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장사 만큼 아이템이 많은 분야도 없다. 국내의 전체 프랜차이즈 가운데 절반이 먹거리와 관련된 사업으로 분류될 정도다. 이런까닭에 소자본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고자신의 경제적인 능력에 맞춰 사업을 할수 있다. 예를 들어 돈에여유가 있으면 비용이 많이 드는 패스트푸드점을 하면 되고 반대인경우는 2천만원 안팎의 비용이 드는 국수나 떡볶이, 또는 김밥전문점을 열면 된다.외식업종은 앞서 잠깐 설명한대로 아이템이 많은 것을 입증하듯 종류만도 대략 50여종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갈비, 국수, 꼬치구이, 치킨, 커피 등 일일이 헤아리기조차 힘들 정도다. 여기에다최근에는 업종 자체가 상당히 세분화되어 있는 느낌이다. 단일 품목을 특화해 체인점을 만들어 경쟁에 뛰어드는 외식업체가 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외식프랜차이즈 전성시대가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외식프랜차이즈 가운데 요즘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김밥체인점이다. 지난해부터 외식 시장에 돌풍을 몰고와 빠른 속도로 체인점수를 늘려가고 있다. (주)하우디식품이 운영하고 있는 종로김밥의 경우 불과 1년 남짓 사이에 체인점 1백개를 돌파했고 김가네김밥, 쌍둥이김밥 등도 여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성장세가 뚜렷하다. 김밥체인전문점만 전국에 1천여개가 깔려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아이스크림전문점도 최근 2~3년 사이 장사를 아주 잘했다는 평가를받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를 선두로 쓰리프티, 커니셔 등 20여개 브랜드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신세대들을 집중 공략해 체인점수를 크게 늘렸다. 일부에서는 아이스크림전문점의 경우 이미 성장기를 지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으나 아직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창업비용도 그다지 부담스럽지는 않다는 평가다. 10평 기준으로 대략 4천만원 정도(점포임대료 제외)면 충분한 것으로 추산된다.김밥과 아이스크림전문점이 최근 몇년 사이 부상했다면 치킨은 영원한 베스트셀러라고 할 수 있다. 80년대 이후 줄곧 가장 안정된사업분야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여기에다 수요자층이 아주 넓어 별다른 이변이 없는한 꾸준한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단일업종으로는 체인점수가 가장 많아 약 1만여개를 헤아리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장사가 괜찮게 되는 것에 비해 체인점사업에 필요한 돈도 상당히 적게든다. 10평점포를 낼 경우 점포임대료를 빼면 1천8백만원 수준이면충분하다.먹거리 사업 중에는 아직은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하지만 전망 면에서는 아주 밝은 것도 적지 않다.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으로는 스탠딩우동점이 있다. 바쁜 사람들을 겨냥한 이 우동점은 최근 (주)농심에서도 준비를 서두르는 등 괜찮은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테이블회전율 면에서도 아주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밖에 최근 등장한 다이어트국수점, 항아리수제비전문점, 샌드위치전문점, 국수전문점 등도 장래성 있는 외식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음식 관련 사업은 비교적 경기를 타지 않는다. 물론 한끼 식사에몇만원씩 하는 음식의 경우는 경기를 많이 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외식사업이 일정한페이스를 유지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또 하나 특별한 기술이필요하지 않은 까닭에 열심히만 하면 적어도 현상유지 정도는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을 만하다. 그렇지만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아니다. 창업이 쉽고 누구가 경영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음식장사에뛰어드는 사람이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칫고생만 하고 돈은 별로 벌지 못하는 상황이 얼마든지 전개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외식 전문가들은 가능하면음식점도 이제는 전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저런 메뉴를 취급하기보다 한가지를 하더라도 확실하게 해야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