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세계 애니메이션 업계의 최고 강자다. TV시리즈물에서는 일본에 뒤지는 감이 없지 않지만 극장용장편에서는 아직까지 디즈니를 따를 경쟁자가 없다.디즈니사는 1923년 할리우드에 있는 월세 10달러짜리의 작은 사무실에서 출발했다. 월트 디즈니와 그의 동생 로이가 설립한 디즈니사는 28년 <증기선 윌리 designtimesp=5091>란 애니메이션을 히트시키면서 빛을 보기시작했다. 이후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designtimesp=5092> <피노키오 designtimesp=5093> <밤비 designtimesp=5094> 등극장용 애니메이션 걸작들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성장의 발판을 다졌다. 또 미키마우스라는 불후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개발, 이를바탕으로 테마공원인 디즈니랜드와 비디오 음반 출판 캐릭터상품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갔다.디즈니사는 단 한편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평균 4년여의 시간을 소요한다. 그만큼 공을 들인다. 한편당 제작비만도 우리 돈으로 평균5백억원에 달한다. 애니메이션 한편으로 고부가가치를 누리기 위해그만한 시간과 돈을 선행 투자하는 셈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또다른 특징은 일년에 단 한편의 극장용 애니메이션만 선보인다는점이다. 디즈니 하면 애니메이션 왕국이라는 이미지가 떠올라 작품수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올해 발표된 <헤라클레스 designtimesp=5097>는디즈니의 35번째 작품일 뿐이다. 많이 만들지 않고 질좋은 한 작품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디즈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한 캐릭터는 한 사람이 담당해서 그리도록 한다. 한 사람의애니메이터가 주인공도 그리고 조연 캐릭터도 그리는 우리와는 다르다. 캐릭터에 현실감과 생동감을 부여하기 위해서다.시간과 돈과 노력을 들인만큼 디즈니는 한편의 애니메이션으로 그몇배에 달하는 돈을 벌어들인다. 94년도 작품인 <라이온 킹 designtimesp=5100>의 경우 극장 흥행수입만 7억4천만달러였다. 주제가 음반과 비디오, 캐릭터상품, 전자게임 소프트웨어 등을 합해서 <라이온 킹 designtimesp=5101>이 벌어들인 총수입은 20억달러. 제작비 5천만달러의 40배에 가까운 수익을올린 것이다.디즈니는 주춤하고 있던 TV시리즈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도 「최고」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분투중이다. 디즈니는 95년에 10개의 TV채널과 21개의 라디오채널을 거느린 거대 방송사 ABC를 인수했다. 명실공히 극장과 TV 양쪽에서 모두 「왕좌」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보인 셈이다. 방대한 TV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은 뒤 디즈니는일류급 애니메이터들을 스카웃, 월트디즈니 TV애니메이션에 투입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디즈니 채널은 현재 전세계의 수천만 가구를 시청자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라이온 킹, 제작비의 40배 수익 올려비디오 시장에 대한 전략도 공세적이다. 디즈니는 원래 비디오 전용 애니메이션은 제작하지 않았다. 극장에서 개봉한 작품만 비디오로 내놓았다. 디즈니가 처음으로 비디오 전용 애니메이션을 선보인것은 94년. <돌아온 자파 designtimesp=5106>가 첫 작품이었다. 이 작품이 뜻밖의 대성공을 거두자 디즈니는 즉각 비디오 전용 애니메이션으로 <알라딘과 도적들의 왕 designtimesp=5107>을 기획했다.이어 <곰돌이 푸 designtimesp=5108> <미녀와 야수 designtimesp=5109> <포카혼타스 designtimesp=5110> <라이온 킹 designtimesp=5111> 등의속편도 비디오 전용 애니메이션으로 준비하고 있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에 주력하다가 TV와 비디오 전용 애니메이션 시장에도 눈을 돌린 것이다.디즈니의 경쟁력은 애니메이션 하나를 연관 산업으로 끝없이 확장시킨다는데 있다. 케이블TV인 디즈니 채널, 디즈니 상표를 단 각종완구와 책, 음반, 게임소프트웨어,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에 이르기까지 애니메이션 관련 분야라면 어디든 뛰어든다. 통합 마케팅이다. 이런 통합 마케팅으로 디즈니는 우리 돈으로 연간 8조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자산규모 2백90억달러(약 24조7천억원)에 3천여명의 최고 정예급 애니메이터와 최고 수준의 첨단 기술. 이 세가지를 무기로 디즈니는 세계 애니메이션 산업을 지배하는 「왕국」건설을 계속하고 있다. 「오늘도 전세계 어느 곳에선가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 상영되고 있다」는 디즈니의 자부심은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