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포스코센터 맞은편에 있는 소암빌딩 8층. 이곳엔 인터넷광고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하이퍼네트코리아가 자리잡고 있다.올 3월 설립된후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들어간 이 인터넷광고전문업체는 우리나라 온라인광고시장의 현주소를 대변한다. 이 신생벤처기업에 근무하는 17명의 직원들은 자사가 개발한 인터넷광고시스템 「하이터뷰」를 기업들에 설명하고 광고게재를 희망하는 광고주들을 맞이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이 회사의 올해 매출예상액은 35억원. 벤처기업으로서 창립 원년에, 그리고 아직은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인터넷광고시장에서이같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은 이 광고시장의 현재와 앞날이어떤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1세기는 인터넷광고시대입니다.TV와 라디오의 전파매체와 신문 잡지의 인쇄매체에 이어 온라인통신은 제3세대의 매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안성민 하이퍼네트코리아 기획영업총괄팀장은 인터넷광고를 비롯한 온라인광고시장이 앞으로 비약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장담한다.온라인광고. 아직까지는 일반인들에게 낯선 단어, 그러나 정보화시대에 접어든 우리사회에서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새로운 광고물결이다. 온라인광고는 PC통신광고와 인터넷광고의 2개로 돼있다.이중 PC통신의 역사가 긴 까닭에 PC통신광고가 역사도 좀 더 오래됐고 광고시장 규모도 더 크다. 국내에 PC통신이 도입된지는 10년이상 지났다. 하지만 이를 광고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2~3년 전부터이다.국내 PC통신가입자수는 지난해말 1백75만명에서 올해말에는2백88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등 4대 PC통신업체를 중심으로 현대정보기술의 신비로,두산정보통신의 인터피아등이 PC통신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이처럼PC통신인구가 급증하고 멀티미디어 환경이 조성돼 PC통신 광고여건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따라서 PC통신 광고비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인터넷광고, 대기업 해외광고 이용업계의 추정에 따르면 지난 95년 국내 PC통신광고비는 약 50억원이었으나 96년에는 1백28억원으로 1백% 이상 급증했다. 올해엔2백1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PC통신 광고는 처음에는 회선의 안정성이라든가 속도 기술력에 한계가 있어 주로 문자광고형태에 그쳐 왔다. 그러다 지난해 말 정지화상과 종합적인 멀티미디어광고 형태를 지향하는 동화상광고가 등장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광고로 발전하고 있다.PC통신에서 이뤄지는 광고형태는 크게 3가지로 기업포럼 배너광고라인광고 등이다. 이중 기업포럼은 광고주가 자사의 메뉴를 구성해상품과 서비스광고, 판촉 이벤트 고객상담등에 활용하는 것으로 광고보다는 홍보성이 강하다. 처음에는 정보통신관련기업이 주로 활용했으나 점차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배너광고는 화면하단에 띠모양으로 들어가거나 좌측에 직사각형모양으로 들어가는 광고로 옥외전광판처럼 간단한 카피와 눈에 띄는비주얼을 주로 이용한다. 회사나 상품이름 로고만을 보여주기도 하며 해당부분을 클릭할 경우 포럼이나 광고화면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라인광고는 화면하단 또는 배너형태의 박스에 몇줄의 카피만들어가는 가장 단순한 형태의 문자광고이다.이밖에 롤링(rolling)광고도 있다. PC통신 사용자가 배너나 라인광고가 반복되면 광고 내용에 싫증이 날수 있다. 또 한 기업이나한개 상품에 대해서만 광고를 할 경우 광고단가가 높아진다. 이때이러한 단점을 보완해주는 것이 롤링광고로 여러 광고주가 순서를정해 번갈아가며 광고를 내보내는 것을 말한다.PC통신 광고료는 광고형태에 따라 다르다. PC를 켰을 때 뜨는 초기화면의 하단이나 좌측화면에 라인 및 배너광고형태의 광고료가 가장 비싸다. 보통 1개월에 3천만원에서 5천만원에 달한다. 롤링광고는 월 2백만~5백만원, 기업포럼은 월 3백만~5백만원 정도이다. 현재 PC통신 광고시장은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었다고 볼수 있다.이와는 달리 국내 인터넷광고는 이제 막 태동기를 지났다. 