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장동건 김지수 정찬 최할리 원빈 최지숙 윤손하 김윤정양정아」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톱스타들 이름이다. 화려한 이들 이름 뒤에는힘들게 일하는 사람의 노고가 깔려 있다. 정영범(33) 바로 그다.직업은 매니저. 연예인들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일이 그가 하는 일이다. 그의 명함에는 「스타제이 엔터테인먼트 대표」로 돼있다.매니지먼트업계와 인연을 맺은지 4년만이다.그는 현재 13명의 스타들을 지원 관리하고 있다. 비디오자키인 최할리씨를 제외하면 모두 탤런트들이다. 스타제이란 법인을 설립한것은 지난 96년 11월. 불과 9개월만에 많은 국내간판급 스타들을지원 관리하는 정상의 스타매니지먼트회사로 만들어 놓았다.그는 미국 오클라호마씨티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91년광고회사와 음반제작사 등 매니지먼트 관련분야를 거의 섭렵했다.그러나 이처럼 짧은 기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원칙론」과 「느낌」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다른 산업이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법적인 지원이나 한계가 뚜렷하듯 매니지먼트업도꼭 필요한 분야라는 것이다. 사회가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연예인들이 존재하고 매니지먼트업도 방송활동의 하부구조로 엄연히 사회에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에 기여하는만큼 합당한 대우를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스타되기 원해 찾아오는 이들 모두 만나 발굴그가 자유스러운 개인매니저란 직함을 버리고 법인을 설립한 것도공식적인 사업활동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다. 정당한 세금을 내는 대신 떳떳한 직업인으로서 활동하겠다는 것이다. 법인을 설립하면 일정한 조직을 갖추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인원을 늘려야 한다. 그만큼 경영자로서 해야할 일도 많아지는 불편함도 따른다. 원칙을갖고 활동을 하다보면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자료라도 남길 수있다는게 그의 소신이다. 이러한 자료가 모이면 차츰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그의 원칙론은 고객들과 방송관계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는 아무리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텁다하더라도 계약을 할 때는 꼭 계약서를 쓴다. 그것도 꼭 사무실에서 계약한다. 계약서에는 일어날 수있는 모든 사안들을 가급적 세세하게 적어놓는다. 책임의 소재를사전에 확실히 해두어 나중에 불편한 관계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다. 물론 고객과 충분히 협의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요구나 기대치가 달라서 협상이 결렬되는 수도 있으나 서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등을 돌리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다.대외관계에서도 원칙을 지키려 애쓴다. 업계의 특성상 친분관계가중요하기는 하지만 모든 활동을 사업 자체에 두려고 노력한다. 방송관계자들에게는 평소에 자신을 소개하고 프로그램에 적당하다고생각하는 신인들을 중간중간 소개한다. 신인을 스타와 끼워넣는 일은 절대 피하는 것도 그의 원칙론이 작용하고 있다.그는 소위 잘나가는 스타들을 맹목적으로 영입하지 않는다. 자기가그리고 있는 이미지의 스타들만을 골라 고객으로 모신다. 신인이건인기정상의 스타건 자기와 호흡이 잘 맞아야 양자가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서로 마음이 편해야 관계가 원만하고 성공률이 한층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때 그는 주로 그의 「느낌」이 많이 작용한다고 한다. 어차피 스타는 틀에 박혀서는 성공하지 못하는 만큼개인적인 주관이 많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최근 스타가 되겠다고 찾아오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한다. 가급적모든 사람을 만난다. 자기를 찾아주는 것만도 매우 고마움을 느낀다. 일단 사람을 만나면 스타의 생활과 방송계의 현황 등 관련업계의 여러가지 사정을 알려준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신인들을 발굴하기도 한다. 순전히 감에 의존하지만 자신은 이 감을 믿는다. 그래서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을 선택한 경우도 많다고 한다.그러나 정상의 인기연예인이 되는 기간은 감이 전혀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윤손하씨는 지금의 자리에 올라오는데 4년이 걸렸다. 매니저로 일하기 시작할 때부터 같이 일해오는 처지란다. 반면 원빈씨는 데뷔 한달반 만에 인기를 모으고 있다. 누가 빨리 성공할지는자신도 알지못한다고 털어놓는다.그는 일에 대해선 냉정하게 다루어야 하지만 사람을 다루는데 있어서는 고객들의 기본적인 사생활과 정서가 유지되도록 힘써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젊은사람이 한꺼번에 많은 돈을 벌게되면 가치판단이 흔들리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고 한다. 이러한 젊은이들을바로 잡아주는 것도 그의 몫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