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끝의 만물상」.지난 63년 동화백화점을 인수해 이름을 바꿔 단 이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신세계백화점이 인터넷으로 사이버쇼핑을 전개하면서 나온 말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인터넷에 마련한 매장은 「사이버쇼핑몰」(http://cyb-ermall.co.kr 또는 www.shinsegae.co.kr).신세계백화점이 사이버쇼핑에 진출한 것은 지난 5월. 신세계I&C라는 정보통신자회사를 세우면서부터다. 신세계I&C는 설립후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아이네트 등과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2개월간 모두5억원의 비용을 들여 인터넷에 사이버쇼핑몰을 만들었다.사이버쇼핑몰은 구매나 결제에 있어 안전한 전자쇼핑구현을 위해국내 최초로 모든 웹브라우저와 작동하도록 설계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최신판 머천트서버인 커머스서버를 이용했다. 커머스서버는빠른 화면전환과 완벽한 보안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사이버쇼핑몰을 개발한 신세계 I&C측의 설명이다. 특히 개인정보의 유출을막는데 필수적인 보안장치로는 세계적인 디지털인증업체인 베리사인(VERISIGN)사의 SSL(Source Socket Layer)이라는 인증키시스템을이용했다. SSL은 인터넷상에 보안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된 비독점적인 통신프로토콜. 넷스케이프사의 암호화 프로토콜로도 이용될정도로 보안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고객과 사이버쇼핑몰사이에 구매나 결제 등 비밀을 요하는 사항이 생길 경우 작동한다. 『보안이완벽에 가까워 고객의 주소나 전화번호, 카드번호 등의 신용정보를도난당할 염려가 없다』는 게 신세계백화점측의 설명이다.국내최초로 우편주문제도인 통신판매를 시작한 신세계백화점은 사실 전자쇼핑에 있어서는 이미 사이버매장을 마련한 라이벌인 롯데백화점에 뒤졌었다. 그러나 사이버쇼핑몰을 개장하면서 전자상거래시장에서 롯데백화점에 대한 추격을 시작했다. 롯데의 「방패」를뚫을 「창」으로 만들어진 것이 사이버쇼핑몰인 셈이다. 그런 만큼다양한 특징을 갖고 있다.사이버쇼핑몰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은 E-MART나 프라이스클럽과 같은 할인점으로 운영되는 자회사들의 상품을 올려놓은 점과 무료회원제로 운영한다는 점. 『할인점이 없거나 이제 막 인터넷쇼핑에진출을 시작한 다른 사이버쇼핑업체나 유료회원제로 운영되는 업체와 비교해 더 많은 고객들이 쇼핑하기에 편리하다』는 것이 홍보실변지수대리의 말이다. 그만큼 상품종류도 다양하다. 가짓수만도1천1백개(7월10일 현재)에 이른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백화점상품 4백18개 △E-MATR상품 1백51개 △홈쇼핑상품 4백30개 △프라이스클럽상품 47개 등이다. 상품별로는 가구·인테리어용품이 가장많으며 잡화-남녀의류-주방·생활문화용품-이미용·건강-서적·문구-가전-스포츠-아동용품-식품 등의 순이다. 올해안에 3백여가지상품을 추가로 입력한다는 것이 신세계측의 계획이다.아울러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들을 위해 보완매체로 약6백28쪽의 분량에 4백여 종류의 상품을 수록한 카탈로그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사이버쇼핑몰에서는 쇼핑뿐만이 아니라 재테크, 생활정보, 공항주차, 포장이사, 꽃배달 등 약 19종류의 생활정보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사이버쇼핑사이트로서는 국내최초로 구입금액에 따른 회원포인트제를 실시, 구매시 1만원마다 1점을 부여해 누적점수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와 할인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사이버쇼핑몰에서 구입한 물건의 대금결제는 신세계백화점카드나일반 신용카드, 또는 은행온라인입금으로 가능하다. 구입한 물품은3∼7일 이내에 배달이 이뤄지며 배달료는 구입물품의 가격이 3만원이상일 경우는 무료, 미만일 경우 4천원의 배달료가 추가된다.◆ 카탈로그 배포·회원포인트제 병행사이버쇼핑몰에 대한 신세계백화점의 반응은 『일단 성공작』이라는 평. 7월1일부터 30일까지 신세계사이버쇼핑몰에 가입한 회원수는 모두 1만2천85명에 이른다. 하루 평균 4백여명씩 가입한 셈이다. 이 기간에 신세계의 사이버쇼핑몰에 접속해 주문을 한 고객의숫자는 모두 1천2백50명으로 이들로부터 모두 1억2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적지 않은 금액』이라는 것이 내부의 평이다. 사이버쇼핑몰에 내려진 긍정적인 평가다. 사이버쇼핑몰의 순조로운 출발에 힘입어 신세계백화점측은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60%신장한 약8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