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PC통신상에서 활동중인 애니메이션 동아리는 10여개로 「애니메이트」「만화 만드는 세상」 「코믹」(이상 천리안) 「애니메이트」 「만화창작동호회」(이상 하이텔) 「애니와 만화를 사랑하는동네」(나우누리) 「만화사랑」(유니텔) 등이 있다. 이들 애니메이션 동아리는 1천여명에서 5천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전체회원은 2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중학생을 회원으로 받아들이느냐에따라 회원수에서 차이를 보인다.이들 동아리는 회원구성과 관심분야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우수애니메이션과 만화의 보급 △애니메이션과 만화에 대한 사회전반의인식고조를 목적으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인다.유니텔의「만화사랑」은 3개월마다 유럽과 일본의 애니메이션 작품에 대한 시사회를 개최한다. 최근에는 일본의 <아미테이지 designtimesp=5095>라는 애니메이션 작품을 상영했다. 일본만화영화가 지나치게 폭력적이고선정적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국내만화영화보다는 우수작품이 더 많다는게 대표시삽 박성원씨의 얘기다. 박씨의 설명처럼국내 애니메이션 동아리 회원들의 우수 일본만화영화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 지난 3월 일본에서 개봉된 <에반게리온 designtimesp=5096>을 보기 위해수십명의 회원이 직장에 휴가서를 제출할 정도였다. 또 하이텔「애니메이트」에 올라온 <에반게리온 designtimesp=5097> 관람평은 4천여회의 조회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들은 또한 애니메이션에 대한 사회전반의 인식제고를 위해서 다양한 활동을 기울인다.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해서 정보를 제공하거나 회원들의 작품을 공모해서 해외만화동호회전에 참가하기도한다.천리안의 「애니매이트」는 데이콤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자체 홈사이트(www.dacom.co.kr/∼animate)를 개설했다. 이를 통해 만화나애니메이션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만화영화 주인공의 실제 목소리는 누구며 국내에 방영된 일본만화영화의 일본어 노래가사 등을 올린다.◆ 아마추어 수준 뛰어넘는 작품 많아유니텔의 「만화세상」은 지난 95년 「서울국제만화제」에 참가했고 천리안의 「애니메이트」도 지난해말 일본만화동호회전인 「코미케」에 초청받았다. 일부 작품은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넘는다는게 동아리 운영자들의 평가다.이들 애니메이션 동아리는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을 한단계 발전시키기 위해서라도 「만화=청소년용」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한다고 주장한다. 일부 청소년들이 성인만화를 본다고 해서 성인만화 자체를 없애겠다는 경직된 사고로는 무한한 창의력을 요구하는애니메이션산업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또한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근다」는 식의 근시안적 태도로 접근해서는 곤란하다는 태도를 보인다. 일본만화를 무조건 배척하기 보다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현실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만큼 저질 만화영화나 만화를 걸러내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게 더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그래야만 국적불명의 주인공을 양산하고 일본 만화베끼기에 급급한 국내만화나 애니메이션업계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는게 공통된 의견이다.★ 미니 인터뷰 / 천리안 '애니메이트' 고문"일본만화수입, 무조건 반대 말아야"김석태 / 소요코리아 과장▶ 동아리는 언제 결성됐는가.『지난 89년10월 조직됐다.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의 건전한 발전과올바른 만화문화의 보급을 위해서 모였다. 현재 회원은 8백90여명이다. 2천여명까지 회원이 증가했으나 최근 이용실적이 없는 회원들을 정리했다. 고등학생부터 가입이 허용되나 대부분 대학생과 직장인들이다. 직장인들은 S/W업체, 게임기기업체 그리고 컴퓨터관련업체 등에 종사하고 있다. 여성회원은 전체 회원중 20% 정도며 이중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50여명선이다.』▶ 어떤 활동을 하는가.『PC통신을 통해서 국내 애니메이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 을개진한다. 예를 들면 최근 있었던 토론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유해한만화를 추방한다며 건전한 성인만화도 무차별적으로 단속하는 현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성인만화는 청소년과 확연히 구분되는 독자층을 갖고 있으므로 일률적으로 재단해서는 곤란하다는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밖에도 회원들이 만든 캐릭터를 공개하는것도 주된 활동중 하나다.▶ 일본만화 수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일본만화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본다. 일본만화가 유통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청소년에 미칠 「왜색문화」를 우려한다는게 수입반대론자의 주장인데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무책임한 태도다. 오히려 적정한 로열티를 지불하고 합법적으로 유통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일본만화영화나 만화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국내 만화나 애니메이션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