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청률 자랑…자체제작 30%, 세계적 캐릭터 육성 '야심'

케이블TV 채널 중 가장 인기있는 채널은 무엇일까. 답은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인 투니버스다. 지난달 서울지역의 두개 지역케이블방송사(SO)가 발표한 시청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니버스는 점유율16.48%로 시청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한조사이긴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투니버스는 동양그룹을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와 애니메이션 관련 업체 40여개가 컨소시엄을 형성, 95년에 설립했다. 아침7시부터 밤 11시까지 온종일 애니메이션만 내보낸다.국산 애니메이션이 전체의 50%, 해외물이 50%이다. 해외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5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있다.조경민 투니버스 본부장은 『규정 때문에 국산 애니메이션 50% 방영 비율을 지키고는 있지만 국산 애니메이션이 별로 없어 이 규정을 지키기가 어렵다』고 말한다.국산 애니메이션 방영 비율을 지키려다보니 자체 제작하는 애니메이션 물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투니버스에서방영하는 국산 애니메이션 중 30%가량은 투니버스가 자체 제작한작품들이다. 조본부장은 『애니메이션 제작비로 일년에 2백억원을쓰고 있다』며 『3년후부터는 연간 4백억원으로 올릴 계획』이라고밝혔다. 현재는 외국 애니메이션을 구입하는데 많은 돈이 들지만한 번 사온 애니메이션은 자료로 축적돼 앞으로는 해외 애니메이션구매에 들어가는 돈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캐릭터상품화가 매출액 절반 차지다른 대부분의 케이블TV와 마찬가지로 투니버스도 지난해 적자를기록했다. 매출액 50억원에 적자 50억원이었다. 그러나 조본부장은『다른 케이블TV에 비해 적자폭이 적은 편』이라며 『내후년인99년부터는 흑자구조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니버스측이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다른 케이블TV와는 달리 사업영역이 다양하기 때문이다.특히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상품화하는 캐릭터 사업을 벌일 경우 엄청난 부대 수익을 누릴 수 있다. 지금도 매출액의 절반을 캐릭터상품화로 벌어들이고 있다. 조본부장은 『앞으로 5년후부터는 캐릭터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액의 8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투니버스는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는 한편 창작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세계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있다. 이를 위해 외국업체와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해외진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다. 기획에서부터 제작 배급 상품화까지 해외 업체와 제휴해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투니버스는 이미미국 필름로만사와 <멀크와 스웽크 designtimesp=5100>라는 작품의 공동 제작에 들어갔다.★ 세계 애니메이션 전문채널폭스·카툰·니켈로데온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로 폭스 어린이채널과 카툰네트워크, 니켈로데온을 들 수 있다. 폭스 어린이채널은 미디어의 왕으로불리는 루퍼트 머독 소유의 뉴스코퍼레이션을 모기업으로 하고 있다. 호주와 남미 동남아에서도 시청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로 조만간 세계 최대 위성채널인 스타TV 등 머독 소유의 국제 위성방송망을 통해 전세계 곳곳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카툰네트워크는 24시간 뉴스 전문방송으로 유명한 CNN의 모기업인TBS 소속이다. 92년에 설립됐으며 미국과 남미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4개의 위성채널을 통해 7개 언어로 애니메이션을 내보내고 있다. 카툰네트워크는 단기간에 5천만 가구의 유료 시청자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니켈로데온은 세계 최대의 케이블TV그룹인 바이어컴그룹 소속으로전세계의 7천5백만 가구를 유료 시청자로 거느리고 있다. 니켈로데온은 미국 문화에 대한 저항감을 줄이기 위해 미국 애니메이션 원작의 내용을 각 지역에 맞게 자체 수정해 방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