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마켓」을 잡아라. 전자 쇼핑몰업에 참여하기 위한 경쟁이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너나 할것없이 경쟁적으로 사이버 공간에쇼핑몰 간판을 내걸 채비를 하고 있다. 초창기에 참여하지 못하면유통혁명의 물결을 탈수 없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업체마다특색있는 가상공간(사이트)을 꾸며서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것도 이런 배경에 따른 것이다. 특히 전자쇼핑몰사업은 실제 유통망을 갖추는 것보다 투자비가 저렴하고 현금거래로 유동성이 좋아 기업들의 사업참여욕구가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전자쇼핑몰을 열려는 업체의 성격도 다양하다. 인터넷 통신서비스회사(ISP)가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사이트를 준비하는곳이 있는가 하면 대형유통업체가 기존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이버공간에 출사표를 던지는 경우도 있다. 또 진취적인 중소기업들은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자 쇼핑몰을 분양받아 입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메타랜드는 전자상거래사업만을 목적으로 지난해 12월 설립됐다.은행 카드 창투사 등 25개 기업이 동일 지분으로 공동 참여 한 메타랜드는 전자상거래 및 관련 부가서비스에 전념키로 하고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개발투자를 한창 진행중이다.◆ 진취적 중소기업, 영업강화차원 입점회사측은 메타랜드(metaland.com)란 이름의 쇼핑몰을 마련하고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쇼핑몰 운영은 사이버공간을 분양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직접 물건을 파는게 아니고 입점을 원하는 업체에 사이버공간을 임대해주고 임대료를 받는 형식이다. 입점한 기업들은 자신들의 구미에 따라 인테리어를 하고 사이버공간을 통해 물건을 팔수있다. 물론 전반적인 매장관리등 사후관리는 메타랜드가 맡는다.현재 신용도가 높은 대형 회사를 대상으로 입점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35개 정도의 업체를 입주시킬 방침이다. 대금은 카드 및 온라인 계좌이체 등을 통해 결제된다. 회사관계자는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기 전에 보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 국제전자상거래연구센터(ICEC)와 공동으로 보안시스템을 개발중이라고 설명했다.인터넷 서비스회사인 제이씨현시스템도 메가몰(mega mall.com)이란사이트를 마련하고 8월말부터 쇼핑몰사업을 시작한다. 제이씨현은자사의 인터넷(엘림네트)회원 1만5천명과 사운드카드인 사운드블라스터를 구입한 고객 15만명을 회원으로 유치해 사이버공간에서 물건을 팔 계획이다. 판매대상 제품은 컴퓨터 및 주변기기와 생활용품 등 1천5백여종. 지난해 11월부터 총 7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12명의 전문인력이 전자상거래 쇼핑몰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하드웨어 서버,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페이먼트 게이트웨이시스템의개발을 마쳤다.전병엽이사는 『컴퓨터제품인 경우 용산전자상가보다 싼 가격으로판매할 계획』이라며 발송도 24시간이내(수도권)에 가능하도록 택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가몰을 통해 제품을 판매한기업은 매매대행서비스 수수료로 제품판매가격의 3, 4% 정도를 내야한다. 결제는 신용카드 계좌이체 등의 방법으로 자동결제되고 현금입금도 가능하다. 대금이 입금된 후 물건을 발송하기 때문에 부실채권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 조회과정에서 고객카드번호가 노출되는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해 계좌번호와 함께 1천24바이트 정도의 난수를 발생시켜 보내는 등 나름대로 보안문제를 해결했다.회사측은 쇼핑몰개설과 함께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사이트를 임대하는 사업도 병행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독자적으로 쇼핑몰 사이트를 하나 개설하려면 1억원 이상의 투자비가필요하지만 전자쇼핑몰 임대료는 수십만원이면 가능하다. 또 오는10월부터 영문서비스도 제공해 해외부문 영업도 강화할 방침이다.현대정보기술의 인터넷서비스 신비로에서도샵포유(shop4u.shinbiro.com)란 이름의 인터넷 쇼핑몰을 마련하고9월초 개점한다. 