부분영세한 형태로 경쟁력이 취약해 외국업체들의 진입여건은 그만큼좋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현재 국내 음반유통시장규모는 약 3천억원 규모를 넘었다』는 것이 전국음반도매상협회(회장 이광용) 최동섭사무국장의 말이다. 그러나 드러난 부분만이 그렇고 그 이면부분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될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추측이다. 그만큼 두고보기에는 아까운 먹음직한 파이인 셈이다.현재 직접 자본투자를 통해 국내 음반유통시장에 진출을 시도한 업체로는 버진매가스토어로 알려진 영국의 유통업체인 버진 리테일사가 있다. 국내 굴지의 오디오·비디오테이프제조업체인 새한미디어와 손잡고 새한버진매가스토어를 설립, 한국시장에 진출한다. 올연말쯤 1호점을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새한버진매가스토어는 양사가 각각 반반씩 투자해 자본금 8억원으로 설립됐다. 『최소한의매장규모를 3백평으로 하며 최근 음반매장이 멀티미디어화하는 경향을 감안해 음반만을 판매하는 매장에서 탈피, 멀티미디어매장으로 꾸미며 휴식공간을 갖춰놓을 예정』이라는 것이 새한미디어 최후림전략개발팀장의 설명이다. 타워레코드의 경우 직접적인 자본투자가 아니지만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진출해 있다. 게스청바지로유명한 (주)일경물산에서 로열티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제휴했다.지난 95년 강남역 근처의 1호매장을 시작으로 지금은 명동 대구 부산 등에서 4개의 타워레코드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안에도 마땅한 사이트가 나타나면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라는 것이 타워레코드사 관계자의 말이다.이밖에도 업계에서는 영국의 HMV가 단독진출을 고려하고 있으며 미국의 레인보와 일본의 웨이브가 국내 대기업들과 접촉하며 진출을고려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어 국내음반유통시장을 향한 외국기업들의 진군가는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