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성산동에 자리를 잡고 있는 신한빌딩. 내의전문업체인(주)좋은사람들의 본사가 있는 건물이다. 6백여 임직원을 진두지휘하는 사장은 우리들에게 아주 낯이 익은 인기개그맨 출신 주병진.한때 국내 최고의 개그스타로 브라운관을 누비다가 어느날 갑자기사업가로 변신한 후 능력있는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요즘도 방송프로그램 개편 때마다 일을 함께 해보자는 제의가 적잖이 들어오지만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자제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가 방송가를 완전히 잊고 지내는 것은 아니다. 이따금씩 토크쇼 등에 초대손님 자격으로 출연, 왕년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또 인기가여전함을 입증하듯 CF에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그가 사업적으로 크게 성공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은 회사의 실적이다. (주)좋은사람들은 지난 90년 창업 이후 해마다 초고속성장을 거듭하며 쌍방울, 백양, 태창에 이어 내의업계 4위의 유명업체로 우뚝 섰다. 특히 매출액의 증가는 무서울 정도로 수직상승했다.회사 설립 6년만인 지난해 8백5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1천6백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해마다 1백%씩 늘려간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전국의 체인점도 지난 몇년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4백개를 돌파했다.◆ 연예인, 월 수입 1천만원 이상돼사업에 문외한이었던 그가 대성공을 거둔 원동력은 한발 앞선 감각으로 제품을 차별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특히 젊은층을 겨냥, 패션내의라는 새로운 이미지의 제품을 만들어 크게 어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다양하고 재미있는 CF도 한몫했다. 기발한 내용의 카피에 소비자들은 큰 관심을 기울였고 이는 곧바로 매출로 연결됐다. 어쨌든 (주)좋은사람들을 불과 6년여만에중견기업으로 일구며 재벌스타로 불리는 주병진의 성공스토리는 연예가에서 두고두고 화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주병진 뿐만 아니다. 연예가에 재벌급 스타들이 속속 등장, 관심을모으고 있다. 사업을 하거나 재테크 차원에서 부동산 등에 투자,큰 돈을 버는 스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돈을 버는 것만큼이나 잘굴리는 스타들이 출현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신세대 스타들 가운데도 목돈을 만들어 빌딩을 구입, 상당한 부를 축적하는사례가 나오고 있다. 시대가 바뀌고 연예인들이 고소득자로 떠오르면서 나타난 새로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인기탤런트 임채무도 연예계에서는 상당한 재력가로 유명하다. 현재 TV드라마 <초원의 빛 designtimesp=5124>에 출연중인 그는 실은 경기도 장흥에 있는 놀이동산 두리랜드의 사장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탤런트가 부업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특히 소재지가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장흥이란 점에서 경제적으로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이 주변사람들의 설명이다. 임채무는 지난 90년 두리랜드를 개장한 이후줄곧 자신이 직접 운영해오고 있고 일부 상가만 임대로 빌려준 상태다.두리랜드는 우선 크기 면에서 눈길을 끈다. 시설이 들어서 있는 곳이 2천여평이고 여기에 주차장까지 합칠 경우 전체면적이 4천여평이나 된다. 놀이동산인만큼 고가의 놀이기구도 여기저기 즐비하게들어서 있다. 바이킹, 관광차, 회전목마 등 어림잡아 40여종이나된다. 주변 땅값도 평당 3~4백만원으로 웬만한 수도권보다 오히려비싸다. 이런 점을 감안해 두리랜드의 가치를 산술적으로 따질 경우 1백억원대가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임채무의 재산이 어느정도인지를 짐작케 해주는 대목이다. 특히 그는 이 땅을 80년대에구입해 그대로 놓아두었다가 몇년 후 놀이기구를 들여오는 등 자신이 직접 개발, 적잖은 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중견 연예인 가운데는 이밖에 노주현, 심형래, 최불암, 조용필, 안성기, 유인촌 등이 상당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롯데월드에서 오랫동안 스튜디오를 운영해온 노주현은 알부자로소문나 있다. 