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대리점 없다" PCS 신유통 실험 전문대리점은 이동전화서비스를 받기 위해 찾는 대표적인 곳이다.이곳에서 단말기도 구입하고 서비스도 받는다. 그러나 올해 말부터는 이동전화에 가입하기 위해 반드시 지정대리점을 찾지 않아도 된다. 한국통신프리텔등 PCS 3개사 모두 자사대리점에서 경쟁업체의가입업무를 취급해도 막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LG텔레콤은 전속대리점을 지정하지 않는 「오픈마케팅」을 기본적인 유통전략으로 채택했다. 오픈마케팅이란 모든 사업체와 개인에게 이동전화가입업무를 개방한 유통전략이다. 따라서 LG텔레콤은 LG정보통신 등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의 대리점 뿐 아니라 편의점, 주유소 등에서도 이동전화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단말기유통은 제조업체에 맡기고 가입업무를 모든 개인과사업체에 개방함에 따라 LG텔레콤은 연간 4백억~5백억원은 절감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폐쇄적인 대리점체제를 중심으로 발전해온 국내 상거래관행을 고려하면 오픈마케팅은 모험적인 시도라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현재 이동전화 단말기 유통구조는 이동전화 서비스사업자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사업자는 제조업체로부터 저가에 대량으로 구매해 대리점에는 더욱 싼 가격에 공급한다. 물론 차액은 사업자가 보전한다. 대리점에 단말기당 10만~20만원씩 지원하는 판매지원금도단말기 저가판매에 커다란 역할을 한다. 전속대리점 체제에서나 가능한 유통구조다. 이 때문에 같은 모델의 단말기라도 대리점마다소비자 공급가격이 다르다.또한 편의점이나 주유소 등은 이동전화 단말기 유통경로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이동통신의 경우 1993년 LG25시와 세븐일레븐 등 2백50개의 편의점에서 무선호출기를 전시 판매했으나 월7개 판매에 그쳐 6개월 만에 철수했다.서울이동통신은 이에 대한 실패 원인을 편의점의 특성에서 찾는다.편의점 상품의 평균단가는 1천7백원. 회전이 빠르고 저렴한게 특징이다. 회전율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진열장을 차지할 수 없다. 그러나 이동통신용 단말기는 단가가 비쌀 뿐 아니라 단순하게 돈을지불한다고 구매가 이뤄지지 않는다. 사용자등록 개통 시험 등 절차가 복잡하다.◆ 소비자 상대 단말기 공급 비용절감그러나 장기적으로 개방형 유통구조로 정착될 것이란 사실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3~5년이 지나면 소비자의 의식이 바뀌어 어느 곳에서든 단말기를 구입하고 가입절차가 간편해질 것이란 전망에 근거한다. 단말기의 가격도 어디서 사든 같은 모델은 같은 가격에 살수 있게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빠른 시간 안에 안정된 수의 가입자를 확보해야 하는 신규사업자인LG텔레콤이 위험부담을 안고 「오픈마케팅」을 도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LG텔레콤의 전신인 LG정보통신이 유력한 단말기 제조업체란 점도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LG정보통신으로서는 사업자에게납품하기 보다 직접 소비자를 상대로 단말기를 공급하는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오픈마케팅을 통해 LG텔레콤은 비용절감이라는 이익이 있고 LG정보통신은 제조업체중심의 단말기 유통전략을 세울 수있게 된 것이다.★ SK텔레콤 "고민되네…"이동전화가입자 3백82만명. 무선호출가입자 6백85만명. 이제 겨우예약가입자를 모집하는 PCS사업자들 입장에선 여간 부러운게 아니다. 그러나 SK텔레콤에 고민이 없는게 아니다. 가입자가 너무 많아전산처리 해야할 데이터가 많은데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교환기의기종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다.현재 SK텔레콤은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루슨트테크놀로지모토로라 등 교환기5사의 제품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아날로그이동전화 가입자가 1백99만명, 디지털이동전화가입자가1백82만명으로 아날로그방식과 디지털방식의 교환기가 공존하고 있다. 또한 가입자수가 약 1천2백만명이나 되는 것도 전산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입장에선 커다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섣불리 손을 댔다 자칫 1%라도 데이터가 유실되는 날에는 무려 12만명의 통화내역과 신상기록이 없어지는 「재앙」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경쟁사는 최신시스템으로 무장하는데 구식시스템을 유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SK텔레콤은 제2전산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구축의 핵심은 데이터의 안전한 보관이다. 일시에 시스템을 교체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바꿔 나가는 것도 이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