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제조기」, 「마이더스의 손」, 「댄스음악의 마술사」. 가요계에서 음반 프로듀서인 김창환씨(35. 라인기획 이사)를 일컫는 말이다. 동물적 흥행감각으로 직접 기획해 만든 음반마다 히트를 기록, 최고의 음반흥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무명에서일약 최정상의 반열에 올려놓은 가수만도 신승훈, 김건모, 노이즈,박미경, 클론 등 최고의 인기가수들이 즐비하다. 김건모의 <잘못된만남 designtimesp=5114>, 신승훈의 <미소속에 비친 그대 designtimesp=5115> 등 그의 손을 거쳐 밀리언셀러로 탄생한 곡도 10여곡이나 된다. 스타탄생의 숨은 주역이면서도 스타 못지않은 인기와 부를 누리는 것도 그의 이런 활약상과 관련이 깊다.◆ 엔터테인먼트산업은 고부가가치산업음반 프로듀서라는 직함이 이야기하듯 그는 연출자다. 음악이 좋아대학을 중퇴하고 80년대 내내 디스코텍 DJ를 했지만 90년 독립한이후부터는 줄곧 음악을 만들고 가수를 다듬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가수의 음악적 색깔과 방향이 그의 손에서 결정되고 음반에 어느 곡을 넣을까를 결정하는 선곡도 직접 한다. 필요하면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도 한다. 신승훈이나 김건모가 스타가 된 과정은 그의 능력과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여지없이 보여준다. 7, 8군데음반사를 찾아갔다가 퇴짜를 맞은 신승훈을 주변 사람에게 소개받은 후 그의 노래를 들어보고 즉석에서 대성가능성을 발견, 불과6개월만에 발라드의 황제로 키워냈다. 김건모의 스타키우기 과정도비슷하다. 91년 역시 소개로 처음 만나 목소리를 듣자마자 R&B(리듬&블루스로 흑인음악을 통칭하는 말)에 아주 적합한 음색이라고확신했다. 그래서 1집에서 김건모가 댄스에는 영 재질이 없었지만고된 연습으로 보완하여 랩으로 승부를 걸었고 이게 멋지게 들어맞아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지금도 김건모가 신승훈류의 발라드를불렀다면 틀림없이 실패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렇다면 김씨의이러한 능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주변사람들은 이에 대해 곡 선택 능력과 유행의 흐름을 아는 천부적 감각을 꼽는다. 시대의 흐름에 반박자 정도 앞서가는 감각을 갖고 있어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신세대에게 먹혀든다는 설명이다. 특히 댄스음악의 마술사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댄스음악에 관한한 가요팬들의 입맛에 맞는 리듬을 선택하는 능력이 남다르다는 얘기를 듣는다. 또 하나 그는 아무리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자신과 음악적 색깔이 다르다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포기한다.대신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여겨지면 체계적인 작업을 거쳐 가수를하나의 상품으로 내놓는다. 여기에는 세밀하게 계산된 편곡이 큰몫을 차지한다. 댄스음악의 경우 편곡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김씨는 음악 외에 경제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을 듣는다. 음반프로듀서로 활약해온 지난 6년간 히트곡이 연이어 터지면서 자연스럽게 돈도 엄청나게 벌었다는 얘기다. 비공식 집계지만지금까지 그가 사령탑을 맡아 만들어낸 음반의 총판매량은 대략1천5백여만장. 이 가운데 그가 차지하는 몫은 보통 전체 수입의30%선으로 액수로 치면 한해에 필요경비를 제외하고도 평균 5억원정도의 수입을 올렸다는 후문이다.나머지는 보통 회사가 40%, 가수가 30%를 가져간다. 물론 이는 가수의 인기도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그렇더라도 김씨가 최고 인기가수와 맞먹는 수입을 올린다는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오히려 주변사람들은 실질수입은 김씨가 더많다고 입을 모은다. 가수의 경우는 의상비 등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고정경비가 많지만 김씨는 고스란히 순수익으로 남는 까닭이다.김씨는 음반 프로듀서라는 색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라인기획의 공동대표다. 딸린 식구만도 20여명에 이른다. 회사에서의직책은 이사지만 현 사장인 사맹석씨와 공동으로 지난 90년 회사를설립, 함께 이끌어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엔터테인먼트산업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이제는 딴따라가 아니라 무한한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가장 유망한 분야라고 강조한다. 어느제조업도 따라올 수 없는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까닭이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는 음반 한장으로 수백, 수천억원의 이익을 내고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