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투자 형태로 국내에 진출한 완구업체로는 레고코리아(사장 이윤하)와 리틀타익스코리아(사장 최용명) 가 있다.레고코리아는 덴마크의 세계적 완구메이커인 레고그룹이 지난 84년국내업체와 합작으로 설립했다가 지난 93년 1백% 전액투자로 전환한 기업. 리틀타익스코리아는 미국의 다국적 업체 「러버메이드」그룹 계열사인 리틀타익스사가 94년 8월 4백만달러로 설립한 업체다. 이 두업체가 지난해 7천억원으로 추산되는 완구시장에서 올린매출액은 5백60여억원. 4백억원대 규모의「영실업」을 제외하고는이두 업체와 경쟁할만한 국내기업이 드문 형편이다.레고코리아는 처음 우성해운과 합작으로 설립됐다가 덴마크 이외지역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현지법인은 전액 직접투자한다는 그룹방침에 따라 직접투자업체로 전환됐다. 지난해말 현재 레고코리아의 자본금은 2백68억원이며 매출은 4백30억원에 이른다. 매출액만 놓고 본다면 전세계 레고계열사중 7위에 해당된다. 그만큼 레고그룹에서 차지하는 한국시장의 비중이 높다. 레고코리아는 지난해4월 경기도 이천에 1만 5천여평 규모의 최신식 공장을 준공했다.이 공장은 2백여종 1천만 세트의 블록완구를 생산한다. 회사측은이천공장이 아시아지역에서는 유일한 생산기지며 국내수요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시장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이천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주로 백화점과 할인점 그리고 도소매상을 통해서 나간다.◆ 레고, 고가제품 공략레고코리아가 단독투자로 전환한후 국내완구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소비자의 특성을 제품에 반영하는 고객우선주의 덕분이다. 물건을 자주 입에 넣는 어린이들의속성을 고려해서 인체에 무해한 특수ABS수지로 장난감을 만들었다.또한 각종 레고조립대회와 레고모델전시회 백혈병어린이돕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레고코리아는 토착경영을 강조하는 본사방침에 따라 사장을 비롯한생산직원까지 전원 국내 채용하고 있다. 경영에 대한 간섭도 거의없는 편이다. 한달에 한번 덴마크 본사에서 기술자가 파견나오고분기별로 한번 경영실적을 보고받는게 고작이다. 이같은 자율경영으로 95년까지 매년 40% 이상 고도성장을 누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불경기의 영향으로 매출신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올해도 내실경영에 역점을 두는 등 불경기를 극복하는데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레고코리아와 더불어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계업체는 리틀타익스코리아. 리틀타익스사가 93년 8월 4백만달러를 투자해서 국내법인을 설립했다. 레고와 달리 리틀타익스코리아가 설립되는 속사정은다소 복잡하다. 현재 생산주체와 판매주체가 2원화돼 있다. 리틀타익스의 국내판매업체는 중소완구제조업체인 부사린 상사(사장 최용명). 이 회사는 경남 산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이 회사의 최사장은 리틀타익스코리아 사장도 겸임하고 있다. 리틀타익스사 제품을 수입하던 최사장이 합작법인를 요청하자 기술이전을 꺼리던리틀타익스사가 궁여지책으로 내놓은게 핵심기술을 장악하는 리틀타익스코리아 설립이었다. 핵심기술이 담긴 반제품은 국내법인을통해 생산한후 이를 부사린상사에 넘겨 완성품을 만들자는 의도였다. 중간제품만 부사린상사에 판매하기 때문에 매출도 8억9천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부사린상사가 지난해 리틀타익스제품을판매해서 올린 금액은 1백20억원. 백화점 할인점 도소매점 등1백40여개 매점을 통해 완구류를 판매하고 있다.이 두업체의 국내진출은 가뜩이나 영세한 완구업체의 이합집산을더욱 가속화시켰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자본과 기술을 앞세운 다국적 기업의 공세에 국내업체는 도저히 적수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레고코리아사의 한 간부는 『블록제품은 완구류중 고급제품이지만 기존에는 국내업체가 소비자들의 기호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며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 줄 뿐 아니라 국내업체의 분발을 가져오는 등 긍정적 측면도 많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