신비로에서는 이미 인터넷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고있는 업체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입주업체에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의 카탈로그와 업체 홈페이지 제작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개점축하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가져 고객의 눈길을 끌수 있는 알찬 쇼핑몰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에 따른 대금회수 및 가상점포관리는 신비로가 맡고 입주업체는 입주비와 관리비를 내면 된다.신비로는 효율적으로 쇼핑몰을 운영하기 위해 현대백화점과 업무협약을 맺고 택배 등의 영업노하우를 확보했다. 결제의 경우 사업초기에는 신용카드를 이용하고 내년부터 다양한 결제수단을 선보일계획이다. 취급상품은 20, 30대를 겨냥한 남성용품과 생활용품. 신비로측은 현재 6만3천여명의 인터넷회원을 확보하고 있어 사이버쇼핑몰의 영업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비로, 기존 백화점과 제휴 노하우 확보한화유통도 무점포 판매 사이버 마켓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지난7월20일 갤러리아 홈페이지를 개통해 인터넷 홈쇼핑사업에 참여한한화는 오는 11월 별도의 전자쇼핑몰을 개설키로 하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이 사이버마켓에서는 1천가지 상품을 취급할 계획이며 전국의 체인망을 연결하는 택배도 실시할 예정이다. 한화측은 98년 사이버마켓에서 1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LG EDS도 8월말 쇼핑몰을 열기로 하고 이미 LG직원들을 대상으로시범서비스에 돌입했다. 회사측은 국내 유통환경에 맞는 시스템을구축했으며 초기에 2천여종의 상품을 사이버공간에 진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사용자의 성향에 비춰볼 때 컴퓨터 및 주변기기 생활용품 서적 등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회사측은 분석했다. LG EDS는 연말까지 3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해사이버공간에서 입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워둔 상태다. 특히 쇼핑몰사업과 함께 안정적인 전자상거래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업체를대상으로 기술을 제공하는 용역사업도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이밖에 통신망사업자인 한국통신이 조만간 쇼핑몰 임대사업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사이버공간에서의 시장선점경쟁은 더욱치열해질 전망이다.★ 인터뷰 / 전병엽 제이씨현 시스템 인터넷사업본부 이사"믿을 수 있는 싼 제품 많아야 성공"▶ 전자 쇼핑몰사업에 진출하게 된 배경은.지난해 11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제이씨현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인 「리얼 오케」를 전세계로 수출할 수 있었다. 사이버공간이인터넷사용자들에게 편리한 구매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이에따라 회사차원에서 전자쇼핑몰사업진출을 검토하게 됐다. 특히미국에서는 아이몰등 전자쇼핑몰 임대서비스업체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점에 착안, 쇼핑몰 임대사업도 병행 추진하게 됐다.▶ 전자 쇼핑몰사업에 성공하려면.먼저 상품이 믿을만해야 한다. 직접 만져 볼 수 없기 때문에 신뢰가 가는 제품만 취급해야 한다. 또 상품의 가격도 저렴해야 한다.미국에서 전자상거래가 활발한 것은 사이버 공간의 제품가격이 싸다는 인식이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전자 쇼핑몰업체는 고객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고객의 성향을면밀히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개발을 별도로 추진하는 것도 이런배경 때문이다.▶ 전자쇼핑몰업체가 지나치게 난립할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사이버쇼핑은 국제적인 조류다. 경쟁을 통해서 서비스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전자 쇼핑몰업체가 더 많이 생겨야된다. 서울 시내에 백화점이 몰려 있어야 장사가 잘되는 이치와 같다. 그래야 고객의 선택폭이 넓어진다. 국내 업체간 경쟁이 문제가아니라 인터넷상거래를 통해 어떻게 우리 제품을 많이 내보낼 수있느냐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