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직에서 정문직까지 망라…정부·사설업체 참여 급부상

최근 구인과 구직을 연결해주는 다양한 형태의 인력복덕방들이 속출하고 있다. 사회가 다양화되고 여러 종류의 직업이 탄생하면서이들을 알선하는 인력복덕방들의 활동도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그 대상도 단순 노동인력의 소개에서부터 전문경영인이나 간부 기술자 특정분야의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급확대되고 있다. 우리사회가 국제화로 치달으면서 국내인은 물론 외국인들을 소개하기도 한다.이들 업체들은 인터넷을 통해 외국인들을 알선하기도 한다. 인터넷에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외국인 영어강사나 모델들을 모집, 국내학원에 소개하거나 기업에 소개해주기도 한다.인력복덕방을 운영하는 주체도 개인이나 법인은 물론 정부기관이나공공단체들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직업이 다양화되고 직장이동이활발해지면서 적재적소의 인력배치를 지원하기 위한 여러 사회계층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노동부는 올해안에 직업안정법 관련 규정을 현실에 맞춰 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직업을 알선 소개하는 다양한 인력복덕방들의탄생은 가속될 전망이다.현재 활동중인 인력복덕방들은 공공단체가 운영하는 복덕방과 사설유료복덕방 등 크게 두가지로 대별된다. 개인이나 법인이 돈을 받고 소개해주는 사설 인력복덕방은 여러가지다. 고급인력을 소개해주는 헤드헌팅업체에서 모델이나 탤런트를 소개해주는 에이전시까지 다양하다. 이중 헤드헌팅업체들로 대표되는 전문인력 알선업체들은 고도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야에서 전문인력 복덕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헤드헌터는 원래 고급두뇌탐색업을 일컫는다. 우리들에겐 헤드헌터란 말로 더 잘 알려진 이 고급두뇌탐색업은 최근 평생직장 개념이사라지면서 기업은 물론 고급두뇌집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업들은 이동통신 등 대형신규사업이 잇따르면서 전문인력을 찾게되고, 전문직의 두뇌집단들은 더좋은 일자리를 찾아 자리를 옮기려는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국제화 개방화 추세속에서 유망시장인 한국에 진출하려는 다국적외국기업들이 이 지역과 업계사정에 정통한 기성전문인력에 대한필요성을 절감, 헤드헌팅회사들의 문을 노크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인력정보네트워크가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첨단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헤드헌터에 의뢰하는 사례도 잦아지고 있다.◆ 헤드헌팅·에이전시 이름도 다양헤드헌팅은 전문용어로 이그제큐티브 서치(executive search) 즉,중역탐색이라고 불린다. 이 일을 하는 회사는 서치펌(searchfirm)이라고 말한다. 고급두뇌집단이랄 수 있는 기업의 최고경영자, 간부중역 그리고 고급기술인력을 소개한다는 면에서 단순직업소개소와 구별된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중인 헤드헌팅업체는 대략50~60여개사. 새로운 헌팅전문업체들도 매년 10여개씩 생겨나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공식 서치펌으로는 유니코서치 탑경영컨설팅보이든인터내셔널 TAO코리아 서울서치 등 10여개 업체에 이르고 있다.이들 헤드헌팅업체들은 일단 의뢰가 들어오면 그 자리의 업무내용,필요한 기술 및 능력 등을 분석함은 물론 해당 회사의 경영전반에관해 조사분석한다. 그리고 의뢰받은 자리에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인재를 탐색하여 복수의 인원을 선정하고 이들을 면담한 이후최종적으로 2,3명의 명단으로 압축하여 고객에게 추천한다. 최종결정은 의뢰기업에 맡기는 것이 불문율로 돼있다.헌팅 대상자는 외국회사의 지사장이나 임원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부장 과장 등 중간관리자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홍보 비서 등 특수전문직도 헌팅(알선)대상으로 추가해가고 있다. 산업별로는 주로 첨단산업에 집중되어 있다. 반도체 정보통신증권 금융 등 소위 하이테크분야의 전문인력에 대한 의뢰가 집중되고 있다. 최근에는 헤드헌팅업체수가 증가,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특정세부분야에 주력하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다.알선수수료는 모든 직급에 관계없이 인력선발과정이 거의 동일하지만 천차만별이다. 