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우리경제는 총체적 난국을 맞아 마치 곡예를 하는 것 같다.대기업연구소들이 최근에 내 놓은 올해 경제의 수정전망을 보면 파업, 한보 등의 사태가 우리경제를 당초 예상보다 훨씬 악화시킬 것으로 분석했다.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더불어 경제적 사회적으로 불안요소들이 작용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 철강산업이 당면하고 있는 몇가지 과제와 전망을 한보사태를 계기로 조망해 보고자 한다.먼저 조강생산의 경우는 당초 전기로업체의 설비능력 확대에 따라전년비 11.8% 증가한 4천3백50만t으로 전망했으나 한보철강의 일부설비완공이 늦춰질 경우 11%대의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국내수요는 SOC 투자확대에 따른 건설경기의 회복이 예상되나 제조업부문 철강수요산업의 경기가 불투명한 데다가 재고조정 등으로지난해에 비해 5.2% 증가한 4천2백33만t 전망에서 다소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수출은 업계의 생산확대,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여력의 확대와 국제철강가격의 강보합세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11.7% 증가한1천1백16만t으로 다소 높은 증가세를 전망하였으나 지난 1월중에나타난 수출실적과 환율변동에 따라 당초 전망은 기대하기 어려운실정이며 수입의 경우도 국내 철강재의 생산확대와 재고조정 등으로 11.6% 감소한 9백90만t으로 전망했으나 일부품목의 수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총수요면에서는 당초 6.5% 증가한5천3백49만t에서 다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겠다.◆ 성수기도 수급 어려움 없을듯이를 철근 핫코일 냉연강판 등 한보철강의 생산품목과 관련하여 점검해 보면 철근의 경우는 지난해 재고물량 50여만t이 이월되고 한보 당진제철소의 연간생산능력이 1백만t으로 그 비중이 크지 않을뿐만 아니라 조업 중단기간이 짧고 금년도의 국내수요 1천50만t에비해 업계의 생산능력이 1천2백만t대를 웃돌고 있어 성수기에도 수급상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다음으로 세계 철강업계가 공통으로 겪고있는 설비투자와 관련된사항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면 현재 철강산업은 세계적인 공급과잉,낮은 수익성, 원가절감 압력의 심화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요가로부터 품질향상 및 서비스개선에 대한 요구도 동시에 받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각국은 이러한 과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그 중의 하나로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생산 프로세스의 개발에주력하고 있다.1960년대만 해도 제강법의 선택은 매우 단순한 문제였으나 다양한변화가 예상되는 차세대 제강법에서는 신기술에 대한 수용여부와이를 통한 경쟁력 확보여부가 철강산업에서 성공의 중요한 변수로작용하게 되었다.그러나 요즘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고로법 전기로법 코렉스법 가운데 실제로 어떤 프로세스가 최선 최적의 공정인가는 자본의 축적, 원료의 수급, 시장의 규모, 기술의 수준 등 이를 채택하는 각국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르며 또한 개별 기업의 능력에 따라서도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우리 철강업계는 한보철강 사태를 계기로 심기일전하여 앞으로 국내외 철강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할 것이며 어떤 생산 프로세스를 선택할 것인가는 시장의 규모, 조달 가능한 원료와 에너지, 필요한 기술 및 적정 기술인력의 확보, 관련산업과 수요처의존재, 자본능력, SOC 시설 등 제반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이밖에 수출 주력제품의 개발과 시장의 다변화, 저변확대를 강화해나가는 문제도 시급하다고 하겠다. 날로 치열해져가는 가격과 품질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 고유의 새로운 수출 주력제품을연구개발하고 다양하게 만들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수출선을 다각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한편 점차 감소추세에 있는 선진국에 대한 수출증진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끝으로 국가기간산업이라는 차원에서 한보철강 당진제철소의 기존설비의 조기 정상가동과 건설중이던 나머지 공장들의 순조로운 준공을 위해 정부는 정부대로 합리적인 지원책을 강구해 나가야 하겠으며 우리 철강업계는 협력을 바탕으로 한 공동의 노력이 뒤따라야할 것이다. 한보철강은 엄정한 실사를 통한 타당성 조사결과에 따라 향후 추진방향이 결정되는 대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