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사회에 충격을 던져준 하나의 성풍속 문란 사건은 여중생이 끼인 4명의 청소년들이 포르노 비디오를 촬영한 사건이다. 성풍속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필자로서도 여간 당혹스런 일이 아니다.동서고금의 전례를 보면 물론 무수히 놀랄 일들이 많아 우리시대에발생한 이 사건 역시 그리 놀랄 일은 아니라고도 할수 있다.(김홍도 춘화를 논하는 중이지만 우선 이번 사건에 대한 필자 나름의 해설을 해두는 것도 독자에 대한 서비스가 되겠다)사실 비디오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비디오는 우리나라에도입될 당시부터 무슨 명화를 감상하기 위해 일반인들에게 팔려간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부모들이 은밀히 무언가 다른 것을 보기 위해 만들어졌고 또 팔려 나갔다. 포르노 비디오 중에 단연 명작으로꼽히는 것에 오양의 스토리라는 것이 있는데 이 비디오 역시 어린여고생이 성에 눈떠가는 과정을 그린, 다시 말해 키드 포르노적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 마련인 성은 결국 변태를 찾던 끝에 키드 포르노에 이르고 만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어린아이에 대한 어른의 성적 추구는 결국 상당수 키드 포르노에어린아이를 주인공으로 끌어들여 그림을 만들게하고 만다. 알고 보면 성추행 사건 대부분은 어른들의 집요하리만큼 당당한 키드 포르노적 특성을 갖는 것이기도 했다. 문학 작품에 불후의 명작으로 남겨진 부분은 아니지만 분명 어른들의 아이들에 대한 성적 추구는부인할 수 없는 충동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요즘 언론의 무절제한 보도가 이런 상황을 윤리적 공황으로 몰아가고 있지만 이런 일이 요즘 와서만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역시 성문화에서 일가견을 자랑하는 일본에서는 한국 전통적 사고로는 짐작키 어려운 상황을 설정한 소설들이 많다. 예를 들어 엄마가청소년기에 접어든 아들의 성적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적극 나서는소설들인데 이를 영화화한 비디오들도 일본의 뒷골목에는 무수히굴러다닌다. 이런 사건들은 일본에서 다발한 실제 사건을 형상화한것에 불과하다. 심하게 말하면 일본에서 자식을 동경대에 보내기위해 광분하는 엄마들이 아들의 성적 욕구를 풀어주기 위해 상상할수 없는 짓도 한다는 것이고 보면 어린 아이들 몇명이 모여 어른흉내내며 비디오를 찍고 이를 용돈이라도 벌어볼 요량으로 친구들에게 팔게된 이번 사건은 그리 놀랄 일도 못되는 것이다.사실 성에 있어서 놀랄 일은 하나도 없다. 인간은 상상할 수 있는모든 일을 해치우고야 마는 짐승의 본성도 있다. 어느 시대나 변태성욕이 있어 왔고 일탈행위들이 기록돼 있다. 집단으로 그런 일들이 저질러진다면 차라리 이는 정당화된다. 조선왕조실록에도 많은도덕 실종사례며 변태들이 기록돼있는 것을 보면 인간은 참으로 묘한 존재다. 마조히즘이나 사디즘 그리고 폭력과 연결된 성에 비하면 차라리 키드 포르노가 자연스런 일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들끓는 시대를 살아내야 하는 아이들이다. 이들을 용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