지사장 등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임원급의 경우연봉의 30%정도가 보통이다. 관리직이나 비서직 홍보직에 대한 수수료는 연봉의 10~20%에 이른다. 수수료는 해당인력이 아니라 이들을 스카우트하는 의뢰회사로부터 받는다. 이들 헤드헌팅업체들은전문성을 요하는 업무성격상 연봉 5만달러 이상의 인재에 대해서만알선해 주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단순한 직업소개가 아닌 컨설팅을 위주로 전알선과정이 이루어지는만큼 연봉 5만달러 이하의경우에는 비용이 수수료를 커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시장규모도 급팽창되고 있다. 모든 활동이 은밀히 이루어지는 헤드헌팅업의 업무성격상 매출액에 대한 공식집계는 나오지 않고있다.서울서치의 경우 10억원 정도로 대략 중대형업체들의 매출액은10억내지 15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볼 때 인력알선수수료가 매출액으로 잡히는 헤드헌터시장의 전체규모는 연간 1백5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중 공식간판을 내걸고 헤드헌팅업을 하는 10여개 서치펌들이 1백억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국내 헤드헌터시장이 매년 50%씩 고도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알선수수료 천차만별앞으로 헤드헌팅업 형태의 인력복덕방이 더욱 속출할 전망이다. 노동부는 올 연말까지 현재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헤드헌팅을 양성화하고 소개요금 상한을 없애 원칙적으로 요금을 자율화할 방침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 내년 1월1일 인력공급사업 시장개방을 앞두고 외국의 헤드헌팅업체들도 한국에 직접 진출할 가능성이높다.직업소개소의 개념도 바뀌고 있다. 「스타제이 직업소개소」가 그대표적인 예다. 이 회사는 장동건 이승연 김지수 등 연예인들이 소속해 있는 스타매니지먼트회사다. 스타매니지먼트회사에 「직업소개소」라는 글자가 자못 이채롭다. 직업소개소라면 으레 파출부나건설일용직 등을 알선해 주는 곳이라는 통상의 인식과 거리가 멀다. 스타매니지먼트도 스타란 직업의 전문가들을 소개하고 알선하는 일종의 직업소개소라 할수 있다. 이 회사의 정영범 사장은 이런의미에서 직업소개소라는 간판을 걸었다고 한다.노동부와 중소기업청 등 국가나 공공단체들이 운영하는 인력복덕방들은 생산직과 관리직 등 주로 제조업에 필요한 인력의 공급에 치중하고 있다. 노동부 및 기협중앙회는 학력 경력 성별에 제한없이구직자들이 낸 취업신청서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놓고 구직자와 구인자를 연결해 주고 있다. 주로 생산직을 구하는 중소기업들에 크게도움을 준다. 요즘은 실업자가 높아지면서 총 5만4천여명의 구직자중 초대졸이상 학력소지자들도 절반이 넘는다. 서울 대구 광주 등3곳에 인력은행을 설치해 놓고 전화자동응답서비스로도 일자리를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경영자총협회 및 중소기업청도 과장급 이상 간부인력을 알선하는「고급인력정보센터」와 그외 인력을 연결해주는 「인재은행」을운영하고 있다.주로 사무직을 원하는 구직자가 많으며 고졸 이상대졸까지의 인력이 주를 이룬다. 6백여명 규모의 중기청 원로봉사단도 고급인력의 취업을 알선하는 단체다.또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가 주관하는 인력송출 알선업체들도 공공성이 높은 인력복덕방으로 자리잡고 있다. 인력송출 알선업은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산업기술연수생을 들여오는인력 소개업을 말한다. 통산상업부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협의, 알선업체로 선정된 이들 업체들은 외국의 산업연수생들을 훈련시켜 국내 중소기업들에 소개해주고 있다. 94년 산업기술 연수제도가 도입되기 시작, 현재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동남아시아를중심으로 13개국에 45개소가 활동중이다. 국내기업들이 신청한 근로자수와 생산현장의 수요를 감안, 외국생산직근로자의 수가 결정되는데 이들을 고용하려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외국인 연수협력단으로 연락하면 된다. 이들의 임금수준은 96년말 현재 국내근로자의 70~80% 에 달하고 있다.이외에도 중소기업진흥공단과 벤처기업협회 등은 일본 미국 등지에서 해외취업박람회를 개최, 국내기업들의 해외고급두뇌 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선진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이공계 전공자들을 헌팅할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