지난해인터넷광고를 시범적으로 실시한 후 올들어서야 광고라고 부를만한광고가 인터넷에 등장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사용자는 매년 2배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 95년 38만여명에서 지난해말에는 73만명을넘어섰다. 올해말에는 2백만명에 달할 것이라는게 관련업계의 전망이다.이처럼 인터넷이 활성화됨에 따라 인터넷광고시장도 자연스럽게 발생했고 올들어서는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국내인터넷광고시장의 예상치는 80억원. 96년에 비해 거의 4배나 되는 규모다. 이어 98년에는 1백50억원, 99년에는 3백억원, 2000년에는 5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인터넷광고를 하는 기업들은 주로 대기업들로서 해외광고나 홍보를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PC통신광고가 우리나라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반해 인터넷광고는 한국사람들 뿐만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 때문에 인터넷광고가 앞으로 멀지 않아 PC통신광고를 추월할 것이 거의확실하다.인터넷광고도 PC통신광고처럼 게재형태에 따라 배너광고, 웹런처,PCN형 광고, 기업홈페이지광고로 구분된다. 배너광고는 PC통신광고처럼 화면의 일정위치에 배너(띠)형태로 광고가 나가는 것이다.웹런처는 화면의 특정위치에 있는 광고로 광고사이즈가 크면 박스광고, 단추크기만한 광고는 버튼광고라고 한다. PCN형 광고는 TV광고처럼 애니메이션기법등을 이용한 웹광고이다. 기업홈페이지는PC통신의 기업포럼과 같다.인터넷광고사업을 하고 있는 웹사이트는 신문사와 방송국 ISP 등으로 나누어진다. 이중 신문사의 경우 디지털조선일보, 중앙일보의조인스, 한국일보의 코리아링크, 서울신문 뉴스넷, 경향신문, 한국경제신문, 매일경제신문 등이 자사의 홈페이지에 일반기업들의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신문사의 인터넷광고료는 제호밑에 들어가는 박스광고가 월 7백만원에서 2천8백만원으로 신문사별로 다르다. 배너광고와 버튼광고는월 3백만~7백만원 사이에서 결정되고 있다.◆ 기업 마케팅 활용가치 높아방송국도 자사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 이 홈페이지에 광고를유치하고 있다. 방송국은 이와함께 인터넷방송을 실시하거나 실시할 예정이며 인터넷방송을 통해 광고를 유치할 계획이다. 지난 7월초 MBC방송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터넷정보방송을 본격적으로 개시했으며 KBS와 SBS도 조만간 인터넷방송을 실시할 계획이다. 방송사의 인터넷광고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MBC인터넷정보방송을 대행하고 있는 광고회사 MBC애드컴은 내년에는 인터넷방송에 광고를 유치, 광고수입을 올릴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인터넷정보검색서비스사업을 하는 ISP업체수는 14개로 이중 심마니등 극히 일부의 ISP만이 인터넷광고를 유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글과컴퓨터가 운영하는 심마니는 올 3월부터 인터넷광고를 유치하기 시작해 지난 7월까지 약 1억8천만원의 광고수입을 올렸다. 심마니의 월 광고료는 3백만~6백만원으로 언론사의 광고료에 비해 싼편이라고 한글과컴퓨터측은 말한다.지난 몇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해온 온라인광고시장의 미래는 어떤모습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시각은 무척 낙관적이다.한신대의 오창호 경영학교수는 최근 한 온라인광고관련 세미나에서『 온라인광고는 기존 광고매체와의 시너지효과를 내는 새로운 마케팅수단으로서 장래가 매우 밝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온라인매체가 현실적으로 보조매체인 까닭에 온라인광고는 기존의 광고및프로모션과 연계, 단기적인 광고목적보다는 장기적인 기업의 데이터베이스마케팅이나 관계마케팅의 전개수단으로서 그 활용가치가매우 높다고 강조했다.하이퍼네트코리아의 안성민 팀장은 『어차피 PC통신과 인터넷은 피할 수 없는 시대의 새로운 물결이므로 앞으로 온라인통신은 제3의광고매체로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장담한다.현재 온라인매체환경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장 큰 변화는 PC통신과인터넷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융합되고 있는 점이다. 이와함께 PC와TV의 경계 또한 허물어지면서 서로 합쳐지고 있다.앞으로 온라인매체는 인터넷 하나로 통합되고 PC와 TV가 하나로 합쳐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볼때 온라인광고가 21세기에는 전파 및인쇄광고에 이어 제3의 광고매체로서 옥외광고를 앞지르는 주력 광고매체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