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에 가맹하면 인테리어나 경영 노하우 등에 대한 도움을얻을 수 있어 안정적이긴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초기에 보증금 물품구입비 인테리어비 등을 내는 것도 부담이지만 사업을 하면서 정기적으로 본사에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도 선뜻 내놓을 수 있는 금액은 아니다.최근들어 가맹점주들이 보증금이나 권리금, 로열티에 대해 불신감을 표시하자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불필요한 돈을 없애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늘고 있다. 그러나 비용 부담을 줄여도 문제는 남는다.점포 운영 연수가 쌓이면서 본사의 관리가 경영 간섭으로 여겨져좀더 독자적이고 자율적으로 점포를 운영하려는 가맹점주도 생기기때문이다.이런 가맹점주의 바람에 따라 가맹점주의 비용부담을 최소화하면서경영 자율권은 최대한 보장하는 발런터리 체제(자율체인)이 늘어나고 있다. 자율체인은 상호나 상표는 통일하되 점포 운영은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하고 본사에 내는 보증금이나 로열티 등의 비용을완전히 없앤 체인점이다. 독립점포와 프랜차이즈의 중간 형태인셈.자율체인에는 한 업체가 브랜드를 결정, 그 브랜드를 확산시키는경우와 중소업체들이 모여 공동 브랜드를 만드는 경우가 있다. 전자는 진로에서 개발한 편의점 「진로베스토아」와 한국창업지원센터에서 만든 신세대 떡집 「떡커리방」, 호프전문점 「장비」, 만화방 「만화텔」, 화랑을 겸한 커피전문점 「갤러리카페」, 탁아소「키드텔」, 월세방 대여점 「원룸텔」 등이 있다.중소업체들이 연합, 공동브랜드를 개발해서 체인화한 경우는 고려골든박스 등 중소 포장이사업체 70여개가 모여 만든 「KGB」와 중소 홈인테리어 전문점 60여개가 함께 개발한 「우리집꾸미기」, 한국연쇄화사업협동조합 소속 점포 1백여개의 「KC마트」,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소속 1천여개 점포의 「코사마트」 등이 대표적이다.◆ 단순판매 이상의 비법 필요한 분야 불가능기존 업체들이 모여 공동 브랜드를 만드는 사례는 일정한 자격이나기술이 필요한 업종에서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사진 기술이 필요한 어린이 사진전문점 「코코포토」나 약국 부동산 등에서의 공동브랜드가 대표적인 예.자율체인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프랜차이즈에 비해 창업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이다. 한국창업지원센터의 고종옥소장은 『독립체인은 가맹비 보증금 로열티가 없고 인테리어비용도 거품 가격없이1백% 실비처리돼 프랜차이즈보다 비용이 30% 저렴하다』고 말한다.물론 중소업체들의 공동 브랜드인 경우 공동으로 광고 및 홍보 판촉활동을 벌이기 위해 일정 금액의 회비를 걷기도 하지만 소액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자율체인은 상호 인테리어 간판 등 최소한의이미지만 통일할 뿐 경영은 독립점포만큼 자율적이다. 진로베스토아의 경우 상품을 본사로부터 공급받지 않고 점주가 원하는 곳에서구입해도 될 정도로 점주의 독자적인 판단을 존중한다.그렇다고 모든 업종이 자율체인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자율체인방식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본사의역할이 필요없는 업종이어야 하고 브랜드 충성도 혹은 의존도가 낮아야 하며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없는 분야여야 한다.외식업체 같은 경우는 자율체인이 거의 불가능한데 본사에서 맛과서비스의 질을 균일하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유명도에 따라 매출액이 크게 영향을 받는 분야도 상대적으로 중앙의 이미지 및 경영 관리가 엄격한 프랜차이즈가 더 유리하다. 컴퓨터학원이라든가 영어학원, 음식점 등 단순한 판매 이상의 다른 비법이필요한 분야도 자율체인은 어렵다. 결국 자율체인을 도입할 수 있는 업종은 별다른 노하우없이 판매 위주로 운영할 수 있는 업종이다.고소장은 『자율체인은 외부에서 보기에는 프랜차이즈와 똑같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며 『단 본사없이 기존 업체들이 협력해서 개발한 자율체인의 경우 협력체제를 유지하는게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