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직배영화사는 모두 5개. 이들이 지난해 극장에서 벌어들인 돈은 5백41억원에 달한다. 이는 95년의 3백89억원보다1백52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1년만에 39%의 신장률을 보인 것.지난해 직배사들이 본사로 송금한 로열티는 2백65억원. 95년 본사송금액이 1백9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로열티 증가세도 폭발적이다.직배사들이 밝힌 지난해 흥행성적표에 따르면 수익 1위는 1백50억원을 번 UIP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관객 80만명을 동원한 <미션임파서블 designtimesp=4643> 등 지난해 17편의 영화를 개봉해 물량과 금액에서 선두를 달렸다. 2위는 최고흥행작 <더 록 designtimesp=4644>(98만여명)을 포함, 모두12편을 개봉한 월트디즈니. 1백35억원을 벌었다. 이어 <인디펜던스데이 designtimesp=4645> 등 10편을 선보인 20세기폭스가 1백10억원, 8편을 들여온 워너브러더스와 콜롬비아트라이스타가 76억원과 7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이들 직배사의 본사 송금비율은 수익금의 50~60%선. UIP가 흥행수입의 55%, 20세기폭스와 콜롬비아트라이스타가 50%, 워너브러더스는 60%, 월트디즈니가 35%를 본사에 입금시킨다. 필요경비계상등 수입금 산정방식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이들의 로열티 송금규모를 비율별로 따져보면 UIP 82억5천만원, 20세기폭스 55억원,월트디즈니 47억2천만원, 워너브러더스 45억6천만원, 콜롬비아트라이스타 35억원 정도로 나타난다.지난해 국내에서 개봉된 직배영화는 모두 55편. 편수로만 따지면95년의 65편보다 10편이나 줄었다. 많은 영화를 들여와 「박리다매」식으로 운영하던 방식에서 「될성 부른 작품」을 선별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고부가 전략」으로 마케팅이 바뀌고 있음을 알 수있다.95년 성적표와 비교해 보면 직배사들의 고부가가치 전략은 더욱 뚜렷해진다. 95년에 65편으로 3백89억원을 벌었으니 영화 1편당 평균수입은 6억원 정도다.그러나 지난해에는 55편으로 5백41억원의 고수익을 올렸다. 편당10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는 할리우드영화가 갈수록 대형화하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흥행 덩치가 그만큼 커지고 있음을 입증한다.◆ <초록물고기 designtimesp=4650> 등 전국배급망 확충나서직배영화의 국내 영화시장 점유율은 약 45%. 직배사의 매출액은통상 수익의 2배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 5개사의 총매출액은 약1천1백억원. 2천5백억원에서 맴도는 국내 영화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이들이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절반을 수백개의 군소 수입업체와 국내영화사들이 나눠 먹고 있는 실정.여기에 음반사업으로 입지를 굳힌 폴리그램이 영화부문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게 되면 앞으로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UIP, 20세기폭스, 월트디즈니 등이 수익증대를 위해 대도시와중간도시를 거점으로 전국직배체제에 돌입한데 이어 다른 직배사들도 국내 직배망을 넓히고 있어 이들의 국내시장 잠식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전국직배란 국내 배급업자나 중간상을 거치지 않고 직배사가 지방업자와 직거래하는 방식. 서울과 부산지역은 개별 극장과 직접 거래하고 그외 지방은 해당지역의 배급업자들에게 케이스별로 넘긴다. 직배사로서는 중간유통단계를 줄이고 시장을 완벽하게 장악함으로써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전국 극장망의 미세혈관까지 배급망을 확대하려는 것이다.비디오 수입까지 합치면 직배사들이 국내에서 거둔 수익금은 거의2배에 육박한다. 콜롬비아트라이스타와 20세기폭스홈엔터테인먼트,브에나비스타홈엔터테인먼트 등은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비디오판매로 4백60억5천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총매출액은 9백30억원. 비디오판매시장의 33%에 해당하는 규모다.국내 영화계는 직배사들의 이같은 팽창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직배사 대응전략의 성공사례는 일본. 60년대에 직배사들을 받아들였지만 자국내 메이저 영화사들이 극장계열망을 구성함으로써 안전판을 확보한 것.그러나 이러한 제도가 없는 우리나라로선 국내 배급전문회사들의경쟁력 강화와 이를 뒷받침할 소프트웨어 개발, 즉 한국영화의 질적 향상을 통해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와관련, 강우석감독이 운영하는 시네마서비스가 올해부터 젊은 영화제작가들과 손잡고 전국배급망 확충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초록물고기 designtimesp=4657>에 이어 <홀리데이 인 서울 designtimesp=4658> 등 연내 10여편의 배급을 추진하면서 「직배열풍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여는 첨병」으로 인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