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역학, 풍수지리와 인테리어, 운명개척비결, 인상학, 성명학….요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단어들이다. 다름아닌 역학관련 강좌의 이름들로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각종 교육기관을 통해배울 수 있다. 역학이 어느 사이엔가 대중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얘기다.역학을 생활속의 학문으로 승격시킨 일등공신은 각종 문화센터다.몇몇 백화점과 방송사 산하 문화센터들이 다양한 역학강좌를 개설함으로써 관련 학문을 일반인들에게 전파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센터에 역학 관련 강좌가 처음 생긴것은 15년전인 지난 82년이다. 동아문화센터가 생활역학 강좌를 개설하면서 수강생을 모집, 역학의 전도사 역할을 했다. 그후 80년대후반들어 각 문화센터들이 앞을 다투어 도입, 지금은 강좌를 개설해놓고 있는 곳만 10여곳이 넘는다. 특히 대형백화점이나 방송사문화센터의 경우는 역학을 거의 예외없이 수강과목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다.문화센터들이 열어놓고 있는 강좌는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이 주류를 이룬다. 주요 수강대상이 주부들인지라 가능하면역학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과목 위주로 수강과목을 선정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기본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생활역학은 감초격이다. 또 최근 들어서는 풍수지리를 따로 떼어내 가르치는 강좌도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주부대상 일변도에서탈피, 직장인을 위한 저녁반을 개설하는 모습도 보인다. 동아문화센터와 롯데문화센터의 경우 특별히 직장인들에게도 문호를 열어준다는 측면에서 저녁반을 운영하고 있다. 수강료는 비교적 저렴하다. 보통 3개월 기준으로 6만~7만원을 받고 있고 강의는 일주일에한번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동아문화센터의 한 관계자는『역학강좌는 춤과 더불어 가장 인기있는 과목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대학 부설 사회교육원도 문호 늘려가대학가에서도 역학에 관심이 높아가는 모습이다. 아직 역학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학과를 개설한 대학은 없지만 교양과목을 개설하거나 특강 등의 형식을 통해 학생들에게 기본원리를 가르치고있다. 특히 거의 모든 종합대학에 있는 경영대학원이나 행정대학원의 경우 한학기에 한두번쯤은 반드시 전문가를 초빙해 학생들이 역학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역학이 직장생활이나 경영활동, 또는 행정실무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이때는 주로 「음양오행과 경영철학」, 「중국고전에서 배우는 리더십」 등의 제목으로 강좌가 열린다.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대학 부설 사회교육원에서도 역학 강의가 활발하게 열린다. 숙명여대 평생교육원의 경우 이미 10여년째 생활역학과 역경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또 동국대 사회교육원도 이번 학기부터 생활역학과 생활풍수를 개설했다. 정원은 각각 1백명과50명으로 1년 과정으로 되어 있다. 사회교육원측은 역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가르칠 예정이라며 성과를 지켜봐가며 문호를 늘려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전문적인 교육을 하는 곳도 있다. 한국역술인협회가 운영하고 있는동양역리철학학원에서는 5개월 과정의 수강생을 모집해 풍수지리,역경, 관상, 명리, 성명 등에 대해 기초부터 자세하게 가르친다.문화센터나 대학이 취미 차원에서 역학을 배우려는 사람을 주로 상대한다면 이 곳에서는 전문가를 꿈꾸는 사람들을 주로 상대한다.정원 40명에 수강료는 월 20만원이고 전과정을 마치면 수료증과 함께 협회 정회원 자격증이 주어진다. 이밖에 대한경신엽합회에서는무속인의 길을 걸으려는 사람들에게 굿 실기를 가르치고 있다.