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기상변화가 상당히 심한 편에 속한다. 나라가 큰데다 각 지역마다 기후가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태풍 등 인간생활에 큰 피해를 주는 것들이 자주 엄습해와 국민들을 곤혹스럽게만들기 일쑤다. 여건상 기상정보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는 셈이다. 지난 50여년간 기상정보 업체들이 꾸준히 성장해온 원동력도 이런 특징에서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간에서 기상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19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부터 기상청의 민간자료배부처가 중심이 되어 기상정보회사에 자료를 배부했다. 기상청이 기상정보를 일괄적으로 제공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이다. 특히기상청은 특정한 목적에 이용되는 정보는 반드시 민간기상회사를이용하도록 했다. 정부 차원에서 개별적인 자료를 일일이 제공할수 없었기 때문이다.이어 57년에는 민간기상전문가 자격제도가 도입됐다. 특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만이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할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격조건은 5년 이상 기상분야 실무종사자로 제한했다.이 제도를 시행한 데에는 두가지 목적이 있었다. 하나는 전문가의이익을 보장해주기 위함이었다. 기상정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따라 미국기상학회를 중심으로 일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기상정보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던 것이다.또 다른 하나는 기상정보서비스에 대한 전문성을 부여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상정보욕구를 충족시킨다는 판단에서였다. 현재는 기상정보 회사에 소속돼 있는 일반전문가 5백여명과 TV와 라디오 해설자 8백50여명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농업전문 기상정보회사 ‘남는 장사’미국에서 제공되는 민간기상정보의 특징은 아주 구체적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종합기상정보를 다루는 회사도 여럿 있지만 전체적으로전문회사들이 많은 까닭이다.예를 들어 벼락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회사가 있다. 한번 벼락을 맞으면 피해가 막대한 전력회사나 반도체 회사, 또는 가스회사를 상대로 관련 정보를 아주 자세하게 전해준다. 벼락의 진로 뿐만아니라 규모 등 관련 분야에 대한 모든 정보가 제공된다. 위급한경우에는 해당 업체에 급히 연락을 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도록조치하기도 한다. 영업실적은 예상 외로 괜찮다는 후문이다. 전력회사나 반도체회사의 입장에서 볼 때 자칫 벼락 한방에 수십억~수백억달러를 날릴 수 있는 상황이라 대부분이 이용하고 있다.해양기상만을 다루는 회사도 있다. 선박회사들을 상대로 바다의 날씨 상황만을 전문적으로 알려주는 일을 한다. 선박이 출항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의 모든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이 경우에는 안전문제 외에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코스를 알려주는 것도 기상회사들의 몫이다.여기서 또 하나 눈여겨 볼 곳이 농업전문 기상정보회사다. 면화농장이나 사탕수수농장의 주인을 고객으로 모아 관련 정보를 전문적으로 보내주는 것이다. 물론 이런 일을 하는 기상정보회사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직원이 기껏해야 전문가를 포함해 3~4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지만 항상 일정한 고객수를 확보할 수 있는데다경기부침의 영향을 덜 받아 수익 면에서는 그런대로 남는 장사를할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미국의 기상정보 분야 시장규모는 기상 관련 시스템을 포함해 대략3억달러로 파악되고 있다. 또 업체수는 미국 전역에 걸쳐 약3백50여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여기에는 대형사30여개도 들어 있다.이 가운데 대표적인 회사로는 웨더뉴스사를 꼽을 수 있다. 60년대초 설립된 이 회사는 해외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고속성장을거듭해 세계 굴지의 기상정보 전문회사로 발돋움했다. 해외합작사만도 일본을 비롯해 중국 영국 독일 등 10개국에 14개사나 된다.해외합작사를 합친 지난해 매출액은 8천만달러다. 올해는 1억달러를 예상하고 있고 오는 2001년에는 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밖에 웨더서비스코퍼레이션사, 웨더애플리케이션사, 센트럴웨더서비스사 등이 메이저급 기상정보회사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