또 개그맨 심형래는 영구무비아트라는 영화사를 운영하면서 적지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시대의 영원한 아버지인 최불암도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지하에 극장을 운영하는 등 다방면에서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CF 한번 출연에 3~4억원씩 받는 신세대 스타들도 예외는 아니다.물론 일부이긴 하지만 번 돈을 알뜰하게 모아 갑부 소리를 듣는 인기스타들이 있는 것이다. 그 가운데 한사람이 톱탤런트 최진실이다. 90년대 이후 수년째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녀는 수입의대부분을 저축해왔다. 특히 한해 평균 5억원 이상을 벌었던 그녀는증권 등에 투자하라는 주변의 유혹을 뿌리치고 오로지 은행만을 거래했다. 그러다가 2년전 논현동에 30억원을 주고 5층짜리 빌딩을구입했다. 요즘은 탤런트로서의 수입 외에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별명이 마른털인 최고의 인기가수 김건모도 아주 야무지다는 평을듣는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1~3집을 합쳐 5백여만장의 음반판매를기록한 그는 다른 것은 몰라도 돈에 관한한 대단히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많이 벌지만 물쓰듯 펑펑 써 남는 것이없는 일부 스타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얘기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지난 5월에는 양재동에 직접 6층짜리 빌딩을 올려 주변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 빌딩에는 줄잡아 30억~40억원은 투자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현재 3개층은 녹음실과 사무실 등으로 자신이 직접 쓰고 나머지는 세를 줬다.가수 신승훈을 비롯해 영화배우 박중훈, 탤런트 채시라, 김혜수,이승연 등도 사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연예가에서는 굴러다니는 돈다발로 불릴 정도로 고수익을 올리며 적잖은 재산을 모은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김건모와 마찬가지로 5백여만장의 음반이 팔려나간신승훈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실제 수입은 엄청나다는 후문이다. 박중훈 역시 최근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하며 충무로 영화가와 광고시장에서 가장 귀한 몸 대접을 받고 있다. 또 채시라, 김혜수, 이승연 등도 최근 1~2년 사이 여자 연예인 가운데 최고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재벌스타 뒤에 무명 수두룩그렇다면 도대체 인기 연예인들은 얼마를 벌기에 이렇듯 공공연히재벌스타라는 소리를 듣는 것일까. 2년전 한 조사에서 가수들의 평균소득이 월 9백여만원으로 조사된 일이 있다. 지금은 아무리 낮춰잡아도 1천만원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가수나, 탤런트, 배우를 불문하고 인기스타들의 수입은 보통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가수의 경우 한번 뜨면 몇억은 기본이다.CF모델료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근에는 1년 전속에 4억원을받는 스타까지 등장했다. 일반 직장인들의 10년치 연봉을 한순간에벌어들이는 셈이다. 물론 나가는 돈도 많다. 가수의 경우 기본적으로 소속회사와 음반프로듀서에게 돌아가는 몫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탤런트들도 자신들이 소속돼 있는 매니지먼트사에 30% 이상을 떼어준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연예인들의 수입은 국내최고수준임에 틀림없다. 연예인 재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반드시 음지가 있는 법. 재벌소리를 듣는 스타들의 뒤에는 지워지지 않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는 게 현실이다. 전체 1만3천여명의 연예인 가운데 스타대접을 받고 거액의수익을 올리며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생활을 하는 경우는 후하게 따져봐도 불과 1백~2백명에 불과하다. 비율로 치면 2% 남짓밖에 안된다. 나머지 98%는 아주 열악한 환경 아래에서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다 톱스타들의 세금문제 역시 해결해야 할 골칫거리다.다른 자유직도 마찬가지지만 일부 스타들의 경우 소득을 실제보다낮춰 신고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국세청이 국민감정을 의식, 연예인들에 대한 세금관리를 빈틈없이 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